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잠든 건원릉에 억새풀 무성한 까닭은?
억새 절정기에 건원릉 개방 행사 열려
건원릉 역사해설과 함께 능침 관람 진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구리 동구릉 내 건원릉 능침을 개방한 2일 탐방객들이 역사해설을 들으며 능침을 둘러 보고 있다. 구리/강창광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등재된 조선왕릉의 봉분은 일반적으로 푸른 잔디가 덮여 있으며 반듯하게 손질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조선을 세운 태조가 잠든 건원릉에는 언뜻 보기에 마치 한동안 손보지 않아 잡초가 무성한 것으로 여겨질 만큼 잔디가 아닌 억새풀이 무성하다. 왜 그럴까? 그 답은 <인조실록> 등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록에 따르면 태조의 건원릉에 잔디가 아닌 억새풀로 떼를 입힌 까닭은 태조의 특별한 유언 때문이다. 함흥에서 태어난 태조 이성계는 승하하기 전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 땅의 흙과 풀 아래 잠들고 싶은 마음을 유언으로 남겼으나 이를 따르지 못한 아들 태종이 함경남도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하였다는 기록이 실록에 남겨져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 가을,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이달 20일까지 건원릉 능침에 오르는 행사를 열고 있다. 건원릉 개방 행사는 사전예약을 통해 20일까지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된다.
아이들과 함께 온 한 가족이 억새풀로 덮인 봉분을 가리키고 있다. 구리/강창광 기자
이 씨 가문 후손이라고 밝힌 한 탐방객이 절을 하고 있다. 구리/강창광 기자
구리/강창광 기자
태조의 제사를 모시는 정자각. 건립 당시의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구리/강창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