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신문에서 송도해상케이블카에 대한 소식을 듣고 지인과 함께 최근 부산에어크루즈 탐방을 했다. 송도로 기던 중 우리 일행이 마주친
광안대교 주변의 모습은 대단했다. 광안대교 아래 요트들이 늘어서 있는 요트장 옆으로 마천루(摩天樓)를 자랑하는 고층아파트들이 해안가를 끼고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창녕의 부곡하와이나 경주의 보문단지처럼 60~70년대 가난한 시절 송도해수욕장은 바닷가 경치가 뛰어나 신혼여행
단골코스였다고 한다. 부산 에어크루즈(송도해상케이블카)는 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에 8인승 케이블카 39기가
운행된다. 모든 케이블카(캐빈)는 국내 모델 중 가장 최신형인데 크기를 10인승에서 여유롭게 8인승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최고 86m 높이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하기 때문에 바다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짜릿함과 동시에 암남공원, 남항, 영도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펼쳐진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었다. 이곳에 위치한 송도해상케이블카 건물에 도착해 건물 안으로 주차했다. 1층 로비에서
수속을 밟아 2층 탑승장에 가니 직원들이 안전을 위해 친절한 서비스를 베풀었다.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탑승하면 문이 닫히고 전진하는
캐빈이 잠시 후 두둥실 공중을 차고 나간다. 그 순간 동서남북 사방의 풍경이 바라보는 대로 눈동자에 포착된다. 저 아래 송도해수욕장 동쪽
끝자락에는 송도구름산책로가 해안 바닷길 365미터 길이로 전망 좋게 자리 잡고 있어 구경 온 사람들이 그 위에서 삼삼오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항구를 오가는 중대형 선박들이 수채화의 풍경처럼 바다를 채우고 있었고, 잘 꾸며놓은 해변산책로도 한 눈에 들어왔다. 반대편 케이블카
정류장 아래에는 해수욕장 주차장 선 그어놓은 것이 장기판처럼 오밀조밀 했으며, 바로 앞 방파제 끝에는 낚시꾼들이 도열하듯 늘어서 고기잡이에
열심이었다. 이곳의 캐빈은 총 39대가 있는데 10분 단위로 반대편 정거장에 도착하게 돼 있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은 발아래로
펼쳐지는 바다를 바로 볼 수 있어 요금이 조금 더 비싸고,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 있어도 보호자와 동반하면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캐빈을 타고 갈 때 반대편에서 휠체어를 탄 중년 여성 한 분이 보호자와 함께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29년 만에 복원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총사업비 700억원을 투입, 복원사업을 진행해 지난 6월 개장했다.
그런데 반대편 정거장에는 전망대가 꾸며져 있어 항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탑승을 마치고 전망대로 나오자마자 기념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얼떨결에 안내하는 대로 찍었더니 바로 앞 데스크에 서자마자 사진을 보여주며 2만원에 3장이란다. 조금 비싼 느낌이라 열쇠고리
2개를 신청했더니 30초 만에 뚝딱 만들어 손에 건네줬다. 개당 5천 원짜리 열쇠고리 치고는 쓸 만 했고 마음에 들었다. 전망대에는 어린왕자를
비롯한 조형물로 사진촬영지역을 잘 꾸며놓아 관광객들이 바닷바람 속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어묵 튀김, 핫도그, 버거, 편의점, 푸드코트,
커피전문점들로 구성된 자리마다 손님들이 빼곡했다. 부산에 가면 한 번은 들러볼만한 낭만적인 코스였다. 밤10시까지 운행되는 이곳은 "야경도 아주
멋있다"고 했다.
기사입력: 2017/10/18 [15:38]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05052§ion=sc30§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