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신촌이 지금 대학기숙사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기숙사 신축에 나섰는데요. 이 일대에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이 기숙사 신축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면서 기숙사 신축 계획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지난주에는 신촌 일대에서 임대업을 하는 수십 명의 주민들이 연세대 정문 앞에서 반대 시위도 벌였는데요. 반대를 주도하고 계신 분이세요. 이재복 연대·이대 기숙사건립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연결해서 어떤 사연인지 들어보죠.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복>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위원장님도 신촌 일대에서 임대업을 하시는 거예요?
◆ 이재복> 예.
◇ 김현정> 어떤 식으로 하십니까?
◆ 이재복> 학생들 원룸을 하고있어요.
◇ 김현정> 제가 임대업이라고 포괄적으로 얘기했는데요. 하숙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원룸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거죠? 지금 몇 분이나 모이셨어요?
◆ 이재복> 지금 여기 연희동에만 한 250분이 단결됐습니다.
◇ 김현정> 이번 대학 기숙사는 어느 정도 규모로 짓는 공사입니까?
◆ 이재복> 연세대와 이화여대 합해서 한 5,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는다고 신문에 발표된 바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요. 이화여대는 총 368실. 학생 2,300여 명을 정도 수용하는 규모고요. 연세대는 169실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더라고요. 그런데 위원장님, 이제 대학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요. 학생들 살기 편하라고 기숙사를 더 짓겠다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언뜻 들어서는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어떻습니까?
◆ 이재복> 그런데 우리는 그래요. 기숙사를 일반 택지나 대지에 지으면 상관이 없는데요. 안산 자락을 다 잘라먹어가면서 용도 변경해서 짓는 걸 반대하는 거고요.
◇ 김현정> 일단 동네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 이재복> 네. 그리고 학교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학생들을 학교 주변에 다 하숙이나 자취를 시켜가면서 공부를 가르쳤는데요. 이렇게 정부 시책이다, 서울 시책이다 해가면서 한꺼번에 주변을 그냥 기숙사로 인해서 쑥대밭을 만들려고 하니까 주민들은 그게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러는 거고요. 이미 이화여대 정문 입구나 연세대 정문 입구 상권은 이미 죽었어요. 몇 년 전서부터요.
◇ 김현정> 이미 그 주변 상권들도 지금 힘든 상태인데, 거기다가 기숙사까지 지어서 학생들 들어가버리면 더 나와서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 이재복> 그렇죠. 자동적으로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가겠죠. 지금도 원룸, 하숙집들에서 2~30% 정도 공실이 나고 있는 형편인데요. 지금보다 3배, 4배 더 많이 지어서 안으로 수용해버리면 당연히 (공실이) 더 나는 건 누가 말 안 해도 알죠.
◇ 김현정> 원룸 하고 계시는 분들은 빈 방이 생겨서 걱정이고, 가게에 임대주고 계시는 분들은 장사가 안 돼서 가게들이 나갈까봐 또 걱정이고 이래저래 걱정이라는 말씀이세요.
◆ 이재복>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원룸이 그 사이에 좀 많이 지어지면서, 그래서 공실이 생긴 건 아닙니까?
◆ 이재복> 원룸도 또 많이 지었죠. 너도 나도 잘 되니까 원룸도 더 많이 늘어났죠.
◇ 김현정> 지금 원룸은 학생들한테 월세를 어느 정도 받으세요?
◆ 이재복> 원룸은 보통 보증금 1,000만 원에 45만 원, 50만 원짜리가 제일 많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공실률이 한 20% 되고요. 형편들이 많이 어려우세요?
◆ 이재복> 지금 점점 어려워가니까 난리가 났죠. 어떻게 먹고 사냐고.
◇ 김현정> 그런데 학교와 학생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학생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걸 대부분 선호한다. 그런데 지금 대학기숙사가 굉장히 작다 보니까 이화여대 같은 경우에는 수용률이 8.4% 밖에 안 된다. 즉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경쟁률이 지금까지는 12:1 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기숙사 신축을 해서 그나마 20% 수준으로 수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건데, 이것을 과연 임대업 하는 분들이 막을 권리가 있는가' 이 부분엔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이재복> 그렇죠. 권리는 없죠. 그런데 정당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에다 지으면 되는데요. 자연 생태를 파손해가면서, 용도 변경을 시켜가면서, 비오톱 1등급을 하향 조정해서 2등급으로 해서 5층으로 올린다 이렇게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뭔가 기숙사를 짓는데 특혜가 주어진 게 아니냐, 이런 걸 의심하시는 거예요?
