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회 산행, 신산공원 (2024년 11월 10일. 일)
집결 : 2024년 11월 10일(일) (음 10/10) 오전 9시
출발 모임 장소 : 신산공원 주차장
산행 코스 : 신산공원
참가 : 강대원, 고유봉, 고창익, 김상택(김숙자 여사), 김성해, 김윤희, 백남석, 오창성, 이석련, 황요범(11명)
간식 : 김윤희(아메리카노), 백남석(막걸리, 꽈배기), 이석련(시루떡), 오창석(감귤)
●심 : 신설돈가(고유봉 박사) 스폰하심
후참 : 고두승
티 타임: 하승애 여사(후참)
오늘은 721번째 산행으로 신산공원을 걸었다.
겨울의 초입에 이르렀다는 입동이 지난 지 사흘이 지났다. 그제는 절기상 입동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한라산의 영실 탐방로 윗세족은오름과 1,100 고지 습지에 상고대가 활짝 피어 탐방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사진가와 등산객들 간의 화젯거리다. 여느 해보다 겨울이 일찍 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계절은 행인들의 옷차림에서, 발걸음에서 서둘러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길거리에는 두툼하고 긴소매 차림이 줄을 잇고, 형형색색의 알록진 무늬가 눈부시다.
지난주는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던 맑은 하늘이 한때 갑작스레 비구름으로 덮였다 걷히기를 반복했다. 절반쯤 열렸던 옷고름이 소슬바람에 움칫 몸을 도사린다. 태양의 열기를 채 잊기도 전에 늦가을의 찬 기운이 몸속을 파고들고 있다.
오늘은 새벽부터 바닥을 적시는 가느다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여 산행에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곤 하나 이후로는 맑은 가을하늘이 펼쳐진다는 반가운 예보다.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한라산 윗세족은오름과 1,00고지 습지에는 상고대가 생겼다는 겨울 소식이 접했다. 마음 같아선 바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으나 행동이 따라주질 않는다. 부럽기 한이 없다.
언제인가는 나도 상고대의 신비로움에 매료되어 넋을 잃곤 했었는데. 들춰보니 어언 10년 전의 일이었다. 친구랑 둘이서 영실 탐방로의 중간 지점에서 상고대를 마주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고대를 쫓아가고, 진달래 꽃, 설산의 풍광을 마주하기엔 한낱 허황한 꿈에 불과한 의욕이다. 이래서 제주의 한라산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은 온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신산공원의 둘레길을 걸면서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도심지에 이 같은 공원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서로가 만족한 분위기다. 제주의 들녘은 이제부터가 가을이 시작이다.
단풍이 물드는 시기도 이제부터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 흠뻑 취해서 제대로 즐겨보자.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즐기지 않는다면 ‘유죄’라 했다.
이 가을을 만끽하고 즐기지 않는다면 일 년을 기다려 준비한 가을이 얼마나 서운할까?. 말없이 서 있는 저 나무들은 이제 곧 가을을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기다리던 가을이 이제 곧 겨울로 줄달음치고 있다.
쉼팡 1
단풍은 가을의 상징이라 하겠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을의 시, 한 수를 음미해보자
단풍 드는 날 도종환/시인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결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방하착(放下着)은 '내려놓다.'라는 뜻으로, 마음속에 있는 집착이나 번뇌를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쉼팡 2
상고대 Rime
나무서리, 무빙, 霧氷, 수빙, 樹氷, 수가, 樹稼
과냉각(Overclloing)된 미세한 물방울이 물체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얼음 입자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형성된다. 상고대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서리’다.
상고대는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 쉽게 발생한다. 일반적인 서리는 지표면에 주로 형성되지만, 상고대는 높은 나뭇가지 등에 주로 발생한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호숫가나 고산지대 나뭇가지에 하얗게 얼어붙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안개(霧)가 얼음(氷)이 되었다고 해서 상고대를 ‘무빙(霧氷)’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울철 나뭇가지에 나타난 상고대는 마치 눈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나타낸다.
-한라산 영실 상고대 2014.02.20. 황요범
첫댓글 연속으로 행사가 있어
부득이 4번 불참했소이다.
한번은 가사일이고.
어제는 고향 향우회 체육대회라
기념식 끝나고 점심한 후
산악팀으로 가려는데
이미 황 대장께서 전화했기에
어디인가 위치를 알아내어
달려갔지요!
4주만에 반가운 얼굴들 보니
좋더이다.
담 주는 별 일이 있어도
참석하려는데 별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산행기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하는군요.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노래를
(대중가요 가사 일부)
시인은 시인은 그림 그린다
산악팀의 산행 풍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