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세상으로 들어가다.
2009년 5월 23일 흙의 날(산사모) 날씨 : 흐림고 안개자욱 시계는 고장
♣ 낙가산은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위치한 산으로 보문사라는 유명한 사찰이 가까이있는 산이다. 강화에서 11km 떨어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바다를 건너면 석모도의 관문인 석포리 선착장에 다다를 수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석모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광지라기 보다 기도를 위해 찾아오는 불자들의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섬 서쪽의 해명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보문사"가 기도의 효험이 높은 국내 3대 기도 도량 중의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서울 가까이에 있는 섬안의 산이고 큰 사찰까지 있어서 섬산행지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석모도에는 상봉산, 낙가산, 해명산등 3개산이 일자로 늘어서있고 주능선은 암릉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기암괴석이 많고 시원한 서해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곳이다. 3개산 모두 높이가 300m내외이기 때문에 산행으로인한 부담은 거의 없다.
가장 일반적인 산행은 석포리선착장에서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넘어가다 전득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주능선을 탄후 보문사로 하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코스는 관광버스를 대절한 단체산행객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가능하고 자가용을 이용한 등산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자가용을 이용한 산행에는 북쪽 삼산초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상봉산이나 낙가산을 오른후 다시 삼산초교쪽으로 돌아내려간후 귀로에 보문사에 들러 절 구경과 눈썹바위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보문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산행을 할 경우는 절고개에서 상봉산 정상을 다녀오거나, 절고개에서 해명산쪽 능선을 타다 눈썹바위 삼거리에서 내려서서 눈썹바위를 구경하고 보문사로 내려오는 것이 가능하다. 보문사는 낙가산에서 내려가면 눈썹바위 밑에 있는 마애 관음 불상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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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전득이고개-해명산-새가리고개-낙가산-보문사-눈썹바위-주차장(4시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지나면 석포리에 닿는다.
전득이고개 들머리
전득이고개
산사모 파이팅!!
나를 가르치는건 언제나 시간
지금의 현실은 안개정국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늘 외줄을 타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 더 이상의 여지가 없을 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러나, 내 생각 조차도 더욱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다른 선택은 없었던 모양이다. 그의 심정은 막다른 부엉바위 위에서 지금까지의 삶에 마지막 금을 긋고 있었다. 가장 높은 권좌에 있었던 그가 가장 낮은 곳으로 뛰어내릴 수 밖에 없었던 선택에 눈물이 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말자. 울퉁불퉁 다듬어지지 않는, 정제되지 않은 사람, 좌충우돌 아무데나 부딪치는 사람 그래도 나는 그를 미워하진 않았다. 오히려 사람 냄새 피우는 사람 지극히 보통사람으로 여겼다.
산사모의 날쎈돌이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지나간다.
잠시 숨을 고르다가 오르던 길을 조금 되내려와 그림을 담는다.
안개 속에 몸을 묻다 비 속에 울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안개 속에 몸을 숨겼다. 그 슬픔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안개 세상으로 들어갔다 진한 눈물 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정제된 시간 비 맞은 나무가 그렇듯이 마음의 찌꺼기를 비워내고 깨끗해지고 싶었다. 아픔을 참는 것이 약이 되진 않는다. 되려 속으로 곪는 종양이 될 수있다.
이마닿기놀이 내 고민 네게 주고 네 고민 내가 받고.
해명산정 해발 327 낮은 산이지만 길이 깨끗해 걷는 기분은 상쾌했다.
현실이 풀어 논 세상은 오리무중이다. 나는 정면대결하기보다는 더 무서운 선택을 하는 성향을 지녔다 무관심이라는 무책임한 것에 나를 방치해 둔다. 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라는 아주 좋아하는 단순세포인 것이다.
강쥐들의 장난끼에 잊었던 미소를 찾는다.
갯장구채
바위 틈에 몸을 숨기고 흔들리는 갯장구채를 담는다. 호흡을 멈추고 되도록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몇 컷 누르는 사이 땀이 솟는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향기를 좋아할 뿐이다. 누군가가 필요해서 마시고 빈껍데기는 버리고 갔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이처럼 버려진다.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버림을 받는다. 캔커피 껍데기처럼...
담쟁이 넝쿨 뒤로 떠오른 아득한 산릉은 숨어버렸다 내 마음도 숨어 버렸다. 산릉을 따라서.
꼭 저렇게라도 남기고 싶었을까? 욕지기의 대상이 될 뿐일텐데...
산 아래 세상이 잠시 열렸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산릉을 오르는 것은 기분을 되찾는 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암릉 위에서 나름대로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웃고, 한 쪽에서는 울고, 한 쪽에서는 죽고, 한 쪽에서는 태어나고. 그것이 세상인 것이다. 한참을 떠들던 그들이 비워 낸 자리에 나는 서 있었다.
다시 저자거리같은 그들의 숲을 헤치고 앞서 걷기 시작했다.
길은 계속해서 아름다운 소풍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산의 규모에 맞게 바위들도 맞춤이었다.
부채붓꽃이 군데군데 심어 논 듯 피었다가 지는 중이었다.
