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도당동 백만송이장미원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자리한 도당공원도 6월이 되면 장미향으로 가득하다. 마을 안쪽 야트막한 도당산 자락에 조성된 장미꽃밭은 4300여 평이나 된다. 1998년부터 장미를 심기 시작해 현재 15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에서 피어나는 장미는 백만 송이가 넘는다. 넝쿨 장미부터 세계 희귀종, 개량종까지 화려한 장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각양각색의 장미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6월 초가 되면 수도권 관람객들로 분주해진다.
서울대공원 장미원이 평평한 들판으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면 이곳의 장미원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산줄기를 타고 피어 있어 들어서는 순간 올려다보는 맛이 있다. 완만한 경사면을 타고 층층이 조성된 꽃길 산책로 곳곳에는 장미로 둘러싸인 아치형 터널과 벤치, 정자, 다양한 형태의 전시물을 배치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그 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걷다보면 색깔도 모양도 각기 다른 장미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 또한 장미마다 원산지와 이름, 꽃의 크기 등 다양한 설명서가 붙어 있어 하나하나 비교해보며 들여다보기에 좋다. 하얀색, 빨간색, 분홍색, 주황색 장미들 사이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산자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향긋한 장미꽃 냄새가 콧속으로 부드럽게 스며든다.
장미꽃동산 중간 중간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꽃향기를 맡으며 쉬었다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장미꽃동산 위에는 도당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정원처럼 가꾼 장미꽃밭도 좋지만 산자락을 따라 자연스럽게 피어난 들꽃과 소나무, 아카시아나무로 뒤덮인 숲길을 걷는 맛도 색다르다. 오솔길을 따라 200m 정도 오르면 아담한 마당에 타이어를 줄줄이 엮은 운동기구와 원두막 형태의 쉼터가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좁은 오솔길들이 갈래갈래 뻗어 있는데 어느 길을 들어서든 호젓하게 산책하기에 좋다. 장미꽃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걷다 이곳에 올랐다 다시 내려가면 2km는 족히 걷게 된다. 저녁에는 길목마다 설치된 200여 개의 조명등에 불이 켜져 운치 있는 야간산책을 즐길 수 있다.
심 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