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풍경이 있는 나만의 힐링 공간, 합덕제와 합덕성당
충남 당진시
수정일 : 2022.05.24
매일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주말 핫플레이스 여행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인파에 외려 피로를 얹고 오는 일이 부지기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한적한 힐링 여행지로 연꽃이 아름다운 합덕제와 신성한 성지 순례지 합덕성당을 추천한다. 그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삶의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
푸른 물결 위로 연꽃이 피어나는 여름의 합덕제
여름 연꽃의 향연, 합덕제
충남 당진에 위치한 합덕제는 과거 저수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후백제 견훤이 후고구려와 결투를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보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 때는 지역에 농업용수를 조달하는 조선의 3대 저수지 중 하나로 꼽혔다.
지금의 합덕제는 농경지가 되었고 제방만이 남아있다. 둥근 곡선으로 조성된 제방은 자로 그은 듯 반듯한 일반적인 제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특색을 인정받아 2017년에는 세계관개시설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지금
까지 관리 보존되고 있다.
세계관개시설유산으로 등재된 합덕제 전경
존재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합덕제가 세간에 알려지게 된 것은 연꽃단지를 전부 둘러보는 매력적인 산책로 덕이다. 합덕제는 예부터 연꽃이 많아 ‘연지’, ‘연호방죽’이라고 불렸으며, 연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민요가 지역에 전해지기도 했다.
연꽃은 7월부터 봉오리가 하나둘 올라오고 중순이 되면 앞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물결도 장관이지만, 개화시기를 잘 맞춰오면 송이마다 단아하고 고운 자태의 연꽃을 실컷 눈에 담을 수 있다. 홍련,
백련, 수련 등 눈앞에서 펼쳐지는 형형색색 연꽃의 향연은 심금을 울린다.
7월에 피기 시작하는 연꽃
매년 7월 ‘합덕연호문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합덕제 수변 야경
늘어진 버드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산책로는 한적한 편이라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고 여유롭다. 1시간 정도면
전부 둘러볼 수 있으며 우산조형물, 연꽃전망대 등 포토존이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기 좋다.
길을 꾸미는 알록달록 우산조형물
연잎물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순례자들의 발길이 머무는 성지, 합덕성당
합덕제와 붙어있는 합덕성당은 1929년에 건축됐으며 12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충남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특히 당진의 성지 순례길 ‘버그내순례길’과 만나는 신성한 성지로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버그내순례길은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부터 시작해 합덕성당, 신라성지를 거친 약 13km의 순례길로 한국천주교의 역사가 깃든 순례자의 길이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합덕성당의 전경
작은 언덕 위에 세워진 성당 건물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마치 중세 시대 명화를 연상하게 만든다. 특히 지붕이 뾰족한 두 개의 종탑,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 아치형 창문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 신비하다. 본당을 중심
으로 빙 둘러 산책하면 성당이 주는 신성한 분위기에 속세의 분주함을 잠시 잊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건물 뒷마당에서 만나는 순교자들의 묘소와 순교비는 경건함을 더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합덕성당
여행정보
합덕제
-주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1-45
-문의: 041-350-3583
-홈페이지: dangjin.go.kr/tour.do
합덕성당
-주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2길 22
-문의: 041-363-1061
-홈페이지: dangjin.go.kr/tour.do
여행팁
합덕제 입구에 국내 수리(水利)의 역사와 수리 관련 농경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민속수리박물관도 들러보면 좋다. 합덕제 산책로는 그늘이 없으니 양산, 선글라스, 모자 등 햇빛을 차단할만한 소지품을 꼭 챙겨가자.
글: 양수진(여행작가)
사진: 당진시청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