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 은하수
글 / 김인수
배고파 칭얼대는 나를 데리고
어머니는 자운영꽃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어느 논다락지로
데리고 갔다
꽃시계를 만들어 주고
꽃반지를 끼어 주며
오월 천면화로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때 어머니 입술은
더욱 파랬다
한바탕 꽃반지에 까르륵 까르륵 웃으며
배고픔을 잊었다
그날 저녁은 마당에 덕석을 펴고
밭가에 귀신머리 같은 쑥대를 한모슴 베어다
모기불을 피우고
온가족이 둘러앉아 풀대죽을
한 양푼씩 끓어안았다.
목구멍 속에 누군가 당그래질을
하고 있는지
금새 양푼 귺는 소리가 났다
밀가루 한사발을 솥단지 반이나 찬 물에
희석시켜 끓인
풀대죽은 죽인지 물인지 했다.
마당가에 둘러앉아 아버지 함안전투 이야기를
듣고나면 금새 배가 고팠다.
손만 올리면 잡힐것 같은 별들
쉬 잡들지 않는 시간
새벽 배가고파 아버지 머리맡에 소문을
살며시 열면
신촌 앞산에 걸려있는 고봉밥*에
정신줄을 놓곤했다.
나중에 성장을 한 후에 어머니는
몇일씩이나
입에 풀칠도 하지 못해
입술이 파랬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른다.
*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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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자작시
푸른하늘 은하수
토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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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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