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페예노르트소속 이천수 선수가 2008년 7월30일 수원과 1년임대 계약을 맺고 클럽하우스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차범근감독과 악수하는 모습
(인터뷰 기사, 사진 수원제공) 수원, 페예노르트 소속 이천수 선수와 임대계약 체결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은 7월 30일자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활동 중인 이천수 선수와 계약조건에 합의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천수 선수는 30일오전 구단 지정병원에서 메디컬 체크를 실시하였으며 오후 1시 30분 클럽하우스에서 차범근 감독 및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배번 28번의 유니폼을 전달 받았다. 이천수 선수 인터뷰 전문
2008. 07. 30 13:30 수원블루윙즈축구단 클럽하우스 대회의실
- 수원 입단 소감은?
예전부터 수원 유니폼을 입는 것을 상상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도 많이 꿨다. 이제 상상이 현실로 된 만큼 수원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사실 잘하는 팀에 와서 부담도 된다. 그러나 그것이 내게는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 꼭 우승하겠다. 그래야 수원도 이천수 영입이 잘된 것이라는 말을 듣지 않겠는가?
- 입단은 언제 결정됐는가?
2~3일 전부터 협상이 급진전되어 어젯밤 최종 임대 이적으로 진행했다.
- 유럽에서 실패한 채 한국에 돌아왔는데?
개인적으로 유럽에 나가고 싶어 진출했었다. 성공을 하고 싶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내 자신이 아쉬웠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원에 온 만큼 2005년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2005년 그때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 좋은 생각만 하고 있으며 리그가 끝났을 때 유럽 실패하고 돌아왔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 수원과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울산을 상대할 땐 남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
그 동안 K-리그에서는 울산에서만 뛰었다. 후반기에 울산 원정(9월 13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가장 기대된다. 수원에 온 만큼 수원 선수로서 울산을 꼭 이기겠다.
- 유럽 재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가?
1년 동안 수원에서 뛰어야 하는 만큼 유럽 재 진출 생각은 당분간 하지 않으려고 한다. 1년 뒤 내가 잘했으면 수원에 계속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팀을 찾아야 할 것이다.(웃음)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신이 있다. 특히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나를 아들처럼 대하시며 말씀하시는 차범근 감독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수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
- 울산에서 뛸 당시 그랑블루 서포터즈와 악연이 있었는데?
상대팀으로 수원에 왔었고 여러 일들이 있었다. 이제 수원에 온 만큼 팬 여러분에게 사랑 받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팬들이 좋아하고 사로잡는 플레이를 펼칠 생각이다.
- 올 시즌 부상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수술도 했다. 그래서 경기 감각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노력에 달린 만큼 내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느냐에 달려있다. 수원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좋은 선수와 함께 볼을 차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 골도 넣고 도움도 주는 선수가 되겠다.
- 현재 수원은 최전방 공격자원에 비해 측면 자원이 부족하다. 이천수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자리는 어떤 자리가 되던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K-리그에서 공격은 어느 위치든 한 번씩 다해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
- 언제쯤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부상 치료 후 현재 러닝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8월 23일 경남 원정 경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빨리 재활을 끝내고 선수들과 융화되고 싶다.
- 후반기에 몇 골 정도 넣고 싶은가?
100대0이 되도 101번째 골을 넣고 싶은 게 골이다. 내 축구인생이 거기에 있다. 수원에서도 넣을 수 있을 만큼 넣고 싶다. 물론 동료가 더 좋은 상황을 얻을 경우엔 도울 것이다. 내게 3가지 목표가 있는 첫 번째는 수원의 우승, 두 번째는 선수와의 융합 그리고 세 번째는 골이다.
- 배 번은 정해졌는가?
앞 쪽 번호는 26번과 28번만 있기에 28번으로 정했다. 28번은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처음 달아본다. 내가 늦게 왔기에 높은 숫자의 번호를 단 것이지만 2+8=10이 되기에 10번을 단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내 나이도 올해 28세이기에 여러 모로 인연이 있는 번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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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선수 영입관련 차범근 감독 인터뷰 내용
Q1)선수등록 마감시한을 하루 남기고 이천수 선수를 영입한 소감?
너무 갑자기 이루어진 감은 있으나 잘 된 일이라 생각된다.
이천수 선수가 수원으로 오게 된 것에 대해 환영하고 또 기쁘게 생각한다.
이천수 선수의 입단으로 인해 그 동안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너무 잘 해 주었는데
더욱더 팀이 힘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Q2)유럽에 2회에 걸쳐 진출 했으나 성공적이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많은 선수들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 진출해 있고 또 그 중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많이 있다.
유럽은 매년 리그대 마다 모든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 뭐라 단정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두 번의 유럽리그 경험은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 내는 데
밑 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란 종목은 개인이 혼자서 하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간의 경험을 통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 확신한다.
Q3)이천수 선수의 활용계획은?
이천수 선수는 순간적으로 상대수비를 무너뜨리는 파괴력, 골 결정력 또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능력,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 능력을 두루 갖춘 훌륭한 선수다.
이러한 장점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팀에게 또한 큰 힘이 될 것이다.
팀과 잘 조화되면 더욱더 큰 위력을 발휘할 거라 생각한다.
능력이 출중한 만큼 여러모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