정상석은 없지만 낙가산으로 여겨지는 지점이다
암릉 끝에 서니 발아래 보문사와 주차장이 보인다 소금내 마저 안개에 갇힌 듯 바다도 죽은 모습이다.
흉물스런 철조망은 낙가산 보문사의 얼굴이다 연두색휀스와 철조망은 그들의 탐욕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쯤으로 여겨진다 내 안의 말만 들을 것이 아니라, 남의 안도 들여다보고 들을 줄 알아야한다.
포교란 무엇인가 입장료를 끌여들여 더 큰 법당 짓고, 시설물 보호명목 아래 많은 사람들 불편하게 기나 긴 휀스와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이 포교인가? 물론 내 땅에 내가 설치하는데 니가 보태 준 것도 없으면서 무슨 말이 그리 많으냐고 힐책한다면 뭐라고 답변할 말이 없지만... 나는 이런 식의 보호는 눈앞의 욕심에 눈이 먼 처사라 생각한다. 시간 버려가며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내가 그 사찰에 몸 붙이고 있는 누군가를 만났다면 나의 생각을 말하고 싶었다.
기도도량(부처나 보살이 도를 얻는 곳. 또는, 도를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으로 향하는 길은 입장료 2000원 때문에 이런 흉물스런 몰골로 우리를 도적 취급하고 있다 이런 망 사이를 뚫고 어찌 부처의 인자한 얼굴을 떠올리겠는가
슬며시 끓어 오르는 치기는 철망 앞에 선 나를 입장료 훔쳐가는 도둑 쯤으로 몰아붙였다는 생각에 까지 미쳤다. 언젠가는 저 철망이 부서지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왜냐면 이 철망은 정답이 아닌 오답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아이스크림 값이나 사탕 값밖에 안되는 돈 2000원 때문에 얼마나 큰 손실이 있을런지 짐작이나 한다면 이런 치졸한 작태를 드러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무 두 그루 심어 놓고 한 나무에게는 날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고, 또 다른 한 나무에게는 날마다 저주를 물삼아 주었더니...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닌가? 나는 물론 더럽고 치졸하더라도 돈 2000원을 내고 보문사 땅에 들어갔고 눈썹바위까지 올라갔다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처님의 자비를 만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사찰에다 대고 악담을 뱉으면서 그냥 내려갔다 한다.
담벼락 바위에 걸터앉은 애기똥풀이 나에게 그랬다. 환하게 미소 짓는 나(애기똥풀)를 보고서라도 마음을 풀라고했다.
담장 위로 윤장대가 보인다
보문사 대웅전
눈썹바위
와불
북새통 속의 기도
지칭개
바다세상 팬션에서 바라보는 바다세상
* 보문사에서 설치한 휀스와 철조망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주기 바란다. 아름다운 사찰에 황칠 내지는 먹칠을 해논 것 같은 기분은 사찰 경내에 들어서도 지워지지 않았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입장료를 챙겨야겠다면 그 방법이나 또는 시설물을(휀스 및 철조망) 보기 흉하지 않게, 또는 사찰을 구경하는데 대한 감사의 정성을 남 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어느 사찰에 가도 보문사처럼 해 논데를 본 적이 없다.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에 금쪽같은 시간 쪼개어 잘 쓰지도 못하는 글 올리느라 애 쓴점에도 귀 기우려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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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그렇네요 난 군사시설이 있는줄 알았네요 전번 욕지 천황산에 갔었는데 그곳은 군사시설이 있어서 그런지 저렇게 철망을 했더군요 그래도 등로에서는 안보이게 해서 그런데로 좋았는데 이곳은 정말 아니네요....!!
군사 시설 때문에 철망이 있는 곳은 많습니다만, 그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니 불편하고 보기 흉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사찰이 돈 때문에 이런 작태를 보이는 것은 진짜 한심합디다. 산의 이미지 마저 망쳐 놓아서 이제 낙가산이라면 가지 않을 작정입니다. 저 흉한 철망을 걷어내지 않는한. 감사합니다.
경주 석굴암 내려오는 산길에 이런 철조망이 있어 의아해 했더니 이유는 바로 입장료 때문이었습니다. 더우기 웃끼는 것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노후레쉬로 소리만 찰칵하는데) 감히 부처님을 찍는다 하며 사진촬영을 제지하더군요. 부처님이라면 입장료를 받지 말고 입장료를 받으면 촬영을 허용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에라이 순 날도둑들아 하면서 나왔습니다. (물론 이미 한 컷은 찍었지요.) 이 보문사 역시 휴전선 철책을 둘러친 모습이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사찰 입장료 언제까지 내야 할런지? 왜 이런 불법이 판을 치고 있는데도 정치하는 넘들은 그대로 보고 있는지...
