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내내 일만하다가 서울에 갈 것을 자청을 하고 휴가 첫날부터
내내 설겆이만 했지요^^
부모님가게가 지난 수해로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공사하시는 아저씨들의 점심 식사를 해주시기 때문에 점심에는 손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아직 부모님이 계신곳은 복구가 30%정도 밖에 되지 않아 불편함은
여전하네요...
그런데..나에게 희망의 소식이 왔습니다..
작은이모부가 학교에서 여러가지 일로 머리가 아프시다고 며칠 쉬시다 가신다고 왔는데 이모부는 책을 보시면서 자연을 느끼시고 작은이모가 일을 도와주신다고 한겁니다
아니 이런..게다가 친구가 때르릉 전화를 해서..보성에 데려다 주겠다고 가자고 합니다..
이모께서 엄마 도와드릴테니 놀다오라고 하셔서 훌쩍 여벌 옷 한개를
달랑들고 친구와 중간에서 만났습니다.
보성에는 메일로만 주고 받던 장아람 회원이신 오영순 집사님이 계시는데 따로 전화번호를 적어온게 없어서 강릉서 떠나기전에 어떻게 하니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에 보내 주신 메일에 전화번호가
있음을 기억하고 중간에 컴퓨터를 찾아 메일 확인후 집사님께 연락을 했드랬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억수로 내리더군요..
그렇지만 운치는 있었습니다..마음이 싱그러워지고 아름다워짐을 느꼈습니다..그 말로만 듣던 보성녹차밭..고저....심장이 울렁거리고 쿵쾅뛰는것이 ...
고저..'아 '라는 감탄사 밖에는..그렇게 감탄하는 사이에 제 흰옷은 흙탕물로 범벅이 되었지만 녹차밭의 풍경은 제게 감동이였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더라구요..하지만 제 눈에 가득 담았습니다..
집사님의 안내에 녹차공장도 가보고 광고에 나오는 멋진 밭에 가서
사진도 한컷 찍었는데 비가 너무 와서 사진보다는 제 눈에 담아 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녹차탕에 가야한다는 집사님의 말씀에 오늘 모든걸 해결하면 담에 올수 없으니 담에 가는걸로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사님이 사주신 열쇠고리와 녹차...장아람의 간사님들에게 직접 골라 선물하신다며 녹차밭의 풍경이 담긴 핸드폰줄...서울가면 드릴게요..
오영순 집사님의 따뜻한 배려와 안내..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집사님의 마음..도전되었습니다. 집사님 감사합니다. 집사님의 여러가지 말씀들 새겨듣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인사를 하고 오늘길에 고속도로 진입하는데 오던 비는
그치고 해가 웃으며 나타나는것이였습니다. 그때 부터 볕은 따갑고
좋더라구요..^^;;
제 친구와 만날라치면 꼭 비가 오네요..
열심히 달렸습니다..왜냐면 엄마를 도와드릴려면 중간에 내려 강릉으로 오는 차를 타야했기 때문이지요..정말 열심히 달렸는데 중간에 차가 서버려습니다.
정말하나님께 감사할것은 속도를 내는 고속도로에서 우리가 시동이
갑자기 꺼져버렸는데 뒤에 차 한대만 서행을 하고 왔었고 우리가 갓길에 세운뒤 말려오는 차들...트럭이며 버스며 갑작스레 오더라구요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대형사고로 뉴스에 나왔을겁니다..
고속도로 중간에 견인차를 불러 전주시로 들어갔습니다..
부품이 없다는 카센타 아저씨말에 아침에 고칠수 있다고 하셔서 그날은 전주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무작정타고 시내를 나갔습니다..밥먹고..전주에 있는 대학교들을 구경하고 비디오 보고..이것 저것
했음에도 시간은 늦지 않더라구요..
방을 잡아 친구와 떠들다가 계획에도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차는 괜찮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잠이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카센타 가는버스를 탔는데 잘못타서 전주를 한바퀴 돌았답니다..그냥 종점에가서 해결하자고 맘먹고 편하게 전주시에서 완주군까지 가버렸답니다..
힘들게 고친 차는 고치고 난후 오히려 힘이 없어졌습니다..불안에 불안을 더한채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짧은 시간..큰 감동의 시간...휴가를 물과 (설겆이) 함께 하는가 싶었지만 좋은 친구와 함께 같이 보낸 시간은 제게 기억이 남을듯 싶네요..
계획을 세워서 어디를 가고 약속을 하지만 이번 보성의 여행은 계획에도 없던 일이였기때문에 오히려 단순하게 다닐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단순함이 주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오늘 서울로 가는 마음은 조금 아쉽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감사한 휴가였습니다..
제가 밤에는 시간이 여유롭지만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는 밤에도 시간이 여유롭지 않는데 공부하느라 바쁘고 여러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는 부담이 되었을텐데도 다들 시간을 쪼개서 연락연락해서 나온것을 보면 제가 아무래도 아직은 인간성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가
봅니다..ㅋㅋ^^ 동해서 강릉이 1시간 걸리는데 동해서도 일부러 와준
친구가 있거든요.
좋고 귀한 시간들이였답니다..솔직한 마음은 놀고 싶고 일주일내내
놀고 싶었지만 며칠 집에 일을 도우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더 이해할수 있던것 같습니다..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님의 마음..
일을 며칠밖에하지 않았는데 온몸이 쑤시고 넘 힘들었거든요..
단 이틀의 친구와의 여행도 친구와 깊은 대화를 하면서 움직였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솔직함이 가져다주는 기쁨.
그래서 내 식으로 평가하고 내 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우리 사이에 버리자는 대화들...
기분좋은 일주일이였습니다....^^
오늘은...교회갔다가 가게가서 일 도와드리고 서울로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