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과수원 울타리에 빙둘러
탱자가 열렸었지
신도시 주말농장에
똑같은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었다.
어린시절 아련한 추억을
사진기에 담아다가 하늘에 걸어 두었다.
하늘에 걸린
탱자나무를 보며 주저리주저리 읊는
친구의 탱자나무 추억이
나랑 많이 닮았다.
그래서 우리는 탱자나무 친구다.
수국
^*^
어릴적 과수원 울타리에서 노랗게 익어가던 탱자는
보기만해도 입에 침을 고이게 만들곤 하였습니다.
울타리 안쪽으로 보이는 빛바랜 종이에 싸인 노란 배가
유난히도 탐스러워 보이게 했던 탱자나무 울타리를
며칠 전 산본신도시에서 만났습니다.
도시 근교에서 이런 울타리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이끼처럼 짙은 녹색물감이 금방이라도 묻어날 것같은 탱자는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나를 한없이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에게 그 마음 같이 하고자 카페 대문에 걸어두었는데
그 탱자나무를 좋아하는 한 친구가 읊조리는 탱자이야기가 나랑 많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우린 탱자나무 친구가 되었습니다.
같은 곳, 같은 것에서 공감하며 산다는 것,
그것도 우리의 행복이 아닐는지요.
조금은 푼수(?)끼가 있는 부분이 나랑 닮은 그래서 더욱 정겨운,
봉숭아를 흠뻑 닮은 그녀의 풋풋한 미소를 생각하며 나도 빙그레 웃어봅니다.
꽃으로 맺어진 마음이니 소박한 마음으로 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기생초는 그녀를 많이 닮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빨간 투피스를 입었던 것 같습니다.
산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