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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IT 5대 기술 이슈 2001년 결산 및 2002년 전망 |
①서버-서버통합
최적의 IT 인프라 구현 서버통합 '필수'
클러스터링·파티셔닝 등 적용…TCO 절감 '장점'
내년 단일서버 형태 통합 '붐' 일 듯…가격 '관건'
최근 각 기업들마다 서버 통합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총 소요비용(TCO)의 절감뿐만 아니라 전산시스템의 성능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버통합은 올해 클러스터링을 적용해 몇 대의 서버를 묶는 통합서버 개념이 주류를 이뤘지만 내년에는 썬 15K나 IBM의 레가타와 같은 대형서버 하나에서 파티셔닝(Partitioning) 해 활용하는 서버통합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
2000년대 컴퓨터 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서버통합(Sever Consolidation)'이다.
60∼70년대는 원 티어(One-Tier)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메인프레임 세대였고 80∼90년대는 투 티어(Two-Tier)내지 쓰리 티어(Tree-Tier)의 층으로 시스템을 물리적·논리적으로 분산시켜 시스템 전체의 부하를 나눠 가용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클라이언트서버(CS) 시대로 불렸다. 90년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컴퓨터 환경은 서버통합이라는 새로운 물결로 대체되기 시작한 것.
메인프레임은 중앙집중식시스템(Centralized System), 클라이언트 서버는 분산형시스템(Distributed System)으로 특징되는 반면에 서버통합은 통합형시스템(Consolidation System)으로 설명되고 있다.
서버통합이 주목되는 기술로 부각된 것은 개방형 시스템의 등장으로 인해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에서 각 기업마다 수 십대에서 수 백대에 이르는 서버를 운영함에 따라 수많은 서버의 관리와 네트워킹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효과적인 시스템관리와 전체시스템의 총소요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최신 기술을 모두 수용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로서 기업들이 점차 복잡해져 가는 전산환경을 수용하는 기술은 서버 통합이 최선책으로 인식하고 있다.
올해 경기침체 장기화로 서버통합 가속
이러한 서버통합이 국내에서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다. 이후 99년에 몇몇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자사의 분산시스템을 통합형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한 IT 투자 축소로 관리비용의 절감이 이슈로 대두되면서 비용, 유연성, 경쟁력 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분산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며 여러 대의 서버를 관리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서버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산환경이 스케일 아웃(Scale-out) 방식으로 미드레인지급 이하의 여러 대의 서버들을 업무에 따라 추가로 설치하면서 업무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급속히 늘어난 인터넷 사용인구와 이를 통한 다양한 전자상거래 등의 업무 증가로 시스템 확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급격히 거대해지는 시스템 규모에 대한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각 기업들이 여러 지역에 산재돼 있는 전산자원을 하나로 통합, 기업 전산환경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버통합에 대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IBM, LPAR로 단일서버 통합 구현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서버 공급 업체들은 지난 99년부터 서버 통합을 위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IBM, 한국HP, 한국썬 등이 메인프레인급의 하이엔드 서버를 내놓고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IBM은 기존 메인프레임(리눅스/390 포함)과 p680을 비롯해 최근에 발표한 p690, 조만간 출시될 레가타 등을 통해 서버통합 비즈니스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i시리즈에도 서버통합 개념을 적용, 이 시장을 공략중이다.
특히 한국IBM은 몇몇 서버로 서버통합을 구현하기보다는 단일서버로서 서버통합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논리적 파티셔닝(LPAR(Logical Partitioning))」 기술을 서버에 적용해 서버통합 시장 선점에 나섰다.
LPAR은 하나의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여러 개의 파티션으로 나눠 마치 여러 개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처럼 각 파티션에 서로 다른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각 파티션에 서로 다른 버전의 운영시스템을 설치하거나 각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혹은 해외 영업소 및 지방 영업소 등 별도의 환경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 사용할 수도 있다.
