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유학방랑기 4탄
국내 최초 도피 유학 방랑기
우물안개구리 우물밖 나가다 떨어지는 빗방울 맞고 기절하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 수리 될 때도 있드라.
조기 유학 도피라도 좋다. 떠나라~~~
제모옥 : 선생한테 빡큐(fuck you)를 날리는 아이들.
쉬풍.... 수학 시간의 시험사건으로 망연자실 자신감을 잃어버린나.
죽어라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맘 먹었따.
모범 유학 족보인 "7막7장"을 보자면 우리의 주인공 홍정욱은 매일밤 기
숙사 불이 꺼지면 영어 공부를 위해서 학교 공중 화장실에서 변기뚜껑을
내려놓고, 그위에서 하루에 몇천 단어씩 외웠다고 한다. 글구 다 외운 부
분은 확 찢어서 입에 넣고 우기적 씹어 먹었단다.
허나 이게 인간으로써 가능한 일인가? 내 머리로는 하루에 몇천단어씩
외운다는건 무리였으며, 난 위가 안좋아서 종이도 못 먹는다.
게다가 내 사전은 종이 사전이 아닌 전자 사전이였던 것이다. ^^;;
플라스틱을 씹어 먹을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난 대신 전자 사전에 있던 테트리수 겜으로, 졸릴때마다 벽돌을 없애며,
졸음을 쫒아내곤 했따.
뭐 꼭 수천개의 단어를 외워야만 영어를 잘하게 되는가?
어차피 생활속에서 익히는 영어만큼 최고의 습득 방법은 없을것이며,
수업 시간 동안 충실한다면, 좀더 효율적으로 영어를 익힐수 있다고 생각
했다. 훗날 알게 된거지만, 보통 외국애들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쓰는
단어가 500단어 정도 밖에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정말 충격을 받
을 수밖에 없었따.
한국에서 자라 교육 받는 우리는 이미 중학교때 22000 단어 외우기 책같
은거 들고 다니며 외웠지 않았던가. 얼마나 허탈한가. 그 책의 25장정도
분량의 단어만 알고 있으면 세상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 것을 쓸데없
는 단어까지 외우고 있던, 참담한 한국 현실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나의 첫 영어 수업시간, 사실 난 열라 이쁜 8등신 미인의 선생님을 기대
했따. 영화 위험한 아이들(Dangerous Mind) 에 선생으로 나오는 8등신
의 늘씬한 미셀 파이퍼 같은 여선생님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왕이면 다
홍 치마라고 이쁘면 좋지 않은가. 거기에 빵빵하면(?) 집중하기에 더 좋
을것이구. (어디에 집중한다는것인지 원 ^^;;)
암튼 설레이는 맘으로 교실에 들어간 나는 강한 좌절에 빠져따.
씨댕 그어디에도 쭉쭉 빵빵한 미녀 샌님은 안계셨구, 나이가 아주 지긋하
신 노인네 한분이 계신 것 아닌가. --;;
아! 그나마 낙도 없겠구나 싶은 기분이 엄습했따.
거기에 같은 클래스 아그들 까지 장난이 아니였따. 흔히 그 바닥에서도
좀 논다는 서양 아그들이 싸그리 몰린 것이였따. 이넘들 장난 아니다.
아주 개판이다. 수업시간인데 책상에 발걸터 올려 놓고 의자에 겨우 앉
아 있는넘, 수업시간인데, 벽돌 무전기 같은 핸드폰으로 전화 거는넘,
책상에 엎드려서 볼펜으로 코파고 있는넘.(하여간 전세계 어디에나 수업
시간에 연필로 코파다가 코피 흘리는 넘들 꼭 있따 -_-;;)
겁나 인자해 보이는 선생님 앞에서 첫날부터 다 개판이였다.
이래 저래 첫수업이 시작되고, 첫날부터 분위기 정리 안되자 노친네 선생
님 넘 화가 났는지, 아까부터 책상에 발걸치고, 옆에있는 넘과 노가리를
까고 있던 넘에게 일격에 한마디를한다.
노인네 스승 : "Hey You!!! Shut up"
큰소리로 외쳤던 그의 격앙된 억양에 다들 놀라서 였을까 잠시 교실 분위
기는 조용해졌다. 허허. 역시 전세계 어디나 욕을 쳐먹어야 말을 듣는구
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조금전에 선생에게 한마디 들은 그넘 벌
떡 일어나서 선생을 향해 오른팔을 곧게 뻗는다.
