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티비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아에 대한 얘기가 잠시 나왔다.
그 프로그램은 보아의 일본 성공에 대해서 보여주었다.
티비를 보다가 문득 보아가 첫 데뷰 앨범을 준비하던때가 생각났다.
2000년 내가 한국에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때, 난 기획 회의 때문
에 모 기획사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그 기획사는 입구에 들어 서면 왼편에 커다란 카페테리아가 있다. 그 카
페 테리아는 작은 회의가 열리거나,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러 온사람들이
간단히 차를 마시면서, 미팅을 할수 있는 장소이다.
나 역시 그 회사 사람들과 미팅이 있어서, 그곳에서 기다리던 중이였
다. 일때문에 있는 만남에는1시간 정도 먼저 나가 있는게 버릇인 나는
시간이 약속시간이 될때 까지 기다리며, 회의할 내용을 훌터보고 이어폰
으로 음악을 듣고 있던 중이였다.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그렇듯이 그곳역시 일하는 사람들의 분
위기는 매우 자유롭다. 청바지에 귀걸이, 염색정도는기본으로 하고 다닐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 답답해 보이는 정장차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잠시 지루함에 이곳 저곳 둘러보고 있던, 나는 한쪽에
정장 차림의 두사람을 볼수 있었다. 손에 무언가 들고 있는 그들은 언뜻
봐도, 무언가 새로운것을 협상하러 온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호기심은 발동을 하였고, 난 그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하였
다. 이윽고 내 회의 시간이 되었고, 매니저 및 스탭 몇명과 회의를 하
던 나는 바로 내 옆에서 미팅을 하고 있던 아까 그 정장 차림의 사람들
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난 원래 주변에서 벌어지는 대화에 관심이 많
다. 그렇게 주워들은 대화에서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으며, 때로
는 그런 정보를 나의 일에 적극 참고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난 내 회의
에 집중하고 있었지 나의 왼쪽귀는 옆자리 미팅의 내용을 하나도 놓치
지 않고 듣고 있었다. 그들은 보험회사에서 나온 사람이였다. 처음에 보
험회사에서 기획사는 왜 찾아온거지 싶었지만 금방 의문은 풀리고 말았
다. 그들은 새로운 상품을 가지고 온것이였다.
그 상품은 바로 "연예인 계약 파기 방지 보험" 이라는 것이였다. 일반적
으로 연예인들은 처음 데뷰하기전 기획사와 계약을한다. 사람이나 회사
마다 다르지만, 신인은 5년 계약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렇게 5년 전
속 계약을하고 일을 하다보면,중간에 실패해서 무명으로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데뷰 초기부터 대박 스타가 될수도 있게 마련
이다.
데뷰 초창기에 흔히 말하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면, 자연히 다른 기
획사로 부터 더 좋은 조건의 대우가 들어 오기도 한다.
신문에 자주 나오는 스타와 기획사와의 소송문제들이 대부분 이렇게 계
약 기간이 만료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하는것이
나, 위약금까지 물어 주면서 더 새로운 기획사로 옮겨가는 일들때문이
다. 이 보험회사에서 만든 상품에 기획사가 가입을 하게 되면, 소속 배
우나 가수가 계약 기간중 다른 회사로 옮겼을경우 피해 입을수 있는 금
액을 보험회사에서 기획사에 보상을 해준다는것이다. 한참 뜨고 있는 스
타의 미래수익을 보상해 주는 금액이니 그 보상금의 액수는 천문학적일
것이다. 자연히 가입시 매월 납부해야하는 보험액 역시 엄청난 액수이
다. 내 기획회의에 집중을 하고 있었지만, 난 여전히 옆자리의 대화에
서 귀를 땔수가 없었다. 일단 그런 상품을 만들어낸 보험회사가 대단하
다는 생각이 들었고, 납부 보험료가 저렇게 비싼데 누가 가입을 할까라
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 보험회사 대표라는 사람이 SM엔터테인먼트에 보아에 대해서 말
했다. 에스엠에서 귄보아라는 여자아이를 초등학생때부터 엄청난 투자액
을 들여 트레이닝 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노래와 댄스는 물론 일어및 영
어도 철절히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권보아라는 아이가 이 보
험에 가입되어 있다는 것이였다. 물론 그게 사실인지는 알수 없다.