또 파티션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거나 서로 다른 시간, 화폐 단위 등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 단일 시스템으로 다양한 환경 구성이 가능토록 했다. 단일 시스템을 파티션으로 나눌 경우 각 파티션에는 운영체계부터 별도로 설치되며 하드웨어도 각각 할당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IBM은 LPAR 구성시 하나의 파티션을 재 구동 시켜도 다른 파티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테스트 환경을 별도의 파티션으로 구성, 다른 파티션의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시스템을 마음대로 다운 시켰다가 재가동 시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썬, 15K 서버 중심 가용성 등 보장
한국썬은 지난 96년 발표한 「E10000」과 지난 10월에 출시한 「썬파이어 15K」를 통해 국내 서버통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썬은 고객업무 중심의 설계에 중심을 두고 비용, 유연성, 경쟁력에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썬은 썬파이어 15K서버를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대규모의 대칭적 멀티프로세서(SMP: Symmerical MultiProcessor)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을 중점 전략으로 하고 있다. 15K 서버는 성능, 반테라급의 대용량 메모리, 무결점 파티셔닝, 병목을 없앤 내부연결 아키텍처 등과 더불어 고객의 입장에서 설계하고 제작된 시스템이라는 것이 썬의 설명이다. 또 IT 담당자에게는 최고 수준의 TCO와 관리성을 통해 가용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경영진에게는 비용면에서의 이득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발빠르게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전략을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컴팩코리아, 클러스터·파티셔닝 활용 '중점'
컴팩코리아는 알파서버를 중심으로 서버통합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서버통합 시장을 여러 대의 서버를 한대의 서버처럼 관리하는 통합, 여러 대의 다른 장소에 있는 서버를 한 곳에서 관리하는 통합, 여러 대의 중소형 서버를 한대의 대형서버에 통합, 여러 대의 다른 장소에 있는 서버를 수준 높은 네트워킹 기술로 한 대의 서버처럼 관리하는 통합 등으로 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컴팩코리아는 여러 대의 서버를 한대의 서버처럼 관리하는 통합과 여러 대의 중소형 서버를 한대의 대형서버에 통합하는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이를 위해 「ES40」, 「ES45」, 「GS80/160/320」을 주력 기종으로 채택했다.
컴팩코리아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클러스터링 기술인 「트루클러스터」를 이용해 여러 대의 서버를 묶어 한 대의 서버처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안정적인 서버통합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 파티셔닝 기술을 적용해 하드웨어 및 솔루션 파티셔닝 모두를 지원토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컴팩코리아는 윈도우 NT서버와의 시스템 통합 기술을 비롯해 이기종간의 서버도 지원 가능한 「컴팩 스토리지 웍스」, 높은 수준의 컨설팅과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서버통합 시장을 공략중이다.
올해 한국증권전산(KOSCOM)이 내년에 새롭게 오픈하는 「BASE21」프로젝트(Broker's Accounting & Stock Exchange for 21st century)에 알파서버 GS320을 공급한 것이 대표적 예이다.
유니시스, 이기종 멀티 OS 통합에 주력
한국유니시스는 최근 MS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유닉스 시스템과 자사의 메인프레임 운영체제를 하나로 통합하는 이기종 멀티 운영체제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9년에 독자적 서버 아키텍처인 「CMP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32웨이 윈도우2000/NT 서버 「ES7000」서버를 발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동일한 CMP 아키텍처 기반으로 자사의 메인프레임과 ES7000을 통합한 「클리어페스 플러스」 서버 제품군인 「CS7802」를 내놨다.
유니시스의 CMP 아키텍처를 통해 구현되는 서버 통합은 시스템 내에 장착된 32개의 CPU가 업무특성에 따라 관리자가 원하는 대로 4 CPU 단위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각의 파티션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OS(현재 ES7000의 경우 유닉스웨어 7.X와 윈도우 OS 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CS7802의 경우 ES7000과 동일한 기능에 자사의 메인프레임 OS와 CPU를 지원토록 설계돼 있다)를 탑재했다.
이와 함께 유니시스는 I/O 포트를 기본 96개에서 거의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확장이 가능케 하고 시스템 내의 모든 정보교환을 최대 64GB의 공유 내장 메모리를 통해 실현해 복잡한 시스템의 통합이라도 빠른 업무 처리 능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보편화…국내 '걸음마' 수준
이와 같이 많은 서버 업체들이 국내 서버 통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기업들도 TCO 절감 및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 등의 이점을 얻기 위해 서버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국내 서버통합 시장은 해외 기업들의 서버통합 수준과 비교해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 및 유럽 등 전세계 IT시장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서버통합을 진행시키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서버통합을 실시한 해외 기업들 대부분이 지금까지 이론적인 보고서만을 통해 제시됐던 서버통합의 이점을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통한 가시화된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례로 일본IBM 야수 사업소의 경우 반도체의 시뮬레이션 처리를 위해 53대의 「RS/6000」 서버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를 슈퍼컴퓨터인 「RS/6000 SP」 33대로 통합해 CPU 가동률은 35%가 향상됐고 하드웨어 비용 또한 66%가 삭감됐다. 또 인건비는 63%,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은 29%, 공간 축소에 따른 비용도 76%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지난 99년부터 수요자보다는 서버통합 솔루션업체들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아직까지 큰 흐름을 형성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지금도 필요에 따라 중소형 서버를 구입해 시스템 확장해 나가는 것이 비용측면에서 큰 무리가 가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근시안적인 풍토가 국내 기업 환경에 팽배해 서버통합이 보편화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년 통합서버 활용 기업 증가 전망
최근 서버통합에 대해 고무적인 사고를 갖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IT 시장에서 서버통합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통합의 핵심기반인 네트웍 구축비용이 절감되고 정보를 공유하는데 익숙지 못한 시스템관리자들의 서버통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서버통합 시장은 확대된다는 것.
