몽롱한 것은 장엄하다
천상병
나는 나무들이 어느 날 의지가 생겨
직접 보행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구 도심지를 휘젓고 다니면서 자동차를
뒤엎고 못된 생각에 골몰하는 나 같은 놈들을
패대기쳤으면 좋겠다
아아 나무들의 반란 나무들의 혁명이 성공해서
수목의 제국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이 나무의 수족이 되어 순종하는
거룩한 노예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생 1930년 일본
사망 1993년 (향년 63세)
서울대학교 상과 대학 수료
1952년〈문예〉추천으로 등단
2003년 은관문화훈장 추서
시집「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外
카페 게시글
#......詩 감상실
몽롱한 것은 장엄하다 - 천상병
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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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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