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내가 이곳에 글을 쓰게 될 줄이야 !
난 지금 벤쿠버에 살고 있어
외국나오면 살찐다더니
처음 2달은 오히려 살이빠지더라
야식안먹고 3끼 꼬박꼬박 먹고 많이 걸어다니니
여기 오기 직전에 한국에서 3kg 넘게 쪘었는데 오히려 빠져서 엄청 좋았지
근데 홈스테이를 바꿨어
예전에 있는데가 캐네디언이었는데 완전 엄격하고 무서워서
맘껏 못먹었었거든, 먹을것도 없구, 주말엔 저녁도 안주더라 ㅋㅋ
근데 홈스테이를 바꿨는데 가족이 필리피노인거야
엄청 좋으신 분들이고 내 성격이 싹싹하고 애교가 많아서 금방 친해졌지
무엇보다 아줌마 요리솜씨가 엄청 좋은거야
맘도 편하고 맛도 좋고 하니 눈치안보고 맘껏 먹었어
사람들이 나 먹는거 보고 놀라더라.. 몇달 굶었냐며 ㅎㅎ
애기들도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빵 과자도 엄청 많은거야 항상
그렇게 한 두달 정도 먹다보니 어느새 내 몸무게는 50 kg 를 찍었어,, 2.5kg 정도 찐거지..
근데 지금은
키 160에 48kg 이야
3주정도 만에 2kg가 그냥 빠졌네
요즘 빡신 과정 듣고 있어서 딱히 운동할 시간 없었어
그대신 예전에 요가좀 오래배우고 스트레칭 좋아해서 학교든 집이든 틈틈히 해줬어
여기서 누가 가르쳐준 L 자로 누워있기하면서 전화통화나 좀하구
젤 중요한건 쿠키사먹는걸 끊었어 ㅎㅎ 쿠키를 넘 좋아해서 내 돈주고 하루에 손바닥만한거 하나씩은 꼭 먹었는데
안먹었어,, 돈도 절약되고 좋더라
2kg 빠졌을 뿐인데 허리가 자시잘록해지고 허리뼈가 느껴져, 누우면 배가 옴폭 들어가구
조금씩 살빠지는게 느껴지니깐 걸을때의 내 자세도 더 자신감 넘쳐지고, 딱 붙던 옷들도 다시 꺼내서 입고
화장도 진하게 하고, 쇼윈도에 비치는 내모습이 좋아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엔 클럽가려구 길에서 친구랑 서있는데 잘생긴 갈색피부 남자애가 번호물어보더라
바빠서 대충주고 말았는데 연락이 오는거야, 한번 만나봤는데 괜찮더라구
그래서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다섯번 만나구 거의 연인사이인거 같애 ㅎㅎ 맨날 나 수업마치고 저녁에 바다 근처가서
야경보면서 보드카마시고 맥주마시고, 별다방에서 커피도 마시고 하는데 넘좋아 나 돈도 하나도 안썼다구..
걔가 안으면서 하는말이 부러질꺼 같애 너무 타이니 하다고, 좀 먹으라고 ㅎㅎ
살빠지는게 느껴지니까 왠지 식욕도 줄고 밥 한끼 안먹어도 죽는게 아니구나 싶고 , 기분 좋으니까 더 많이 웃고 표정도 밝아지고
쿠키 끊으니까 자잘한 여드름도 들어가고.. 물 많이 마셔 그 대신 습관적으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마음가짐
자신이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어
지난번에 염장방에서 봤는데
모두가 날 사랑해주어도, 나 자신을 내가 사랑할 수 없었다고..
나 이거보고 엄청 울었자나,,
나 사실 고3때부터 폭토도 수도 없이 했고,, 그거하면서 눈물콧물 흘려가며
하나님한테 살려달라고,, 그냥 살게만 해달라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먹을수만 있게해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린게 한두번이 아니야
특히 작년엔 혼자 자취해서 더 힘들었어
아마.. 외로움이,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며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게 가장 큰 이유인거 같애..
난 다행이도 여기와서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아름다운 자연도 많이 보고 하니까 이제 괜찮아 거의
폭토는 한 5번정도 한거 같애, 마지막으로 한건 아마 6월초..
사실 내 평생에 다시 폭토 안한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난 지금 행복해
먹을 때 칼로리 계산도 거의 안하구, 거울속의 내 모습이 좋아
턱선도 조금씩 생기고 있구,, 그래서 이 거 마음껏 느끼고 싶어서 허리도, 내 등도, 턱도 자주 만져봐..
날씬해지고 있다는거 느끼려구..
쓰다듬어주고 보듬어줄꺼야 내 자신을..
그리구 난 더 이뻐질꺼니까.. 마음가짐 바꾸는거 만으로도 충분히 할수 있다고 믿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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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암튼,, 주제는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아껴주자..
고2 때까지 160- 43, 44 로 살다가
고3때 48키로 나가는거 보고 충격먹고 시작한 폭토가
가장 아름다웠어야 할 20대 초반의 내 인생들을 절반은 덮고 있는거 같네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사람을 얼마나 바닥까지 내동댕이 칠 수 있는지,, 몸과 정신으로 철저히 깨달은 시간들입니다..
이 까페에 계시는 모든 분 들.. 난 못났어, 뚱뚱해, 이렇게 자신을 구박하기보다 넌 가치있어, 아름다워 이렇게 자기자신에게
따뜻한 말 건내며 아껴주시길 바래요
저도 이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의 폭토로 인한 눈물없이..
화이팅 ^^
첫댓글 진짜 마음가짐이 젤 중요한 거 같아요~ 제친구도 160에 48인데 엄청 예쁘고 날씬하더라구요.. 폭토없이 원하시는 만큼 충분히 날씬해지실 거에요~~ 화이팅!!
ㅜㅜ너무 동감가요.. 저도 지금 자취하는데 자꾸만 폭식을 해요 ㅠㅠ그래서 살도 6키로나 쪘어요...오늘 폭식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엄마한테 울고 불고 했다는.... 님 글 보고 힘내고 가요!저도 꼭 당당해지고 제 자신을 사랑하려구요!
저도 그 기분 알아요, 작년에 혼자 자취할때만 생각하면 ㅜㅜ 그래서 지금도 홈스테이에 있어요 사람이 그리웠나봐요.. 그래도 님은 엄마한테 말씀드렸군요, 저희엄만 몰라요 그냥 제가 잘 먹으면 좋아하셔서 더 먹으라 한다구 짜증낸적많고 속으로도 엄마땜에 내가 폭식한단 생각도 많이 했으니,, 참 못된 딸이죠 ~ 우리 정말 부모님 생각하며 화이팅 해요,, 자신을 먼저 사랑하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