◆ 이재복> 그렇죠. 용도 변경시켜서 자기네들은 짓는 거죠.
◇ 김현정> 학생들을 위한 일이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복> 그런데 그렇게 한꺼번에 다 지어버리면 이 동네가 쑥대밭이 돼 버리니까요. 줄이든가 아니면 연차적으로 했으면 어떻겠냐 하는 거지 그 안에다 일절 못한다고 하는 건 아니죠. 그런데 한꺼번에 다 해버리니까 그냥 빈 방 가지고 일하면 뭐할 거예요.
◇ 김현정> 갑작스럽게 그러니까 충격파가 너무 크다. 좀 순차적으로 유예기간을 두고 하란 말씀이신데요. 학생들에 대한 서운함도 있다, 이런 말씀하시던데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재복> 아니, 학생들도 배우는 사람들이, 원래 못 짓는 곳에다 짓는 것만큼은 알아줘야 된다 이거죠. 그리고 지금 이화여대 같은 경우에는 졸업해서 장관급 이상 부인 되시는 분, 영부인이 된 분들이 좀 많아요? 그 사람들 공부할 때는 그렇게 어렵게 자취나 하숙해가면서 공부했더니 이제는 학교 재정이 커지니까 돈 있다고 그냥 아무데나 막 때려지으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영부인들도 다 우리가 하숙해서 키워줬는데 이러면 안 된다?
◆ 이재복> 그렇죠. 맞는 소리 아닙니까?
◇ 김현정> 글쎄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숙사 짓는 것을 환영하지 않을 학생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지역에서 올라와서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인데요.편안하고 안전하게 살고 싶은 거니까요.
◆ 이재복> 그렇죠. 그런 학생들이 많을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신촌 일대에 임대업 하시는 분들이 왜 지금 이렇게 반대에 나섰는가 오늘 들어봤습니다. 위원장님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재복> 네,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연대·이대 기숙사 건립 관리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이세요. 이재복 씨 만났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부동산 거품으로 코딱지 만한 집값이 턱 없이 비싸게 거래 되는게 사실 대한민국 서울의 상황이고,
이러한 이유중 하나로 서울로 공부하러 올라온 지방 출신 학생들 자취가 한 몫 한 것 또한 사실이다.
서울에만 대학이 46 개나 되고, 그 학생들 수 다 합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또 서울은 정치, 경제의 요충지로써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거의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40%가 수도권에 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잠시 자료를 찾아 보니, 몇가지 표를 구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을 것이다.)
2005년도 인구 조사를 보니, 거의 수도권에만 50%에 육박하고, 그 중 20%가 서울에 몰려 있다.
서울, 인천, 경기를 합치면 약 48% 정도가 된다.
이 도표는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서울은 1990년대 부터 점점 안정적이 되어 가고,
경기지여기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사실, 위의 표가 대략 맞을 것이다.
광역시에서 1980년대부터 위성 도시 등을 만들더니만
어느 세 상권과 각종 건물들이 그 빈틈들을 채워 거대한 대규모 도시를 이루었다.
서울의 구획을 따지면 서울은 보통의 큰 도시지만,
실 인구와 사람들의 살아가는 영역들을 보면,
서울과 그 주변 지역은 한 도시로 이어져서 엄청나게 큰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서울은 복잡하고, 물가와 부동산이 비싸고
자연 환경과 자연 정화작용과 윤택함의 질이 좋지 못하다.
대규모 이산화 탄소와 대규모 쓰레기를 내 놓고,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밀집형 도시의 생산 소비 그리고 쓰레기 처리 문제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부동산과 인간 관계가 문제다.
그 중 그 대규모란 밀집형성에 이득을 본 사람들이 부동산 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때 세종시 계획안이 나왔다.
서울이 너무 밀집되어 있기에, 정부의 일부 행정기관만이라도
지방으로 옮겨 도시를 분리하고, 지방을 활성화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런 계획이 나오자 마자, 고 노무현 대통령은 수세에 몰렸다.
