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을 끼고 걷는 길에 아름다운 비내섬이 있어 '비내길'이 생겼다.
갈대를 베어낸다고 생겼다는 이름의 비내섬은 강의 토사가 퇴적하면서 형성된 섬으로 갈대와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비내길은 자연 그대로의 소박함이 살아 있는 시골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아름다운 길로, 2012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우리 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에도 선정되었다.
비내길은 2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앙성온천광장을 원점회귀로, 1구간은 약 7.5km(약 2시간), 2구간은 11km(약 4시간 30분)로 안내되어 있다.
2구간에 속하는 비내섬은 억새와 갈대 군락지로 영화와 드라마 배경의 장소다.
조대고개에서 송이산을 비켜 오르면 '백기당(白旗堂) 조웅(趙熊)장군 묘소'에 이르게 된다.
조웅 장군은 청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충주 앙성에서 북상하는 왜군을 막아 퇴각시켰다.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에게 포로가 되었다가 1592년 8월 4일 사지가 찢겨지는 고통을 겪으며 순절했다.
임란 8도 의병 중에 “호서 백기장군과 영남 홍의장군이 가장 뛰어나다.”는 말은 붉은 옷을 입은 홍의장군 곽재우와, 전투에 임할 때 흰색 깃발을 사용한 백기장군 조웅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비내길 전단계로 여섯 봉우리를 차례로 이어탄 뒤 비내길을 걸으며 원점회귀하려고 하였다.
그런 우리의 계획은 눈이 내리면서 군데군데 차량사고가 난 고속도로에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계획을 변경하여 6봉(봉황·양지말·송이·새바지·국수·국사봉)과 비내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날머리 집결장소는 비내섬 '비내교' 입구의 '비내마을 정류소.
4시간 미만의 짧은 산행이지만 올해 첫 눈산행을 하게 되었다.
코스: A)대평교차로-철새전망대-봉황산-양지말산-조대고개-조웅장군묘소-송이산-새바지산-국수봉-국사봉-비내마을(7.6km)
B)대평교차로-철새전망대-<비내길>-비내섬-비내마을
궤적.
7.63km에 3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고도표.
<산길샘>
<참고>
<비내길>
<비내길>
미리 준비한 표지기.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39-6'을 입력하여 벌판 너머 벼슬바위가 보이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에 차를 댔다.
수석경매장 천막집 앞.
직선으로 뻗은 농로 끝에 봉황산과 벼슬바위(할미바위)가 보인다.
당겨본 모습.
앞을 가로 막은 뚝방길을 올라서야 한다.
뚝방길을 올라서는 마땅한 길이 보이지 않아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다 올려다 보는 벼슬바위.
그러다가 파란색 '앙성천'표지판을 보고 비스듬히 뚝방으로 올라가...
뒤돌아 본 모습.
앙성천 '대평교' 앞의...
충주 비내길 안내판엔 '벼슬바위(할미바위)에 얽힌 전설'이 빼곡히 적혀있다.
수탉 벼슬처럼 생긴 이 바위는 예로부터 마고할미의 영험함이 있어 벼슬에 오르고자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정성을 다해 기원하면 그 소원을 이루게 해 준다는 전설이 있다.
대평교의 이정표.
벼슬바위(할미바위) 정수리는 봉황산. 그렇다면 닭벼슬이 아니라 봉황의 벼슬인 것.
벼슬바위의 전설.
철새전망대는 제법 널따란 쉼터.
데크 전망대에 올라 봉황섬쪽 남한강을 내려다 보지만 철새는 날아가 버렸남. ♬엘 콘도 파사(철새는 날아가고~)♪다.
안내판에서만 보이는 원앙.
?
망원경도 있지만.
이 지점의 이정표.
두 파트로 갈라졌지만 함께 걷는 중.
비내길 안내판.
그때 강가에 철새들이 눈에 들어온다.
당겨 보았더니 쇠오리(?).
봉황산 갈림길이다. 이제 A·B팀이 갈라져야 한다.
아이젠을 찬 뒤...
A팀은 벼슬바위등산로를 따르고, B팀은 조대마을.
제법 가파른 길.