하지만 서버통합이라는 것은 시스템 구축이전에 SI 컨설팅 작업 등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므로 어느 정도 경기회복이 된 후에야 시장에서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업들은 몇몇 서버를 묶어 서버통합을 구현했지만 내년에는 하나의 서버에서 파티셔닝을 통해 서버통합을 진행하는 단일서버 서버통합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BM의 z시리즈 사업부 박영민 부장(45)은 "많은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서버업체들의 서버통합 외침을 대형서버를 판매키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서버통합은 이제 컴퓨터시대의 한 흐름으로 기업들이 갖춰야할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기자 voxpop@itbiz.co.kr">voxpop@itbiz.co.kr
조성갑 한국IBM i시리즈 서버 사업본부 부장(46) "서버통합은 여러 대의 서버를 사용하는 서버 농장(Sever Farm)으로부터의 탈피이며 e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구현키 위한 전략이다."
장정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제품영업부 차장(36) "현재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비용 절감이다. 단순히 절약을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하게 줄여 남는 리소스를 반드시 필요한 곳에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정용호 컴팩코리아 엔터프라이즈컴퓨팅 그룹 부장(40) "올해 들어 서버통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단순한 다량의 서버를 몇 대의 서버나 단일 서버로 통합해 TCO 만을 줄인다는 협의적 인식에서 벗어나 전체 정보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 등 서버통합의 의미가 확대됐다." |
②스토리지-재해복구솔루션(DRS)
기업 생존보장 위한 핵심 인프라 ‘부상’
금융권, 통신업종서 도입 붐 … 실시간 원격 복제 각광
금융권 구축률 23%에 불과 … 금감원 권고안 마련
지난 「9·11 뉴욕 테러사건」을 계기로 재해복구솔루션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재해복구솔루션 기술은 단순 백업에서 원격지 복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국내 각 기업들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원격지 복제가 가능한 재해복구솔루션에 괸심을 보였다. 복제방법도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놓고 공급업체간 이견도 많았다. 내년에는 다양한 방법의 재해복구기술이 시장에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기반 재해복구기술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재해복구솔루션(Disaster Recovery Solution, DRS)이 올해 IT시장서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DRS가 가지는 중요성은 천재지변, 테러, 화재 등 기업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재난으로부터 기업의 핵심 데이터를 보호하고 이를 상실했을 때 복구시킨다는 점이다.
테이프 장비를 이용한 데이터 복제는 고전적인 재해복구 방법이기 하지만 아직도 여러 기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전산센터와 멀리 떨어진 별도의 장소에 재해복구센터를 마련, 데이터를 복구하는 원거리 백업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원거리 백업은 기술 구현과 재해발생 환경에 있어 국내와 해외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융기관은 30Km내외에 1차 백업센터를 구축하고 200Km이상 원거리에 2차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는 재해 발생 확률 등 여러 조건에 의해 외국과 비교해 비교적 짧은 거리에 백업 센터를 구축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즉 서울에 주 센터를 두고 수도권에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재해발생 확률 중에서 지진 등의 발생률이 낮을 뿐 아니라 발생하더라도 근거리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경우 선가드(Sun Guard)나 콤디스코(Comdisco) 같은 재해복구 전문업체가 솔루션과 네트웍, 센터까지 일괄 제공하는 방식인 것도 국내 실정과 다른 점이다.
국내 금융권, 평균 구축율 23.1%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기관 120개 중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해 운영중인 곳은 24개로 23.1%의 구축율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금융권과 증권계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DRS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공급업체에 대한 요구도 변화하고 있다.
또 일부이기는 하지만 하드웨어 의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접근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는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이다.
이와 함께 재해복구는 기존 IT 인프라와 별도로 구축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 연동 도입하고 있다. .