대부분의 수도권 부동산 업자들과
친밀 관계를 가지기 위해 항상 인근에 머물러야 하는 기업인들과 정치인들,
또 그 대도시의 소비로 생존하는 많은 상권업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그들의 반대가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과거 정치와 경제 관계를 잘 모르던 시절,
참 합리적인 계획인데 왜 저리 반대하고,
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나? 라고 생각 들었는데,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요즘, 극명히 드러나는 것이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역 이기심이다.
땅값 떨어진다고, 주변에 요양 복지시설도 못 짓게 하고,
학생들을 위해 짓는 기숙사도 반대하려 한다.
학교 짓는다고 하면, 대 환영 하고, 무슨 기업이 들어오면 환영하고,
아주 지랄들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웃기지도 않는 현상이고,
참 추악한 서울 사람들의 속내가 환히 들여다 보이는 일이지만,
웃고 넘기기엔 그 심각성이 깊다.
왜냐하면, 부동산 거품으로 먹고 살아온 사람들이
거품이 사라지는 걸 무서워 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그 각각의 소소한 애피소드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가치와
질적 깊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나누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생의 진리와 삶의 가치가 아닌,
돈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그 돈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삶의 부유함만이 한국 사회의 삶의 질을 이야기 한다.
혹은 이미 이 도심지에서의 안정권에 든 사람들은
그 자리를 유지 및 더 발전, 확장 시켜 그 부족한 질의 깊이를 채우려 한다.
그렇기에 절대 물러남이 없다.
그러한 안정적인 자본을 획득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좋은 자리에 건물 한 두채 있으면, 평생 먹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강남 강남 한다.
한국인에게는 그것이 삶의 가치의 척도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항상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개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항상 불리한 조건에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 어리섞은 소리다.
스스로 어떤 가치에 집중하고 살았는지 생각해 보고,
지금 한국 사회의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또 그러한 결정 앞에서 당신의 선택은 어떠했는지 또 생각해 보라.
바른 가치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앞에 드러내고,
그것을 추구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삶의 가치와, 생존권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신촌이 지금 대학기숙사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기숙사 신축에 나섰는데요. 이 일대에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이 기숙사 신축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면서 기숙사 신축 계획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지난주에는 신촌 일대에서 임대업을 하는 수십 명의 주민들이 연세대 정문 앞에서 반대 시위도 벌였는데요. 반대를 주도하고 계신 분이세요. 이재복 연대·이대 기숙사건립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연결해서 어떤 사연인지 들어보죠.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복>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위원장님도 신촌 일대에서 임대업을 하시는 거예요?
◆ 이재복> 예.
◇ 김현정> 어떤 식으로 하십니까?
◆ 이재복> 학생들 원룸을 하고있어요.
◇ 김현정> 제가 임대업이라고 포괄적으로 얘기했는데요. 하숙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원룸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거죠? 지금 몇 분이나 모이셨어요?
◆ 이재복> 지금 여기 연희동에만 한 250분이 단결됐습니다.
◇ 김현정> 이번 대학 기숙사는 어느 정도 규모로 짓는 공사입니까?
◆ 이재복> 연세대와 이화여대 합해서 한 5,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는다고 신문에 발표된 바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요. 이화여대는 총 368실. 학생 2,300여 명을 정도 수용하는 규모고요. 연세대는 169실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계획이더라고요. 그런데 위원장님, 이제 대학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요. 학생들 살기 편하라고 기숙사를 더 짓겠다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언뜻 들어서는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어떻습니까?
◆ 이재복> 그런데 우리는 그래요. 기숙사를 일반 택지나 대지에 지으면 상관이 없는데요. 안산 자락을 다 잘라먹어가면서 용도 변경해서 짓는 걸 반대하는 거고요.
◇ 김현정> 일단 동네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 이재복> 네. 그리고 학교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학생들을 학교 주변에 다 하숙이나 자취를 시켜가면서 공부를 가르쳤는데요. 이렇게 정부 시책이다, 서울 시책이다 해가면서 한꺼번에 주변을 그냥 기숙사로 인해서 쑥대밭을 만들려고 하니까 주민들은 그게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러는 거고요. 이미 이화여대 정문 입구나 연세대 정문 입구 상권은 이미 죽었어요. 몇 년 전서부터요.
