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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도내 중견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면서 건설업계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시공능력평가(토건기준) 도내 6위이면서 전국 195위인 (주)동도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11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주)동도 부도는 지난 10일 우리은행 전주지점에 돌아온 어음 51억원과 농협의 4억을 막지 못한데 이어 11일 은행마감 시한까지 잇따라 돌아온 우리은행의 1억4000만원 상당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 원인으로는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정문 앞의 복합 상가 ‘코앞’과 현재 남원 등 도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85년 익산에서 태동해 93년 본사를 전주로 옮긴 뒤 수도권에 진출, 주택사업의 총아로 떠올랐던 (주)신일이 지난 6월 최종부도처리 됐다. 시공능력평가(토건기준) 도내 1위이면서 전국 57위였던 신일의 부도는 당시 도내에 큰 충격을 줬었다.
특히 IMF를 전후해 도내에서는 건설업체의 부도가 두드러졌다. 지난 95년 익산 소재 (주)대륙토건 부도를 시작으로 이듬해 (주)보배종합건설, (주)거성건설, 등이 잇따라 쓰러졌다.
이 가운데 보배종합건설은 보배소주, 서호건설은 서호주정, 쌍방울건설은 쌍방울과 무주리조트 등 굵직굵직한 계열사까지 매각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98년 (주)비사벌, (주)세풍종합건설도 청산 절차를 거쳐 법인자체가 사라졌다.
여기에 도내 일반·전문 건설업체 중 상당수가 생존권 확보를 위해 도내를 떠나고 있어 도내 건설경기 부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도내를 떠나 타 지역에 자리를 잡은 일반·전문 건설업체는 120여개가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발주물량 감소와 업체간 치열한 입찰경쟁이 겹치면서 ‘울며겨자먹기식’ 저가낙찰로 인한 낮은 채산성이 경영난을 초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동도(대표이사 신배식)는 어떤 회사인가
지난 81년 (유)경신산업으로 출발해 88년 (유)동도건설로 상호를 변경한 뒤 꾸준한 자본금 증자와 빼어난 경영 수완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01년 주식회사로 회사조직을 변경하고, 주택건설사업 등록과 자본금 증자 후 아파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전주 평화동 ‘미소드림’을 시작으로 주택건설업에도 뛰어든 (주)동도는 익산 어양동의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 토목건설업체에서 주택건설업체로 변신에 성공했다.
전주와 익산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주)동도는 주택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치 닫으면서 분양성이 떨어져 위험이 증대된 데다 지난 2005년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정문 앞에 신축한 복합 상가 ‘코앞’의 분양부진으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이때부터 (주)동도는 부도설에 시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