단순 백업서 원격복제까지 기술 다양
기존 DRS 관련 기술은 단순히 디스크나 테이프에 데이터 백업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기술변화의 추이가 단순한 백업 뿐 아니라 정기적인 백업에서부터 핵심 데이터 복제는 물론 스토리지에 물려있는 여러 대의 기간업무용 서버를 클러스터링 기술에 의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방법 등에 이르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솔루션 접근 방법론이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기술변화 자체보다는 솔루션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미국의 테러 사건을 계기로 비용을 비싸게 지불하더라도 재해시 핵심 데이터를 확실히 복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점차 선택하고 있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또한 여기에 통신 기술의 발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광케이블로 데이터 전송을 구현하게 됐고 고밀도파장분할다중접속(DWDM)을 이용해 전송속도와 데이터 정합성을 높이는 전송방식이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EMC, 효성 등 선두주자
DRS에 대한 고객의 요구와 기술변화는 DRS 공급업체들에게 내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 국내는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스토리지 전문업체가 이 분야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베리타스와 레가토코리아 등이 소프트웨어 기반의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IBM등이 재해복구 관련 컨설팅과 재해복구센터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올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한국HP도 최근 재해복구솔루션을 발표해 이 시장에 진입해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복구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EMC는 올 하반기 들어 고객 문의가 폭증하는 것을 응대하고 기존 및 신규 고객 지원을 위해 각 부문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해복구시스템 전담팀’을 구성했다.
또한 즉각적인 고객 지원을 위해 ‘재해복구시스템 헬프데스크’도 강화하는 등 전방위 고객응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고객들이 자사 인프라 환경에 맞게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각종 심포지엄 및 세미나 등을 통해 재난복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계획중이다.
이 밖에 이 회사는 스토리지 컨설팅 서비스 조직을 더욱 강화해 DR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보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컨설팅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EMC DR프로그램 매니저 권혁재 부장(39)은 “국내에 SRDF를 도입한 고객이 이미 상당수 되고 DR솔루션에 대한 문의도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응대를 강화하고 DRS 컨설팅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 시장 진출 ‘늦깎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자사의 DR솔루션인 「트루카피」가 금융권에서 반응이 좋다고 판단, 내년에도 금융권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삼성SDS, SKC&C, 현대정보기술, LG-EDS 등 SI업체와 브로케이드, 맥데이타 등 스위치 장비 등의 업체와 연계,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고객들에 대한 기술지원을 강화, 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IS e솔루션 사업본부장 강래훈 이사(47)는 “지난해 비해 올해 트루카피 매출이 크게 증가해 이에 대한 기술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캐피탈 등 제 2금융권에 대해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HP도 최근 재해복구솔루션 제품군 3가지를 발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첫 번째는 「HP 슈어스토어 FRS(Fast Recovery Solutions)」는 「HP 슈어스토어 버추얼 어레이」에 대한 신속한 데이터 복구 기능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무정지시간 백업(Zero Downtime Backup)」 솔루션으로 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복구를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설팅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마지막으로 「오픈뷰 옴니백(OpenView Omniback) II 4.1」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보호와 미디어 관리를 자동화해 순간 복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HP는 이번에 발표한 3가지 DRS로 내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전략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도 각광
한국베리타스는 올해 자동화 및 단일 콘솔의 글로벌 스토리지 관리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 센터 및 데스크탑 전반의 복구 과정을 단순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DRS로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업종별 주요 고객들에 대한 영업과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자사의 DRS가 기존의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단일 솔루션에 의존도가 높았던 고객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 공급업체별 스토리지에 탑재할 수 있는 DRS를 중점 공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금융권과 통신, 공공기관 시장에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베리타스 스토리지 사업총괄 장재호 이사(39)는 “올해는 한국베리타스가 기업인지도 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며 “내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업종별 주요 고객사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가토코리아는 자사의 백업솔루션인 「레가토 네트워커」와 클러스터링 솔루션인 「LAAM」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27%와 70%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클러스터링 솔루션은 지난 달 1000번째 국내 고객이 배출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는 것.
이 회사는 내년에 자사의 데이터 백업 솔루션뿐 아니라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의 실시간 재난 복구 솔루션 등과 연동, 보다 효율적인 재난 복구 솔루션을 제공하고 컨설팅 서비스까지 계획하고 있다. 주요 공략 시장은 금융권과 통신 등이다.
