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창세기30장 1~43절
주제 : 야곱의 번성(자녀의 번성과 재산형성)
요해 : 아브라함에게 허락되었던 언약의 축복이 이삭을 거쳐 야곱에게 실현되는 장면이다(창12:2,3; 26:12,13). 그 언약의 축복대로 후손의 증가(1-24절)와 재산의 번성이다(25-43절).
여기서 성경은 당시대 대제국의 역사나 유명한 정치가들의 치적은 일축하고 반면 야곱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 가축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성경은 선민을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모든 사건은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지고, 그리스도는 바로 오늘날 성도된 우리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리는 성경을 읽을 때 구속사적 관점에서 그리스도 중심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단락 구분
1-8절) 내가 하나님을 대신 하겠느냐?(라헬,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9-13절) 레아의 여종 실바가 낳은 아들(갓과 아셀)
14-24절) 레아와 라헬의 합환채의 거래(잇사갈 스블론 딸 디나를 낳다)
25-36절) 야곱과 외삼촌 라반의 계약
37-43절) 야곱의 꾀(실한 양은 자기 것으로)
1-8절) 내가 하나님을 대신 하겠느냐?(라헬,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라헬이 여종 빌하를 통하여 얻은 두 아들에게 이름을 부여한 행위는 자식에 대한 소유권 행사이다(1:9-12절). 레아와 라헬은 남편 야곱을 두고 사랑을 독차지 하려는 본성적 질투는 더 많은 자녀를 생산함으로서 승리의 결실을 맺으려한다.
때문에 자녀를 낳을 때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빚어진 갈등에서 승리한 마음을 담아 이름을 붙인다(물론 아이를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며 이름을 지음).
한편 두 아들의 이름 뜻에는 평소 자식을 낳은 레아에 대해서 무자한 라헬이 느낀 컴플렉스(complex)가 잘 나타나며 또한 그것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이 역력하게 보인다.
9-13절) 레아의 여종 실바가 낳은 아들(갓과 아셀)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하여 두 자매 라헬과 레아가 경쟁하는 모습은 장자권을 두고 아비의 축복을 받기 위해 두 형제 야곱과 에서가 겨루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하나님이 세우신 일부일처제의 결혼법이 무너진 가정에서는 갈등과 분쟁 그리고 질투와 경쟁심이 그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인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것을 당신의 선으로 승화시켜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과 맺은 언약을 역사 속에 꾸준히 실현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14-24절) 레아와 라헬의 합환채의 거래(잇사갈 스블론 딸 디나를 낳다)
베냐민을 제외한 야곱의 11명의 아들의 출생이 기록 되어있다.
특별히 본문에 나타난 합환체 사건은 지식을 많이 낳아 남편의 사랑을 서로 독차지하고자 했던 레아와 라헬의 경쟁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맥추 때 곧 오월 초순을 가리킨다. 이 시기는 10-4월에 걸친 긴 우기가 끝나는 때로 보리가 무르익고 밀이 추수되는 때이다. 르우벤이 나이는 대략 5-6세가량으로 추수하는 사람들을 따라 들판에 나갔다가 냄새도 향긋하고 꽃도 아름다운 ‘만드라크’(mandrake)라는 식물의 열매인 합환채(合歡菜 דודאים-두다임)를 그 쓰임새가 무엇인지 모르고 따온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은 ‘사랑의 열매’로 불리우는 일종의 최음제(催淫劑)로서 당시 근동에 사는 여인들은 이것이 임신(姙娠)을 촉진케 한다는 미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합환채와 남편을 두고 자매 사이에 흥정이 있을 정도로 야곱의 집안은 문란했던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훗날 맏아들 르우벤이 서모 빌하와 통간까지 하게 되는 데서도 드러난다(35:22절).
이 모두가 중혼(重婚)에 의해 파생된 응보(應報)적 결과임과 동시에 일찍이 형과 아비를 속인 야곱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묵시적 징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2-24절 여호와의 축복으로 주어진 야곱의 자녀는 딸 한명(디나)를 포함하여 12명(여호와의 숫자)이다(성경에 나타난 수와 상징적 의미).
본문은 라헬의 첫 아들 요셉이 출생하는 대목인데 요셉이란 이름은 두 가지 상반된 의미를 기지고 있다. 첫째는 ‘수치가 제거 되었다(제거함)’라는 뜻이다.
이는 고대 사회에서 한 부족의 힘을 강화시키는데 있어서 자녀, 특히 남아의 존재는 필수적으로 요청되었기 때문에 여자가 출산하지 못하는 것은 더없이 큰 수치요 부끄러움이었다.
따라서 요셉의 출생은 결혼 후 7년이 지난도록 수태하지 못하던 라헬의 수치를 완전히 제거시켜 주었다는 뜻이다. 둘째는 ‘다른 아들도 더하소서(더함)’ 라는 뜻이다.
