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Life-12월은, A Love Idea
‘Last exit to Brooklyn’
울리 에델(Ulrich Edel) 감독에 스티븐 랭(Stephen Lang)과 제니퍼 제이슨 리(Jennifer Jason Leigh) 주연으로, 1989년 미국 영국 독일 그렇게 3국이 제작한 영화의 제목이다.
제작 그 이듬해인 1990년에 내 국내 개봉된 그 영화를 봤다.
사전 정보가 있어서 본 것이 아니다.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고 우리말로 풀이한 그 제목에 그저 혹해서 봤을 뿐이다.
창녀 트랄라가 남자를 꼬드기려고 맨해튼에 나갔다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군인을 만나게 되었으나, 그 군인이 한국전쟁에 참전한다면서 훌쩍 떠나자, 상실감에 빠져 거리의 뭇 남자들에게 몸을 내맡기고 마는, 한 여인의 처참한 삶을 소재로 한 영화다.
줄거리는 그렇게 처참하지만, 처참한 그 여인의 영혼이나마 위로하려는 듯, 영화 곳곳을 흐르는 바이올린 연주의 주제곡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 한동안 그 곡에 푹 빠져야 했었다.
바로 이 곡이었다.
‘A Love Idea’
“외출 좀 할까요?”
2019년 12월 4일 수요일인 바로 어제 오후 2시쯤 해서, 내 그렇게 아내의 뜻을 물어봤다.
“어디 가시게요?”
아내로서는 뜬금없었을 테니, 그리 되물어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어진 대화가 이랬다.
“국제전자상가 좀 가보려고요.”
“거기는 뭐하게요?”
“낡은 전축 하나 살까 해서요.”
“그건 또 왜요?”
“당신 LP판을 갖고 있다면서요.”
“갖고 있지요.”
“왜 갖고 있어요?”
“낭만적인 추억이 있어서요. 언젠가는 그 판을 좀 들어볼까 해요.”
“내 그래서 그 판 좀 틀어보려고 낡은 전축을 사겠다는 거예요.”
“좋아요. 앞서세요. 뒤 따를게요.”
그렇게 해서 아내와 함께 남부터미널 건너편의 국제전자상가로 나들이를 했다.
‘A Love Idea’라는 그 곡에 푹 빠져들던, 지난날 그 낭만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