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가위눌림을 귀신 등 영적인 것과 연관 짓거나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가위눌림도 질병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 겪게 되는 가위눌림. 잠에서 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깨지 않은 것도 아닌데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꼼짝할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목청껏 소리질러 보지만 입 안에서만 맴돌 뿐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 같은 기분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가 식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어느 순간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가위눌림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때로는 또렷하지 않은 환영을 볼 때도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위눌림은 ‘귀신의 짓’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가위눌림은 어른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들도 많이 겪게 된다.
대부분 심각한 증상으로 생각하지 않아 기분 나쁜 경험으로 치부하고 무심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자주 반복될 경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므로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위눌림의 의학적 용어는 ‘수면 마비.’ 잠을 자기 시작하거나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골격근의 마비가 나타나는 증상으로, 한번 시작되면 1~4분 정도 지속하다가 갑자기 또는 천천히 끝나게 된다.
수면 마비 증상을 겪는 도중 어떤 소리를 듣거나 누군가 몸을 만지기만 해도 이런 현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잠을 잘 때 우리 뇌의 일부분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몸은 뇌의 통제에서 벗어나 일종의 마비 상태가 된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 뇌가 기능을 회복해서 몸을 통제하려는 순간 약간의 시차로 인해 수면 마비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뇌에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환각 증세가 나타나게 되고 가위눌림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가위눌림의 의학적 용어는 수면 마비
이런 수면 마비는 불규칙한 수면 습관, 수면 부족, 해외 여행으로 인한 시차 부적응 등 수면 주기에 혼란이 생겼을 때 주로 나타난다.
그밖에 심리적 스트레스, 피로 등이 원인이 된다.
수면 마비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아침에 잠에서 깰 때 주로 나타나는 격리형 수면 마비가 있다. 이것은 다른 신체 장애와는 상관없는 일시적 증상으로 전체 인구의 40~50%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일생에 한번 정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만성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때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아진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가족형 수면 마비다.
X 염색체의 우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사례는 많지 않은 편.
세번째는 기면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수면 마비로 기면병을 앓는 환자중 24~40%에서 나타난다.
기면병은 잠을 자도 계속 졸린 질병으로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