꽉 지어진 주먹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가볍게 든다. 그러고 자신을 쳐다보
고 있는 선생에게 이렇게 외쳤다.
Four가지 없는 그넘 :
(선생을향해 가운데 핑거를 곧게 뻗으며) FUCK U!!!!!!!!
그렇다. 그넘은 그렇게 선생에게 일격 필살 빡큐를 날린것이였다.
한국말로 굳이 상황 정리를 하자면 그 넘은 자신에게 "입좀 다물고 있
어"라고 말한 선생님에게 "너나 엿먹어라!!" 하는 말과 함께 자신의 굳
은 의지를 "주먹쥐고 가운데 손가락 곧게 펴기"라는 하이퍼 테크닉으로
보여주고 있었따. 순간 교실을 웃음과 고요로 뒤범벅이 되고, 난 속으로
넌 이제 죽었다 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외국이라지만, 선생한테 빡큐를
날렸으니, 최소한 죽음이다라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라.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때 우리는 선생님들로부터 온갖 심오
한 기술로 맞는다.
대걸레 자루로 이마빡 맞기, 분필로 이마에 대고 회전시켜 살점이 떨어
져 나갈 것 같은 고통 주기, 출석부로 좌우 대뇌부를 연달아 가격하여 정
신을 혼미하게 만들며, 자존심까지 상하게 만드는 선생님들의 최고 기술
로 맞으면 자라 왔따. (나만 맞았나?^^;;)
지금 생각해도 도대체 한국 선생님들은 어디서 그런 기술을 연구하고 습
득 하는지 신기할뿐이다. -_-;;
우리의 노친네 선생. 그 four가지 없는 넘에게 슬금슬금 다가간다.
교실 온통 고요하고 찬바람이 불어온다. 그넘과 선생과의 거리 불과 1m
터. 저정도 거리면, 강한 싸대기 날리기 정도는 가능하다 생각했다.
역시나 우리의 선생 강하게 오른팔을 뻗는다. 그러고는 주먹을 꽉진 선생
의 팔이 그 넘을 향해 날라가나 싶더니 그넘의 면상 바로 앞에서 멈추는
것 아닌가.
1초쯤 지났을까. 겁먹고 눈을 감고 있던 그넘, 눈을 슬며시뜬다.
그 넘이 눈뜨길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에 힘을주고
뻑큐 동작을 만든다. 그리고는
선생 : (살며시 미소를 뛰우며) Fuck up!!!!
선생 그넘에게 뻑컵(해설 : 빡큐보다 약간 강한 욕(?))을 날렸다.
교실 온통 웃음바다 되고, 그 사가지 없던 넘도 웃고 선생도 웃고 다들
웃느라 쓰러졌다.
암튼 첫 영어수업시간 부터 그런 요상한 상황을 봐버린나는, 이해가 안가
기도하고 부럽기도 했다. 그야말로 선생과 제자는 친구 같았다.
벽이 없었다. 거리가 없었다. 그냥 가족 같았다.
선생은 귄위를 내세우지 않았으며, 학생들에게 정말 편하게 대해 주었다.
그것이 나에게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영어가 늘
수 있게 도와준 나의 영어 선생 Mr. Yanz에 대한 첫 기억이였다.
영어를 잘하지 못했던 나는 첫 중간고사에서 죽을 썼다. 156명 중에서
150등했다. 허허 내뒤에 나머지 6명은 누구란 말인가. ^^;;
지내 나라말도 못 하는 넘들은 누군인가 넘 궁금했따.
성적표를 받던날, 쩍팔리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했던 나.
Mr.Yanz와 눈도 못 마주치고 성적표를 받아 왔다. 등수옆에 아주 기다란
내용의 코멘트가 적혀 있었따. 코멘트를 보고 깜딱 놀라 부렀따.
씨댕.... 필기체라서 먼 소린지 알아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보나마나 열심히좀 하라는 얘깃겠지 라고 생각하며 생각없이 집으로 돌
아 왔따. 믿을수 없는 형편없는 성적에 몸도 지치고 맘도 지치고 힘들게
집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한번 성적표를 꺼내어 사전을 찾아가며,
선생님이 써준 코멘트를 읽어 내려갔다.
거기에 적힌 내용은 이랬다.
"처음에 전혀 알아들을수가 없던 토니의 한국 악센트는 이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표현하는 방법이 늘었으며, 대화할 때 움직이는 그의 손을 보
면, 이제 점점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적응해가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에게는 가능성이 있다."