레가토코리아 정득현 기술지원부장(35)은 “내년 국내 공급 채널과 협력업체를 통해 금융권과 통신 시장을 중점 공략할 예정”이라며 “특히 새로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한 사이트 중 약 30% 이상의 사이트에 레가토 솔루션을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승오 기자 zoom@itbiz.co.kr">zoom@itbiz.co.kr
박스/금융감독원 「금융기관 재해복구센터 구축 권고안」 주요 내용
은행 등 금융기관 3시간 이내 복구 ‘권장’ 자율 규제 성격 … 기술 구현 외국 기준과 편차 커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월 국내 은행, 증권, 보험사를 대상으로 「금융기관 재해복구센터 구축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은 지난 9월에 발생한 뉴욕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약 1달이 지난 뒤에 발표돼 금융권과 공급업체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의무규정이 아니고 준수사항의 성격이 강한데다 기술구현에 있어서도 외국의 경우와 많은 차이를 보여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일부 공급업체들은 이 권고안이 특정 업체의 재해복구솔루션을 염두에 두고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이 제시한 금융권 재해복구센터 구축 기준은 은행, 증권사, 신용카드사 증권유관기관 등 통합시스템 운영기관의 경우 3시간 이내 장애를 복구 업무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 보험사의 경우 외국사를 포함 24시간이내에 복구해야하며 기타 금융기관은 자율 선택토록 했다. 특히 보험사를 제외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경우 복구센터의 구축은 자율적으로 하되 구축여부, 복구가능시간을 게시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선택 기관은 복구방법 및 절차 등을 제출 받아 검토 후 필요할 경우 보완을 조치할 계획이다. 이 권고안에 따라 해당 금융기관은 내년 12월까지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해야 하지만 금융기관의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뒀다. 금융기관들이 재해시 복구해야할 업무는 예금, 증권, 보험 등 고객 관련 업무를 일차적으로 하고 해외 관련 및 내부 업무의 경우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센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 환경 고려요소로 먼저 센터의 위치의 경우 전산센터와 동일지역 이외의 장소이며 설비는 출입자 통제 등의 물리적 보호와 비인가자의 기기접근 방지, 프로그램 및 데이터 사용금지 등의 논리적 보호를 권고했다. 센터의 구축형태는 독립센터의 구축이 이상적이나 비용을 고려, 공동센터 구축, 외부기관 이용, 상호이용 등의 방법은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선택토록 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장기적으로 이 권고안을 의무규정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재해복구시스템에 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경영실태 평가시 비상사태 대응현황 등을 반영하며 고객들에게 재해복구 전반에 관한 내용을 제공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금감원은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센터 구축 및 임대료, 통신회선료 등 비용절감을 위한 대응 방안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
③ 네트웍 - MPLS
MPLS 과부하·전송시간 지연 '해결마법사'
고품질의 VPN·IP 서비스 가능 '인터넷 품질 향상'
국내 ATM 교환기에 도입 '시초' … 공급업체 잇딴 장비 출시
MPLS 기술의 상용화로 인터넷 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을 이용한 VPN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QoS 지원에 따른 SLA도 도입되고 있다.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까지 불리우는 MPLS는 수많은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유도, 인터넷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인터넷 서비스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중 하나인 MPLS(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
MPLS는 네트웍 데이터 흐름의 속도를 높이고 관리하기 쉽게 하기 위한 기술로 주어진 패킷 열에 대해 특정 경로를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 라우터로 하여금 각 패킷 내에 있는 노드의 주소를 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한다.
MPLS는 트래픽을 전반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것 외에도 QoS(Quality of Service)를 위한 네트웍 관리를 쉽게 해준다. 또한 다양한 프로토콜을 수용하기 때문에 IP망은 물론 ATM, 프레임 릴레이(F/R)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MPLS는 점차 증가되고 있는 트래픽으로 인한 과부하와 전송시간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MPLS VPN 서비스 개시
MPLS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관심을 끈 것은 올초 정보통신부가 초고속국가망 백본에 구축된 ATM 교환기에 늦어도 내년까지는 MPLS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지난 7월엔 데이콤이 국내 최초로 자사 인터넷망인 보라넷에 MPLS 기술을 도입, 가상사설망(VPN) 서비스에 나섰다.
VPN은 자체 네트웍을 보유하지 않은 사용자가 인터넷과 같은 공중데이터 통신망을 이용해 마치 개인이 네트웍을 구축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그동안 VPN 가입 기업 내부에 접속장비를 설치해주고 이를 관리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데이콤이 자사 VPN 서비스에 MPLS를 도입한 것은 전송 품질에 대한 차별화가 가능해 서비스수준계약(SLA)을 도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데이터의 우선적 처리를 담보하는 CoS(Class of Service)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 패킷에 부착하는 라벨에 특정경로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트래픽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트래픽엔지니어링(TE)이 가능해 회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MPLS를 도입함으로써 IP 트래픽 처리 성능이 20% 이상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VPN 및 IP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하게 VP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99년부터 도입
MPLS 기술이 처음 고안된 것은 지난 97년 미국에서 시작된 차세대인터넷(Next Generation Internet) 프로젝트에서였다. NGI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은 당시 대세를 이루고 있었던 RSVP(Resource Reservation Protocol)의 경우 통일된 표준 없이 벤더마다 고유한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진정한 QoS가 보장되기 힘들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모색된 것이 MPLS였다.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상당수 사업자들이 이미 이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 기술을 도입한 것은 유유넷(UUNet)으로 99년 7월부터 MPLS를 이용한 VP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텔레콤, AT&T, 월드콤 등이 99년과 2000년에 걸쳐 이 기술을 도입했다.
