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암의 조기검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년의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유방암도 70년대에 비해 비교적 조기에 진단되고 있다.
조기검진이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을 줄여준다는 사실은 서구의 숱한 연 구결과에서 이미 확인됐다.
그러나 조기발견되는 추세속에서도 뒤늦게 발견하기 쉬운 유방암이 있 다. 바로 남성에게 생기는 유방암이다.
남자가 유방암에 걸린다는 사실 자체가 낯설수 있다.
그러나 여성 환자 발생수의 1%꼴로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
미국에선 연간 9백여명의 남성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3백여명이 숨진다.
남성 유방암에 걸리기 쉬운 위험인자에 대해서는 여자와 달리 아 직 특별히 알려진 사실이 없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 남성 유방암 환자의 60%가 여자 가족 가운데 유 방암 환자를 둔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남자 유방암의 증상은 여자와 다를 것이 없다.
대부분의 환자는 젖꼭지 바로 아랫부위에 종괴(종양 덩어리)가 나타나고 일부 환자는 젖꼭지에 궤 양이 생기기도 한다.
여자와 다른 점은 일반적으로 남자 유방암의 발생은 60~70대에서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여자보다 10년정도 더 장년층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일단 남성 유방암이 발생하면 치료원칙은 여성 유방암과 똑같다.
절제가 가능하면 잘라내는 것이 표준치료이다.
그러나 대부분 여자에 비해 남자는 수술범위가 더 확장된다.
이는 남자의 작은 유방에 비해 종 양이 크기 때문이다.
수술 뒤에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암 치료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항암제, 방사선 치료, 호르몬제 투여 등 후속 요법을 써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의 유방암은 여자에 비해 그 경과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많은 환자는 수술 자체가 불가능해 더욱 나쁜 경과를 보 이기도 한다.
이처럼 남자 유방암 환자의 경과가 나쁜 근본적인 이유는 남자 유방암의 특성이 여자보다 더 악성인 것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는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유방에 종괴가 있고, 젖꼭지에서 피 등 분비물이 나와도 무관심하게 생활하기 쉽다.
결 국 암이 전신으로 퍼진 상태에서 뒤늦게 병원을 찾는 비율이 높다.
암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완치율은 아주 떨어진다.
이제는 남자도 여자처럼 유방암의 자가검진과 조기진단에 대한 상식을 가져야 할 때다.
여자도 대부분 환자가 자가진단에 의해 암을 발견하지만 남자는 기본상식만 있으면 더욱 자가진단을 하기 쉽다.
여자 유방암의 진 단이 90년대 수준이라면 남자 유방암의 진단은 아직 70년대 수준이다.
정현철/연세대 암센터 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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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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