쉬풍~~ 전부 좋은말 아닌가. 150등에게 이런 인자한 멘트를 날려 주다니.
한국에 있었으면, 이 성적으로는 대학도 못간다느니, 대가리가 돌이냐느
니. 좋은 얘기보다는 안좋은 얘기를 더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성적과
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만 해주고 있지 않은가. 이 선생님 평소에 나한
테 관심 없는 척하면서 모든걸 다 보고 있었던 것이였다.
무엇보다 가능성이 있다라는 멘트가 날 감동 시켜 버렸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씨댕 나도 가능성이 있는 넘이구나. 나도 잘할수 있
는 넘이구나. 내 자신의 성적 자체를 가지고 평가하는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전체적으로 놓고 평가해 주는 그에게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얼마간에 시간이 흐르고, Yearly exam(기말고사)에서 난 영어 시
험 전교 3등을 해버렸다. 그건 순전히 나의 노력보다. 내 자신에 대해 아
무것도 모르고 있던 나에게 나의 잠재력을 일깨워둔 그 선생님의 덕이였
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아직도 그 때 그 코멘트를 잊을수가없다.
"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가끔 일이 잘 안되고 지칠때마다 난 속으로 그렇게 외친다.
투비 컨티뉴드...
다음회부터는 본격적인 호주 생활과 저만의 독특했던 경험을 까발립니다.
예고편
-억울한 누명, 그리고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벌게되다.
-맥도날드 먹고 싶니? 바퀴벌레 튀겨져 있따. --;;
-마피아가 운영하는 나이트 클럽에서 디제이로 일하게된 사연.
Tony에서 D.J Kris로.....
-대학교 빨리 가면 안되나? 고딩때 대딩된 이야기.
-올인. 하나두 안 부럽다. Casino 그 환상의 낙원?
-"함께 있을 때 우린 다 두려웠다." 갱스터로 오인 받아 신문 1면을
장식한 사건.
-여긴 미국이 아니다. 근데 총 맞아 죽을뻔 했다.
그것도 3번이나 씨댕.... ㅠㅠ.
-마약.. 그 위험한 놀이 (전 마약한적 없어여 ^^;;)
-내 주변 특별한 연인들의 특별한 living together story.
-인종차별 극복하기. 고등학교 땐 힘으로, 대학에서는 머리로....
-"난 지난 여름 니가 여자친구를 몇번 바꿨는지 알고 있다."
친구 같은 교수와 제자들의 대학 생활 이야기.
-난 봤따... 일본 회사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이 없는 퀴즈 맞추기. 현대차는 중국회사? 일본회사?
-김대중 전 대통령 한호방문. 나라의 힘이 없으면, 대통령이 천대를
받더라.
-반쪽자리 엘리트가 되지마라. 잘못된 한국 유학생들의 2%만 즐기는
유학 일기...
-그들도 싸더라.
화장실에서 톰크루즈, 존 트레볼타와 함께 볼일본 사건 ^^;;
-영주권 이렇게도 받더라. 영주권 취득을 위한 잘못된 위장 동거의
실체를 밝힌다.
-잡을테면 잡아봐.Part1 아버지 사망진단서 만들다.
(아버지 멀쩡히 살아 계심다 ^^;;)
-잡을테면 잡아봐.Part2 만화가 이름 팔아 국제전화 공짜로 쓴 사연 ^^;;
-Etc.... 그외도 절라 많슴다.
국내 최초 유학 방랑 스투우리. 크리스 방랑기
이제 흥미진진한 얘기가 시작 됩니다. ^^;; 잼없으면 걍 보지 마세요.
*이 글의 저작권은 Kris Entertainment에 귀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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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카페 게시글
차 한잔의 여유
우물안개구리 우물밖 나가다 떨어지는 빗방울 맞고 기절하다.4탄
크리스
추천 0
조회 84
03.03.10 17:5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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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6번이 제일기대돼~ 그것부터해줘~
예고편만 보면..오빤 정말로 이상한 사람가터..ㅋㅋ 사기에, 갱스터에...쿄쿄쿄.. 무셥당
잼있다아 ㅋㅋㅋㅋ ^^
재밌어요~ ^^
가능성이 있다. ^^ 좋은사람들 많이 만나고 그 사람들 덕에 많이 변했구나.^^ 앞으로의 글도 기대, 계속해서 멋진 크리스도 기대^^
멋지네요.. 소설같이..파란만장.. 기대 되네요..^^
앗..호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