통신관련 시장조사기관인 오범(Ovum)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전세계 코어 IP장비의 90% 이상, 액세스장비의 82% 이상이 MPLS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용제품 본격 출시
시스코, 리버스톤, 주니퍼, 유니스피어 등 중대형 라우터 벤더들은 올초 인터넷기술특별조사위원회(IETF)의 MPLS 표준안이 확정되면서 자사 시스템에 일제히 이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시스코는 지난 98년부터 MPLS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시스코는 자사 최대 제품 기반인 라우터에 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미 자사 라우터가 설치된 통신사업자들에게는 무료로 이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주고 있다. 데이콤의 경우에도 시스코가 MPLS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주면서 VPN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리버스톤네트웍스는 메트로이더넷 라우터인 「RS 시리즈」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MPLS 기능이 탑재된 리버스톤의 솔루션은 「RS38000 옵티컬 메트로 백본 라우터」와 「RS16000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라우터」, 「RS8000/8600 멀티 서비스 메트로 라우터」 등이다.
리버스톤네트웍스코리아는 올초 KT가 추진한 엔토피아 사업과 데이콤의 메트로이더넷 시범사업, 그리고 최근 실시한 94억원 규모의 파워콤 MAN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MPLS 라우터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주니퍼와 유니스피어도 현재 MPLS 기능이 탑재된 장비를 출시하고 있어 MPLS는 이제 중대형 라우터의 필수적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스코코리아의 최지희 기술부장(36)은 "MPLS는 특별한 기술이 아닌 당연히 지원돼야 하는 기능"이라며 "시스코 장비의 공통 운영체계인 IOS에도 이미 이 기능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내년 초고속국가망에 도입
국내에서는 벤처기업인 라오넷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MPLS 기가비트라우터를 출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의 5G급 MPLS 라우터인 「R5」는 미국에서 개최된 「넷월드+인터롭」에 출품돼 '최고의 제품' 최종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ACE64 및 ACE2000(ATM교환기) 기반의 MPLS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총 220억원이 투자된 이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함께 참여했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MPLS시스템은 40G급의 대용량 시스템으로 한빛(HANbit) ACE2000 스위치에 IP라우팅과 MPLS 기반 IP패킷 처리 모듈을 통합한 것이다. 특히 성능면에서 10만개의 라우팅 엔트리와 1만6000개 이상의 품질 보장형 경로 설정이 가능하고 622Mbps급의 IP패킷 룩업(Look Up) 엔진 기능도 갖췄다.
ETRI 네트웍기술연구소 이유경 기술부장은 "이번 MPLS 시스템 개발로 인터넷 장비 기술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중으로 KT,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상용화 연구를 마무리하고 초고속국가망과 KT의 코넷망 등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고 말했다.
③ 네트웍 - 기가비트이더넷
기가비트이더넷 차세대 네트웍 기술로 '각광'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필수 기술' … 내년 10G 이더넷 표준화
스위칭 장비만으로 구성 … 네트웍 구축 비용 대폭 절감
최근 메트로이더넷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기가비트이더넷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가비트이더넷 기술은 라우터와 스위치간 경계를 없애는 등 네트웍 개념 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10G 이더넷 기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네트웍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
기가비트이더넷 기술이 올해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통신사업자들이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이 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또 병원, 대학, 공공기관 등이 앞다퉈 기가비트이더넷으로 백본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병원, 대학을 포함한 공공 부문 시장이 통신사업자 시장을 압도하는 등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시장은 통신사업자 부문이 절대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공공 부문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경향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트로이더넷 서비스 확대
지난 11월 두루넷이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인 「메가맨」 상용서비스에 나선 것을 필두로 데이콤, 하나로, 파워콤, 지앤지 등도 내년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그동안 자신들의 전용회선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팔짱만 끼고 있던 한국통신마저 이 서비스를 위한 망구축 계획을 확정하면서 이 서비스는 기업 전용회선 서비스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는 사무실이나 빌딩 내에서만 구성하던 랜 방식의 네트웍을 도심 일정지역까지 대상을 확대시킨 것으로 라우터나 광전송장비 대신 스위칭 장비만으로 네트웍을 구성해 자원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또 고객이 요구하는 대역폭을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할당할 수 있고 네트웍 유지보수 및 운영도 매우 쉽고 편리하다.
특히 전용회선 서비스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가비트이더넷 기술은 메트로이더넷 서비스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메트로이더넷 서비스는 스위칭 장비와 이더넷을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위칭 장비의 성능.
네트웍 구성시 트래픽의 분산과 백업이 완벽하게 이뤄져야 할 뿐만 아니라 1대의 장비를 통해 여러 가입자를 유치하기 때문에 보안기능도 갖춰야 한다. 데이터의 품질 보장과 대역폭 분할 기능은 기본이다.
