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요일 아침, 떠나가던 겨울이 다시 심술을 부리나 보다.
출근길 잠실에서 탄 셔틀버스에서 몽촌토성 곁을 지나며
산책로 능선길을 보면 늘 걷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앗, 저기에 한 사람이 오는구나.
완전히 겨울복장으로.
하늘과 햇빛은 이른 봄이나 바람과 추위는 한 겨울.
오전 신검 판정실 내방에서 일을 끝내고 사무실에 들리니까
직원들이 옷들을 주섬주섬 입고 나갈 준비다.
아니 이 추위에 점심을 병원에서 먹질않고서.
화요일은 저염식 날이다.
식당 한켠에 고추장은 준비되어 있어 직원들은 이를 한숫갈 떠와 밥에 비벼먹기도 하나
나는 싱거운 그대로 먹기를 즐긴다.
나의 전공인 신장이나 고혈압 분야 모두에서 강조하는 저염식.
또 저염식 전도사인 서울대 신장내과 출신의 김성권교수가 나의 후배이기도.
점심을 나가서 먹잔다.
그것도 저염식에 반동으로 부대찌게 집에서.
병원에서 나와 뒷 골목길을 걷다가 본 봄꽃.
마치 노란 색종이를 오려 부친듯하다.
얼른 스마트 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다.



나이들기전에는 낙엽지는 가을이 좋더니만 이젠 꽃피는 봄이 좋다.
이도 나이 탓인가?
첫댓글 꽃샘추위 치고는, 너무 추웠지요... 영하 9도... 이것도 이제 금년 마지막 꽃샘 추위였으면 좋겠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동토에도 양지가 들면 어느 새 무거운 흙을 밀어제치고 가냘픈 줄기들이 쫑긋하고 나타난다. 지난 가을 아파트 구석에 심었던 이름 모를 나무의 열매가 언제나 나올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
아아! 자연의 위대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