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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스님 선명상 지도 “자신을 살피는 주인공 돼야”
봉선사, 500여 청년법우들과 선명상 총무원장 스님 나레이션 선명상 시청 연꽃밭 연지 포행하며 걷기명상 ‘회향’
2024-06-16 봉선사=하정은 기자
봉선사 연지를 중심으로 걷기명상을 하는 교구장 호산스님과 대중스님들, 청년법우들 모습.
봉선사 연지를 중심으로 걷기명상을 하는 교구장 호산스님과 대중스님들, 청년법우들 모습.
자세부터 호흡까지 선명상 지도를 받는 아이들.
자세부터 호흡까지 선명상 지도를 받는 아이들.
때이른 폭염으로 전국이 들끓는 가운데 봉선사 청풍루와 연꽃밭, 연지에서는 MZ세대 청년법우 500여명이 선명상에 푹 빠져서 더위를 잊고 ‘행복 삼매’에 들었다.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호산스님)는 6월16일 ‘교구장 스님과 함께 하는 선명상’을 테마로 봉선사 청년 연합법회를 봉행했다. 이 날 법회는 목탁집전(박준형 법우)은 물론 법회 사회(조현주 경동대 불교동아리 회장)와 피아노 반주(김채린)까지 법회에 참석한 법우들이 손수 맡아 법회를 주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선명상 법회에 앞서 장학증서와 장학금 수여로 분위기를 돋웠다. 김민준 광동고 학생은 최근 동네 진접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이웃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화재사실을 알리며 초기대응에 나선 공덕을 치하하고 광동학원 이사장 인묵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이 함께 100만원의 장학금과 선행증서를 전달했다. 인묵스님은 “정의로운 실천행을 한 민준군이 훗날 사회에 나가서도 훌륭한 일꾼이 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또한 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봉사와 음성공양 봉사에 앞장선 박시현, 김승원, 나민서, 이경수, 김도현 학생에게 교구장 호산스님이 각각 선행상을 시상했다.
본격적인 선명상 지도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영상을 시청하면서 시작됐다.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순간순간 평안해지면 언제 어디서나 영원히 평안하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음성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열었다.
“총무원장 스님의 선명상을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지죠? 총무원장 스님의 법문에 기반하여 송담 큰스님의 좌선기초법문을 이어서 들어봅시다.”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은 선명상의 의미와 방식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선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기쉽게 전했다.
법상에 올라 아이들에게 자세부터 호흡, 선명상의 의미까지 지도하는 호산스님.
법상에 올라 아이들에게 자세부터 호흡, 선명상의 의미까지 지도하는 호산스님.
법회에 앞서 부처님오신날 좋은 공덕을 쌓은 이들에게 선행상을 수여했다.
법회에 앞서 부처님오신날 좋은 공덕을 쌓은 이들에게 선행상을 수여했다.
김민준 학생에게는 특별한 의미의 선행상을 수여했다. 광동학원 이사장 인묵스님이 시상했다.
김민준 학생에게는 특별한 의미의 선행상을 수여했다. 광동학원 이사장 인묵스님이 시상했다.
“오늘은 웃고 떠들고 즐겁게 노는 시간이기 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나를 한번 챙겨보는, 나는 누구인가 생각해보는 선명상 여행을 함께 떠나보면 어떨까요. 불교수행법의 최상승 수위에 있는 선명상 수행은 스님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수행을 시작하는 올바른 자세와 호흡만으로도 집중력이 향상되어 학습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전을 통한 들숨과 멈춤, 날숨의 반복은 앉아서나 누워서나 걸으면서도 가능한 수행입니다. 하루 5분이라도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도 하면 좋습니다. 복잡한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큰 힘이 됩니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나’를 놓치면 안됩니다. ‘나’ 자신을 잘 ‘운전’해야 합니다.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자기를 살필 수 있는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곳 봉선사에 자주 오셔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맡으면서 명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호산스님의 감로법문에 이어 대중 스님들과 500여 청소년 청년법우들은 청풍루를 나와 한줄로 길게 늘어서 경내를 포행했다. 특히 연꽃밭과 연지로 유명한 봉선사 경내는 걷기명상을 하기에 안성맞춤. 20여분간 명상을 마친 사부대중은 미륵대불 앞에서 한데 모여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외쳤다.
이 날 법회에 참석한 한가은(광동고1)양은 “본격적인 대입준비가 시작되는 시기에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고 심신을 단련하는 선명상을 체험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다리가 조금 절였지만 앞으로 날마다 조금씩 공부와 함께 병행해볼 계획”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법회를 보고 명상을 배우는 아이들 표정에 평온과 행복이 담겨 있다.
법회를 보고 명상을 배우는 아이들 표정에 평온과 행복이 담겨 있다.
우리말칠정례에 맞춰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는 김채린 학생.
우리말칠정례에 맞춰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는 김채린 학생.
호산스님의 죽비에 맞춰 걷기명상이 진행됐다.
호산스님의 죽비에 맞춰 걷기명상이 진행됐다.
쾌청한 여름하늘에 밝게 웃는 사부대중 모습이 싱그럽다.
쾌청한 여름하늘에 밝게 웃는 사부대중 모습이 싱그럽다.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