능선에 올라서자 이정표가 있다. 벼슬바위 방향으로 다녀와서 조대마을로 가야 하는 것.
5분 만에 벼슬바위 전망대.
산신제단(山神祭壇)이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정수리는 산줄기가 뭉툭하게 氣를 모은 곳. 세상은 온통 백색천지다.
바로 영험한 봉황(鳳凰)의 氣다.
U턴하여 되돌아간 곳에 '양지말산(陽地-山)'이 있다. '양지말'은 이 산 남쪽에 자리한 마을 이름.
'양지마을'이 '양지말'로 전이 됐을 테지만 양지바른 끝(末)에 있다고 '陽地末山'이라 하였다
이정표.
다시 이정표.
그렇게 조대고개에 내려섰다. 조천리(釣川里)는 조대와 벌천이 합쳐져서 생긴 이름.
표석 뒷면의 비내길 개념도.
조웅장군 묘소 입구에 안내도가 있다.
입구에는 안내판과...
400m를 가리키는 이정표.
그리고 표석(백기당조웅장군묘소)이 세워져 있다.
다시 이정표를 지나...
농가를 지나면...
능선 위에...
하얀 눈을 덮어쓴 장군의 묘소가 있다. 석주와 석등, 무인석 등이 묘소를 지키는 옆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증가선대부병조참판행선전관/백기당한양조웅장군지묘'
옥녀봉을 가기 위해 '장다리'님은 되내려 갔으나 우리는 묘소 위로 난 능선을 따르기로 하였다.
눈에 묻힌 산길은 긴가민가하였으나 서쪽 능선 고도 50m지점에 임도가 있음을 확인한 것.
묘소 바로 위에 '토지지신(土地之神)'이란 비석이 있다.
5분여 만에 산허리를 감아도는 임도를 만나 좌측 3분 거리에...
새바지산(0.4km) 이정표가 있다.
능선 끝자락 '앙성온천전망대'에 이른다.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 지점은 송이산.
송이버섯이 나는 모양. 그래서 '松栮山'이라 적었다.
다시 '새바지산'. '새바지'란 동풍(샛바람)을 많이 받는 등받이란 뜻이니 샛바람이 많이 부는 산인 듯.
새바지산에선 '켄싱턴리조트' 방향.
△211.5m 삼각점봉을 지나...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르다보니 서산대사의 '답설야(踏雪野)'가 떠오른다.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는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국수봉에 닿았다. 국수봉은 다음카카오에서 보이는 이름으로 '나라를 지키는(守) 봉'으로 보았다.
하얗게 눈을 뒤집어 쓴 '故 한현우' 님의 코팅지에서 눈을 털어 냈다.
뚜렷한 등로가 없는 국수봉 내림길에선 어지러이 걷지마라. 앞서간 일행들의 발자국이 갈려져 있어 길눈을 크게 떴다.
좌측 능선을 선택하여...
내려서니 개천.
우측 마을 방향 개천의 시멘트 턱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임도. 2~300m 지점에...
다리가 보인다.
다리 위의 이정표.
국사봉은 '비내길 26'의 골목에...
'비내길 28'을 따라 들어간다.
골짜기로 들어가다 우측 능선으로 붙어...
'예래원'을 지나면...
두루뭉실한 꼭대기가 국사봉이다. 동명이산(同名異山)들을 따라 나라의 스승(師)을 일컫는 봉우리로 보았다.
내려서는 지점에 우리 버스가 보인다. C팀의 대장(?)을 맡은 김봉석 기사님은 '능암탄산온천'이 영업을 하지 않더라고 한다.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지점.
비내쉼터엔 '비내섬 인증센터'도 있다.
비내섬 입구의 비내길 안내도.
그리고 '남한강자전거길' 안내도.
비내섬으로 통하는 다리.
비내섬 입구의 안내판들.
비내섬 주차장을 바라보면 자태가 아름다운 고목이 보인다.
느티나무와 비내섬.
살짝 당겨 보았다.
비내마을 정류소의 마을 표석.
조천리(釣川里)는 조대(釣臺)와 벌천(伐川)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
비내길 안내도.
- 서산대사의 답설야(踏雪野) -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