◇ 김현정> 이미 그 주변 상권들도 지금 힘든 상태인데, 거기다가 기숙사까지 지어서 학생들 들어가버리면 더 나와서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 이재복> 그렇죠. 자동적으로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가겠죠. 지금도 원룸, 하숙집들에서 2~30% 정도 공실이 나고 있는 형편인데요. 지금보다 3배, 4배 더 많이 지어서 안으로 수용해버리면 당연히 (공실이) 더 나는 건 누가 말 안 해도 알죠.
◇ 김현정> 원룸 하고 계시는 분들은 빈 방이 생겨서 걱정이고, 가게에 임대주고 계시는 분들은 장사가 안 돼서 가게들이 나갈까봐 또 걱정이고 이래저래 걱정이라는 말씀이세요.
◆ 이재복>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원룸이 그 사이에 좀 많이 지어지면서, 그래서 공실이 생긴 건 아닙니까?
◆ 이재복> 원룸도 또 많이 지었죠. 너도 나도 잘 되니까 원룸도 더 많이 늘어났죠.
◇ 김현정> 지금 원룸은 학생들한테 월세를 어느 정도 받으세요?
◆ 이재복> 원룸은 보통 보증금 1,000만 원에 45만 원, 50만 원짜리가 제일 많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공실률이 한 20% 되고요. 형편들이 많이 어려우세요?
◆ 이재복> 지금 점점 어려워가니까 난리가 났죠. 어떻게 먹고 사냐고.
◇ 김현정> 그런데 학교와 학생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학생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걸 대부분 선호한다. 그런데 지금 대학기숙사가 굉장히 작다 보니까 이화여대 같은 경우에는 수용률이 8.4% 밖에 안 된다. 즉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경쟁률이 지금까지는 12:1 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기숙사 신축을 해서 그나마 20% 수준으로 수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건데, 이것을 과연 임대업 하는 분들이 막을 권리가 있는가' 이 부분엔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이재복> 그렇죠. 권리는 없죠. 그런데 정당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에다 지으면 되는데요. 자연 생태를 파손해가면서, 용도 변경을 시켜가면서, 비오톱 1등급을 하향 조정해서 2등급으로 해서 5층으로 올린다 이렇게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뭔가 기숙사를 짓는데 특혜가 주어진 게 아니냐, 이런 걸 의심하시는 거예요?
◆ 이재복> 그렇죠. 용도 변경시켜서 자기네들은 짓는 거죠.
◇ 김현정> 학생들을 위한 일이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복> 그런데 그렇게 한꺼번에 다 지어버리면 이 동네가 쑥대밭이 돼 버리니까요. 줄이든가 아니면 연차적으로 했으면 어떻겠냐 하는 거지 그 안에다 일절 못한다고 하는 건 아니죠. 그런데 한꺼번에 다 해버리니까 그냥 빈 방 가지고 일하면 뭐할 거예요.
◇ 김현정> 갑작스럽게 그러니까 충격파가 너무 크다. 좀 순차적으로 유예기간을 두고 하란 말씀이신데요. 학생들에 대한 서운함도 있다, 이런 말씀하시던데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재복> 아니, 학생들도 배우는 사람들이, 원래 못 짓는 곳에다 짓는 것만큼은 알아줘야 된다 이거죠. 그리고 지금 이화여대 같은 경우에는 졸업해서 장관급 이상 부인 되시는 분, 영부인이 된 분들이 좀 많아요? 그 사람들 공부할 때는 그렇게 어렵게 자취나 하숙해가면서 공부했더니 이제는 학교 재정이 커지니까 돈 있다고 그냥 아무데나 막 때려지으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영부인들도 다 우리가 하숙해서 키워줬는데 이러면 안 된다?
◆ 이재복> 그렇죠. 맞는 소리 아닙니까?
◇ 김현정> 글쎄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숙사 짓는 것을 환영하지 않을 학생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지역에서 올라와서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인데요.편안하고 안전하게 살고 싶은 거니까요.