기록을 통해 볼 때 라헬은 미모에 어울리게 언니인 레아보다 더욱 쾌활하고 적극적이었으나 동시에 욕심이 많은 여자였던 것 같다(31:19절). 라헬의 이 소원은 베냐민을 낳음으로서 이루어졌다(35:17).
25-36절) 야곱과 외삼촌 라반의 계약
야곱은 장인 라반과 세 번에 걸쳐 고용계약을 맺는다.
첫 번 계약은 7년으로 임금 대신 라반의 둘째 딸 라헬을 아내로 주기로 한 것(29:18,19절)이었고, 두 번째는 첫 계약을 깨트린 라반의 술수에 힘이 없는 야곱이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하여 7일후 7년을 무임봉사하기로 한 것(29:27절)과 세 번째 계약은 노동의 대가에 대한 삯을 조건부로 체결한다.
이 계약은 하나님의 명령(31:13절)으로 밧단아람을 급히 탈출할 때까지 6년간 지속된다(31:38절).
25,26절 라헬이 요셉을 낳은 이때는 라반과의 두번째 계약 기간이 완료된 직후로 야곱의 나이 91세 때이며 고향 집에 있는 가나안 땅을 떠나온 지는 14년이 흘렀지만 이삭의 후계자 의식과 언약에 대한 믿음만은 잃지 않았다.
때문에 라반과의 약속한 기간이 만료가 되자 안일한 예속보다는 위험한 자유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라반 밑에서 14년이 흘렀지만 부양할 대가족만 이루었을 뿐, 그들을 부양할 재산이 없었다.
돌아와도 좋다는 어머니 리브가의 전갈이 없었기에(27:45절)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면 에서의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벧엘의 언약을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가나안 아비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들은 라반은 야곱을 붙잡아 두기 위하여 거래를 제시한다.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야곱은 당장 현물을 달라고 말하지 않고 이후에 양이나 염소중에서 완전한 색이 아닌 점이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자기 것으로 해달라는 제안을 한다.
순백.흑.황색 짐승사이에서 점박이가 태어날 확률은 10/1 밖에 되지 않고 소유에 시비가 없는 확실하기에 라반은 쉽게 받아들여 계약은 성사된다.
라반은 자기 소유의 양과 염소를 아들들에게 맡겨 야곱의 양떼와 사흘 길을 뜨게 하여 섞이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을 시도한다.
37-43절) 야곱의 꾀(실한 양은 자기 것으로)
여기서 야곱의 행위는 가나안 목동들이 짐승의 생식 욕구를 자극시킬 때 흔히 사용했던 방법으로 수태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으나 오늘날 지식으로 보면 일종의 미신적인 행위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버드나무(poplar)와 살구나무(almond tree) 신풍나무(Platanus)...” 이 나무들은 그 겉껍질은 거무스름하거나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반면 속껍질은 희고 윤기가 반짝였기 때문에 겉껍질을 드문드문 벗겼을 경우 금방 알록달록한 형태를 가진다.
가축 떼가 물을 먹으로 왔다가 교미를 할 때 알록달록한 그 가지들을 봄으로서 새끼를 밸 때 그 무늬의 영상력이 스며들게 하도록 했다.
양은 봄, 가을에 새끼를 배서 가을, 봄에 낳는데 대체적으로 가을 낳는 양이 봄에 낳는 양보다 튼튼하다고 한다. 야곱은 이것을 알고 라반이 모르게 용의주도하게 하였다.
또한 가축 떼가 물을 마시러 올 때 라반의 양들이 자신의 양들을 바라보게 함으로서 새끼를 배도록 유도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이 어리석은 행위에도 불구하고 라반의 양떼보다 야곱의 양과 염소들이 더 증가하도록 하신다(31:10-13절).
야곱 자신은 자신의 꾀로 증가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그와 언약한 것을 이루시는 역사로 볼 수 있다.
훗날 야곱도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진실한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31:42; 32:11).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때로 인간의 어리석음과도 함께하시는데 이 신적비하(神的卑下)의 극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형(形) 죽음이다(마27:30).
※. 합환채(דודאים-두다임)의 뜻은 'Two, Lover'로서 남녀의 사랑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지중해 연안에 널리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 가짓과(科)에 속하는 연가자(戀茄子, Mandragora officinarum)로 추정되는 식물로서 자색 꽃이 핀다. 고대인들은 이것을 성욕을 촉진시키고, 불임 여성들의 수태력을 증진하는 신비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믿었다. 또 일종의 마취 성분(환각 및 마약성 알칼로이드)을 지닌 열매는 식용으로는 물론 전갈이나 뱀에게 물렸을 때 약용으로도 쓰인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는 최음제로 합환채를 사용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