부처님을 감히 ㅋㅋ 훔쳐 오시려하다니. 하긴 찍사의 본분은 무엇이든 훔치는 것인데... 우리의 본분을 모르는 분들이니. 포교는 뭘로 할 것인지? 불교에서 부처님을 빼면? 사찰 입장료 조만간에 없어질 것입니다. 정치하는 넘들은 남 흉보기 바빠서 불법이 눈에 보이겠습니까? 지 눈에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티나 보는 넘들인데 ㅎㅎ 이러다가 방장님과 제가 그 넘들에게 붙잡혀 가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명예훼손죄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하면서 부동산 등기 제도를 도입하고 매국노에게 작위와 함께 많은 땅을 등기해 준데에는 그만한 협조와 기대가 있었을 것이며... 사찰은 무얼 어떻게 하였길래 어마어마한 땅을 등기 받고 지금 그 것을 가지고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옆으로 통과만해도 ... 꼭 경계를 표시하려면 자연친화적이고 예쁘게 해서.. 몸과 마음을 건강케 하러 갔다가 기분 상해 씁쓸하지 않게 해줄 것을 기대해봅니다. 가뜩이나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마음 아픈데 ...
어마어마한 땅을 가지고도 저런 한심한 작태를 벌이니 아마도 돈 때문에 배터져 죽을겁니다. ㅋㅋ 욕심을 버리지 않는한 눈썹바위 위에서 연두색 휀스를 키 높이 보다 훨씬 높게 쳐놓고 그 위에 또 철조망을 해 놨길래 혹 위험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돈 이천원에 그 아래로 떨어져 공짜로 넘어갈까 했던거죠. 세상에 돈 이천원에 목숨 거는 사람도 있나봐요 그러니 그 낭떠러지에 그런 시설을 해놓았을 거 아닙니까? 진짜 석모도에 가서 낙가산에 간 사람 치고 열 받지 않는 사람 없을겁니다. 훌륭한 사람은 죽고, 슬픔은 살아남은 자의 몫이고, 마음 추스려야지요 슬퍼도.
강화에도 멋진산이 있네요 섬이라서 그저 그러하다 했는데, 아주 적난나하게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얼마전 너무나 멋있는분이 세상을 하직 하셔서 한잔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허경숙님의 강화도산행이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 큰 눈섭 아래에는 세상을 정의롭고 아름답에 보는 맑은 눈이 있겠지요
흑흑 내도 남자라면 술이라도 한 잔하고 마음 풀텐데... 걷는 것도 별로 즐겁지 않았고 안개 속에 숨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았습니다.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마음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너무 오래 슬퍼하면 안되겠지요. 오월에 자꾸 슬픈 일이. 정의롭고 아름답게 보는 맑은 눈 많지요 그렇지 않은 눈보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 3%의 소금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썩은 동태눈 3%에 아름다운 맑은 눈 97%입니다. 아직은 살만하지요. 미워하는 마음만 버리면요.
서울서 교통체증없이 훌쩍 다녀올수있는 곳중 하나죠 귀경길에 장화리 일몰도 찍을수 있고요, 조망 좋을때 보다 흐린날이 운치있어 더 좋아 보입니다, 갯장구채..이름참 기막힙니다 갯이라 접두사 붙는걸 보니 바닷가에만 있나보죠
아 우리는 평택에서 출발했는데 갈 때는 휴식까지 3시간 정도 걸렸으니 잘 갔는데 돌아오는 길을 바꾸는 바람에 여의도에서 한참을 가다서다 했더니 그 짧은 거리를 4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산악회 묻혀 가기 때문에 좋은 것 가려서 하기는 어렵고요 4년 전 다녀온 곳이라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 대신 갈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장구채나 해국 등등은 갯 자가 붙으면 잎이 조금 더 두껍더라구요. 석모도도 바닷가니...
석모도 하면 새우깡 맛을 아는 갈매기들이 떠오릅니다. 안개낀 석모도 그리고 올망 졸망한 바위들,,
도대체 안 가 본 곳이 어딥니까? 겁나게 많이 돌아댕기셨나봐요. 그나저나 무등산 안가본지 이태나 지났는데. 요새는 너무 치장을 많이 해 놔서 좀 거시기 하던데요. 참 그리고 무등산도 정상은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던데 그 지역 분들은 잘하면 민증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나보데요? 무등산 지공너덜과 규봉암 그리워요
세상을 등지고 서울에서 네 다섯시간이나 떨어진 이 골짜기에 들어와 오직 사과나무만을 키우며 살다가 님에 산행기에 용기를 내어 다시 등산화를 신었읍니다 전에 올리신 산행기들중 볼수없는 것들이 있어 아쉬습니다.늘 건강산행하시고 계속해서 좋은 산행기 부탁 드립니다.저도 언젠가는 이곳에 산들을 정리해서 올리겠읍니다
서울에서 네 다섯 시간이나 떨어진 골짜기가 어디(?) 신지 사과나무를 키우신다면 충북이나, 경북 청송, 문경, 풍기 등등 감사합니다. 미흡한 제 산행기 보시고 등산화를 다시 신어셨다니 전에 올린 산행기들 중 볼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하십시요 왜냐면 이곳에 올린 산행기는 사진 지워진 게 없으니요. 피크님 산행기도 기다려야지요. 고맙습니다. 늘 하시는 일 잘 되시구요. 꿈 이루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