◆ 이재복> 그렇죠. 그런 학생들이 많을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신촌 일대에 임대업 하시는 분들이 왜 지금 이렇게 반대에 나섰는가 오늘 들어봤습니다. 위원장님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재복> 네,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연대·이대 기숙사 건립 관리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이세요. 이재복 씨 만났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부동산 거품으로 코딱지 만한 집값이 턱 없이 비싸게 거래 되는게 사실 대한민국 서울의 상황이고,
이러한 이유중 하나로 서울로 공부하러 올라온 지방 출신 학생들 자취가 한 몫 한 것 또한 사실이다.
서울에만 대학이 46 개나 되고, 그 학생들 수 다 합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또 서울은 정치, 경제의 요충지로써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거의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40%가 수도권에 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잠시 자료를 찾아 보니, 몇가지 표를 구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을 것이다.)
2005년도 인구 조사를 보니, 거의 수도권에만 50%에 육박하고, 그 중 20%가 서울에 몰려 있다.
서울, 인천, 경기를 합치면 약 48% 정도가 된다.
이 도표는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서울은 1990년대 부터 점점 안정적이 되어 가고,
경기지여기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사실, 위의 표가 대략 맞을 것이다.
광역시에서 1980년대부터 위성 도시 등을 만들더니만
어느 세 상권과 각종 건물들이 그 빈틈들을 채워 거대한 대규모 도시를 이루었다.
서울의 구획을 따지면 서울은 보통의 큰 도시지만,
실 인구와 사람들의 살아가는 영역들을 보면,
서울과 그 주변 지역은 한 도시로 이어져서 엄청나게 큰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서울은 복잡하고, 물가와 부동산이 비싸고
자연 환경과 자연 정화작용과 윤택함의 질이 좋지 못하다.
대규모 이산화 탄소와 대규모 쓰레기를 내 놓고,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밀집형 도시의 생산 소비 그리고 쓰레기 처리 문제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부동산과 인간 관계가 문제다.
그 중 그 대규모란 밀집형성에 이득을 본 사람들이 부동산 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때 세종시 계획안이 나왔다.
서울이 너무 밀집되어 있기에, 정부의 일부 행정기관만이라도
지방으로 옮겨 도시를 분리하고, 지방을 활성화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런 계획이 나오자 마자, 고 노무현 대통령은 수세에 몰렸다.
대부분의 수도권 부동산 업자들과
친밀 관계를 가지기 위해 항상 인근에 머물러야 하는 기업인들과 정치인들,
또 그 대도시의 소비로 생존하는 많은 상권업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그들의 반대가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과거 정치와 경제 관계를 잘 모르던 시절,
참 합리적인 계획인데 왜 저리 반대하고,
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나? 라고 생각 들었는데,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요즘, 극명히 드러나는 것이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역 이기심이다.
땅값 떨어진다고, 주변에 요양 복지시설도 못 짓게 하고,
학생들을 위해 짓는 기숙사도 반대하려 한다.
학교 짓는다고 하면, 대 환영 하고, 무슨 기업이 들어오면 환영하고,
아주 지랄들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웃기지도 않는 현상이고,
참 추악한 서울 사람들의 속내가 환히 들여다 보이는 일이지만,
웃고 넘기기엔 그 심각성이 깊다.
왜냐하면, 부동산 거품으로 먹고 살아온 사람들이
거품이 사라지는 걸 무서워 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그 각각의 소소한 애피소드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가치와
질적 깊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나누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생의 진리와 삶의 가치가 아닌,
돈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그 돈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삶의 부유함만이 한국 사회의 삶의 질을 이야기 한다.
혹은 이미 이 도심지에서의 안정권에 든 사람들은
그 자리를 유지 및 더 발전, 확장 시켜 그 부족한 질의 깊이를 채우려 한다.
그렇기에 절대 물러남이 없다.
그러한 안정적인 자본을 획득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좋은 자리에 건물 한 두채 있으면, 평생 먹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강남 강남 한다.
한국인에게는 그것이 삶의 가치의 척도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항상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개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항상 불리한 조건에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 어리섞은 소리다.
스스로 어떤 가치에 집중하고 살았는지 생각해 보고,
지금 한국 사회의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또 그러한 결정 앞에서 당신의 선택은 어떠했는지 또 생각해 보라.
바른 가치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앞에 드러내고,
그것을 추구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삶의 가치와, 생존권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