익스트림·시스코 양강 체제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는 사실 2∼3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소개됐다. 하지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익스트림네트워크가 국내 지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익스트림은 지난해 초 국내 지사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인 「알파인 3800」 시리즈를 발표했다.
익스트림의 알파인 3800 시리즈는 이더넷과 IP에 기반을 둔 대용량 스위치로 64Gbps의 내부처리속도와 32개의 10/100 이더넷 포트, 4개의 기가비트 포트를 갖췄다. 특히 광모듈을 내부에 탑재, 최대 70Km까지 중계기 없이 신호를 전송할 수 있어 별도의 광전송장비를 갖추지 않고도 MAN(Metro Area Network)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전송용량은 대도시망의 기준인 2.5Gbps SDH 망을 능가하는 4Gbps.
익스트림은 이 장비의 출시로 지난해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 쓰리콤이 백본 스위치 사업을 포기하면서 이 회사는 적지 않은 수혜를 입었다.
시스코코리아도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해 두루넷의 메트로이더넷 시범서비스 망에 「카탈리스트 6509」와 「카탈리스트 4006」, 「카탈리스트 6524」를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 익스트림코리아와 시스코코리아는 1500억원 규모로 집계된 국내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확고히 갖췄다. 지난해까지의 성적표만 본다면 익스트림이 시스코에 조금 앞선 정도. 익스트림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5% 정도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특히 익스트림은 국내 시장 환경을 감안해 시스코보다 낮은 가격대로 제품을 공급하는 저가전략을 추진해 큰 효과를 봤다.
공공 부문 쟁탈전 치열
올해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시장은 익스트림과 시스코 외에도 파운드리, 엔터라시스, 루슨트 등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통신사업자 시장보다 공공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시스코코리아는 지난 3월 「네트워커스 2001」 행사를 통해 메트로이더넷 장비인 「시스코 7600 OSR」을 발표, 메트로이더넷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했다.
시스코는 특히 지난달 개시한 두루넷의 메트로이더넷 상용서비스에 자사의 「카탈리스트 6500」 시리즈를 공급해 이 시장에서 첫 번째 구축 사례를 남겼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영남대의 MAN 구축 프로젝트에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200여대를 공급하는 등 대학과 병원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익스트림 역시 차병원, 상계백병원, 을지병원 등 전국 10여개 종합병원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공공 부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익스트림은 올해 한국통신에 총 300억원 규모의 「블랙다이아몬드」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SKT, 증권전산원, 금융감독원, 삼성증권, MBC, KBS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조선대병원, 일산병원, 인천 길병원, 중앙병원 등에 장비를 공급한 엔터라시스 역시 내년 기가비트 스위치의 최대 시장은 대학과 병원이 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내년 10G급 이더넷 출시
현재까지 출시된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의 대역폭은 1G다. 최대 데이터 전송거리는 120Km. 표준화된 기술이기에 업체간 대역폭이나 전송거리에 대한 차이는 거의 없다. 경쟁은 주로 가격과 전송 품질 부분에서 이루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10G 이더넷 기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전송거리 역시 수백 Km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각 벤더들은 내부적으로 10G 이더넷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10G 이더넷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벤더간 호환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0G 이더넷의 출현은 미래 네트웍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SDH/SONET 등 TDM(Time Division Multiplexing) 기반 광통신망이 차지하던 자리를 이더넷이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 네트웍 - DWDM
DWDM 네트웍 한계 극복 '첨병'
테라비트 네트웍 시대 '개화' … 메트로 DWDM 기술 각광
루슨트·노텔 양강 체제 … 내년 1500억원 시장 전망
DWDM 기술이 알려진 것은 지난 95년부터다. 이 기술은 하나의 광섬유를 이용해 이론상 무한대까지 대역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메트로 DWDM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내년에도 이 기술은 SAN 시장 확대와 관련해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방식은 다른 곳에서 온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하나의 광섬유에 함께 싣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는 광통신망을 추가로 구축하거나 고속전송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망 용량을 이론상 무한대까지 증대시킬 수 있어 대량의 정보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통신망으로 유입된 각 신호들은 분리된 고유의 광파장을 통해 전송되는데 DWDM을 사용하면 하나의 광섬유 위에 최대 160개의 분리된 파장이나 데이터 채널을 전송할 수 있다. 각 채널이 2.5Gbps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라면 하나의 광섬유로 최대 400G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기술로는 하나의 광섬유에 1.6Tbps의 데이터까지 전송 가능하다.
DWDM 기술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95년부터다.