그 보험 회사에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보아가 년간 15억원 가까이 되
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지어내서 말을 한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난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에서 어린 소녀를 세계진
출을 위해 혹독히 트레이닝 시키며 엄청난 기획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을수 있었고, 은근히 어떤 가수일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렇게 몇개월이 지난 그해 여름. 일때문에 잠시 대구에 머물던 나는 어느
날 길한복판에 사람들이 모여서 대형 티비 화면을 보고 있는것을 보았
다. 무엇 때문에 그럴까 하고, 궁금해서 다가간 티비 화면에는 한 어린
여자아이가 춤을 추며 노래를 하고 있었다.
주변에 서서 티비를 보던 사람중에 하나가,
"제가 보아라는 앤데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이래, 어린애가 신기하네."
라고 말했다. 그렇게 궁금했던 권보아. BoA라는 네이밍으로 이름을 바꾸
고, 데뷰를 한것이였다. 솔직히 1집 앨범이 나왔을때는 어린아이가 대단
하군 이라는 생각 밖에 안했다. 당연히 에스엠 전통적인(?) 음악 스타일
이였고, 어린 여자아이라는것 외에는 기존의 기획가수와 달라진게 없었
기 때문이다. 투자금 회수할려면 고생좀 하겠다던 내생각을 비웃듯이 보
아는 곧장 일본 활동을 시작하였고, SM Japan과 AVEX가 전략적 제휴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AVEX라는 회사는 J-pop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알겠지만, 일본 최고의 음반 회사로,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하마쟈키 아유미등의 최고의 일본 아이돌 스타 가수를 만들어낸 회사이
다. 기존의 한국가수들이 해외 진출을 할때 기획이나 작곡등을 한국 사
람으로 하는 고집을 부리던것에 비해, 에스엠은 모든 AVEX에 일임했다.
전형적인 일본 대중 문화가 배어있는 음악,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
불과 데뷰 3년이 체 안된 지금. 보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본 최초
의 해외 가수가 오리콘 챠트에서 일등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 지난 3년동안 보아로 인한 매출만
750억이 넘었고, 이는 왠만한 잘나가는 중소기업 매출을 능가하는 액수
이다.
3년만에 에스엠은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고, 보아는 이제 에스엠의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자산(?)이되었다.
요즘 전 세계 경제가 정말 정말 최악이다. 우리나라 증시는 이미 IMF때
보다 더심하게 주저 앉았고, 실업률은 최고이고, 금리는 최저이다. 이
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 역시 그 불황기 속에 헐리
우드에만 불황이 없다고 한다.
전 세계 대부분 기업이 적자에 시달리며, 도산 위기에 몰려도, 엔터테인
먼트 산업에는 수많은 잠재력이 있다.
대중문화라는것은 온국민이 즐기며, 놀수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수도 있
지만, 나라의 외환고를 채워주는 엄청난 산업이 될수도 있다.
이런 경제적 불황기에 엄청난 외화를 벌어 들여오는 보아가 정말 대단
해 보인다. 물론 그녀를 그렇게 만든 모든 사람들이 더 대단해 보인
다.
그래도 이수만 아저씨는 하루 빨리 귀국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하지 않을
지.......
갑자기 생각 나서 적은건데, 뭔소리를 한건지 모르겠군....
이 얘기를 하고 싶었던것 같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P.S
내주변 보아에게 미친 나의 친구들이여 정말 보아랑 결혼하고 싶으면,
그리고 돈 많이 벌고 싶으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어라.
핸드폰에 사진만 넣고 다니지말고...
나 공익 얼마 안남았따.
1년 4개월 남았따 (절라 많이 남았군 쉬파 ㅠㅠ)
일하고 싶어서 온몸이 간질거린다. (넋두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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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카페 게시글
차 한잔의 여유
BoA BoA 권보아 ^^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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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0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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