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야욕 뒤엔 150조 '불타는 얼음'
울릉도·독도 인근 '차세대 에너지원' 가스 하이드레이트 대량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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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하이드레이트에 불을 붙인 모습 (출처: Ocean Leadership) |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독도 인근에 묻혀있는 천문학적인 가치의 에너지 자원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새삼 주목된다.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고압에서 물과 결합해 얼음 형태로 뭉쳐진 메탄가스 덩어리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공동으로 구성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은 오는 2014년 동해 울릉분지 주변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시험생산에 돌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발사업단 관계자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시추 과정에서 메탄 가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라며 "2014년까지는 기술 개발을 완료해 시험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전세계에 걸쳐 약 10조톤에 달하는 양이 묻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해 대륙붕 가운데 울릉분지 주변에만 약 8억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연간 LNG 사용량 2700만톤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우리나라가 약 3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50조원 어치에 달한다.
그러나 심해에서 메탄가스 유출없이 채취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현재 기술 수준에는 개발에 어려움이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7년에야 울릉도 남쪽 100km 지점에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자연상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은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LNG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미 일본은 지난 2009년 정부 산하 종합해양정책본부를 통해 10년 내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상업생산한다는 내용을 담은 '해양에너지 및 광물자원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이 분야에 대규모 예산을 배정해왔다. 일본은 빠르면 올해 중 난카이 해역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시험생산하고 2018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울릉분지 주변에 있다는 점에서 막대한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독도 인근 해역은 아직 한국과 일본 가운데 누구도 가스 하이드레이트 관련 탐사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 당시 체결한 ‘신한일어업협정’에 따라 독도가 '중간 수역'으로 묶여 한국과 일본이 공동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누구도 양국 합의가 없이는 탐사 행위를 할 수 없다.
만약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독도 인근에서 독자적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탐사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개발사업단 관계자는 "울릉분지 탐사 과정에서 어쩌다 독도 쪽으로 조금만 넘어가도 곧장 일본 측 함정이 나타나 '순수 학술 목적'이냐고 묻는다"며 "지금은 한일 양국 모두 서로 탐사를 허락하지 않아 누구도 독도 주변에서 탐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