국내에서는 지난 97년 데이콤이 자사 기간망에 40G급 WDM 장비를 도입하면서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통신이 98년 코넷망에 이 장비를 도입했고 99년과 2000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하나로통신, 지앤지네트웍스, 두루넷, 드림라인 등 대부분의 기간망 사업자들도 장비 도입을 일단락 지은 상태다. 올해는 한국통신과 지앤지, 파워콤 등이 망 업그레이드를 위해 400G급 DWDM을 도입했다.
메트로 WDM 시장 급성장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WDM 시스템은 크게 장거리 전송망에 사용되는 롱홀(Long Haul) 장비와 대도시 간선망에 도입되는 메트로 장비로 구분된다.
롱홀 장비가 수백Km에서 수천Km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데 반해 메트로 WDM 장비는 수십에서 최대 300Km까지만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 또 메트로 장비의 경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데 반해 롱홀 장비는 주로 전송거리와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롱홀 장비는 전송거리에 따라 다시 일반적 롱홀(최대 600Km) 장비와 울트라 롱홀(최대 수천Km) 장비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가 좁은 지역에서는 주로 일반적 롱홀 장비가 도입되지만 미국 등 도시간 거리가 수천Km에 달하는 지역에서는 울트라 롱홀 장비를 사용한다.
캐너스인스탯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DWDM 시장은 지난해 80억달러 규모에서 2005년에는 20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메트로 DWDM 시장은 지난해 10억달러 규모에서 77억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DWDM 시장의 경우 올해 약 800억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했다.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수치. 이 가운데 메트로 DWDM 시장 규모는 약 150억원 정도였다.
내년 국내 DWDM 시장은 메트로 DWDM 시장이 1000억원, 롱홀 장비 시장이 약 500억원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메트로 DWDM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루슨트·노텔 양강 구도
국내 DWDM 시장은 한국루슨트와 노텔네트웍스코리아의 양강 구도로 짜여졌다.
지난 95년 세계 최초로 DWDM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한 루슨트는 가장 먼저 광네트웍 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도 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루슨트는 총 35억달러 규모인 전세계 광장비 시장에서 20.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 이 시장 선두업체임을 과시했다.
이 회사의 「웨이브스타 OLS 1.6T」는 하나의 광섬유에서 10Gbps의 파장을 최대 160채널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1.6T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장비 가운데 가장 넓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이 장비는 최대 840Km까지 중계기 없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한국루슨트는 올해 대표적인 롱홀 프로젝트였던 한국통신과 지앤지네트웍스의 400G급 DWDM 도입 프로젝트를 포함해 국내 롱홀 DWDM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현재 KT를 비롯해 지앤지네트웍스, 드림라인,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대부분의 기간통신사업자들에 자사의 웨이브스타 OLS 시리즈를 공급한 상태다.
롱홀 시장에서 파워콤 프로젝트만을 수주하는 부진을 보인 노텔네트웍스코리아는 대신 올해 진행됐던 메트로 WDM 장비 입찰을 모두 가져가 국내 메트로 시장을 석권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여세를 몰아 메트로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으로 특히 메트로 DWDM 장비와 스토리지를 네트웍으로 구성하는 SAN분야를 비롯한 재해복구(DR) 시장에 많은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노텔의 주력 DWDM 솔루션인 「옵테라 메트로 5200」은 메트로 시장을 위해 개발된 장비로 2.5Gbps의 데이터를 32채널까지 전송할 수 있다. 최대 대역폭은 80Gbps.
이들 양사는 올해 국내에서 진행됐던 각 프로젝트를 대부분 석권하며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한국루슨트의 최대석 이사(40)는 "경기침체에 따른 통신사업자들의 투자감소로 전체 DWDM 시장이 축소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롱홀에서는 루슨트, 메트로 시장에서는 노텔이 선전했다"며 "국내 네트웍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들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SAN 시장 놓고 각축
내년 DWDM 시장은 메트로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대부분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망 개선 작업이 일정 수준까지 마무리되면서 각 사업자들의 관심이 메트로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은 SAN(Storage Area Network) 시장을 놓고 장비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트로 시장의 선두주자인 노텔네트웍스는 올해 증권전산, 대신증권, 포스코, 주택은행 등 국내 대표적인 SAN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SAN과 DR 시장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 DWDM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알카텔은 내년에는 메트로 DWDM 장비를 중심으로 공략 수위를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알카텔은 메트로 DWDM 장비를 이용한 SAN 솔루션 「1696 메트로 스팬」을 출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올해 메트로 DWDM 장비인 「시스코15540」을 개발한 것으로 계기로 SAN과 DR부문을 중심으로 한 메트로 DWDM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SAN 시장을 노려 「ONS15252」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광전송 장비 시장은 메트로 DWDM 장비를 이용한 SAN과 DR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특히 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