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의 끝에서 새 희망을 ◎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속으로
강물은 산 그림자를 싣고 멀어져 가고
별을 몰고 돌아오는 어둠
그 안에서 또다시 내일을 위한
준비가 한창 이리라. 세월은 가고 오는 것.
바람이 앞장서 길을 내는 먼 하늘을 돌아
힘차게 비상하는 새들이 찾아가는 그 곳엔
소중한 우리의 꿈들이 찰란히 밝아올 여명을
기다리고 있다.
세모의 거리에 명멸하는 불빛
아직은 못다 이룬 꿈들이 남아 있어
불빛은 저리도 오래 잠들지 못하는가~
피안의 세계로.. 그리움처럼
긴 여운을 남기며 사라져가는 12월의 끝자락..
아쉽고 어두운 마음의 길에
저 불빛이 어쩌면 길잡이가 되리라.
창문 밖 청 정한 물소리로 귀를 씻고도
잠 못 이루는 꿈들을 덮는 따스한 12월의 불빛
철 지난 낙엽처럼 한 장 남은 달력이 쓸쓸히 저문
거리에서 이제 온 생애를 바쳐야
닿을 그 길을 우리는 간다.
저마다 마음을 밝히는 불빛을 하나씩 켜들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삶이란 구도와 같은 것
새로움을 찾아가는 그 길은 멀고도 멀다.
가다가 절망을 만나
잠시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묵묵히 떠나가는 길.
솔 바람 소리 정수리를 스치고
삭풍 끝에서 들리는 겨울의 숨소리
아무리 매서워도
멈출수 없는 구도 같은 세상의 길.
겨울 속에 봄을 심는다.
부지런한 농부의 마음이 어느 새 봄에 가 있듯
마음의 밭을 갈아 정성스럽게 뿌리고
가꾸어야 할 씨앗.. 희망..
오늘 이 길이 내일의 새로움이라는 믿음으로
정신의 칼 끝을 높이 세우고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