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적엔 당구를 배운다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얼마치냐. 150이다. 아니 그리 연습했으면 500은 쳐야 되는게 아니냐. 이와같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뛰어나게 잘한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좌우지당간 나이들어 춤을 추자니 약빨도 다 떨어지고 어딜가나 찬밥이라. 다시말해 사교가 안되는거다. 어찌할꼬.
그래서 생각한게 갈데까지 가보자. 춤을 춤답게 춰보리라. 사실 내 성격하고 춤은 정반대다. 몸도 경직되고 그저 소씨름하라면 대충 어울린다. 과거 기둥서방 전력이 있어 여자한테 그럭저럭 땜방은 되지만 나이들어 할매 꼬시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각설하고 춤을 어찌 춰야 하겠는가. 한마디로 폼나게 추면 된다. 폼이란 멋있는 그림 + 물찬 동작이다. 이 두가지면 장사 끝난다.
아니 나이들어 그게 되겠는가. 되고 안되고는 나중에 보면 알 일이다. 항상 시작은 거창하게하고 끝에는 용두사미 인생이지만 이제 다른 차로 갈아 탈 시간마저 없다. 내 춤판에 여자는 없다. 맹순이 하나있으면 족하다. 아니 얼굴보기도 힘든 맹순이 있어봐야 어따쓰는가라고라? 아따 어디 마누라는 쓸데가 있어서 데리고 사남. 그냥 있으면 그걸로 되는겨.
각설하고 이리라도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춤을 춘다해서 꼭 잘 어울려야만 하는건 아니다. 어울리는 것과 춤은 사실 별개다. 어울리는거야 춤말고도 지천에 널렸다. 사교댄스라해서 사교만 하라는건 아니다. 좌우지당간 지금부터라도 춤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일이다. 그리배워 비록 한번도 써먹지 못한다하더라도 그 과정이야 즐겁지 않겠는가. 좌우지당간 끝까지 가보자.
첫댓글 맹순이 서방님!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