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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질문 하나. 다음에 나열한 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윤성환, 강민호, 최진행, 이용규, 송창식, 윤희상.
2013년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의 명단이라고 생각했다면, 절반만 맞춘 것이다. 답은 하나 더 있다. 열거한 선수들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3년도에 열린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은 주인공이다. 비록 그해 1차 지명의 영광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다들 프로야구를 이끄는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다. 프로야구의 당당한 주역으로 자리를 매겼다.
26일 열리는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를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지명회의에는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이 참가해 700여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총 10라운드에 걸쳐 지명권을 행사한다. 이에 프로야구 지명회의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가 프로팀의 선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들 선수 중에서 앞으로 10년 뒤의 프로야구를 이끄는 주인공이 나타날 게 분명하다. 신인 드래프트가 프로야구의 미래인 이유다.
프로야구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행사에 야구팬들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어떤 선수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다양한 설이 오간다.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번 지명회의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주요 선수들의 면면을 미리 살펴봤다. 또 각 포지션별로 주요 지명 대상 선수는 누가 있는지도 대략적으로 살폈다.
투수 Big 3와 타자 Big 2
지난달 열린 신인 1차 우선지명은 투수 강세가 뚜렷했다. 넥센과 NC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투수를 먼저 지명하면서, KT의 우선지명까지 포함해 총 10명의 투수 유망주가 일찌감치 빠져나갔다. 그렇다면 2차 지명은 야수가 강세를 보일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에도 가장 먼저 지명 받는 포지션은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 빅3로 꼽히는 선수들이 먼저 빠져나가고, 그 다음이 야수들의 차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교야구의 린스컴, 진흥고 하영민의 피칭하는 모습. 앙다문 입과 작은 체구, 빛나는 눈이 린스컴을 빼닮았다. (사진=배지헌) |
투수 빅 3로는 진흥고 하영민과 서울고 배재환, 건국대 문동욱이 거론된다. 이 중 진흥고 하영민은 대통령기를 앞두고 올린 글에서 소개한 대로 고교 투수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한다. 빠른 볼 구속은 아직 140km/h 초반이 최대치지만 대신 구석구석을 찌르는 컨트롤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빼어난 경기 운영과 완투 능력을 갖췄다. “내년 당장 프로 1군에서 중간계투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KT 우선지명 후보로 거론된 배재환도 여전히 상위권 지명 후보로 남아 있다. 모 스카우트는 “2차 지명 투수들 중 체격조건이나 재능 면에서 배재환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고 했다. 얼마 전 팔꿈치 부위에 수술을 받긴 했지만, 재활을 거치면 충분히 원래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신인 투수가 프로 입단하자마자 수술대로 직행하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입단 전 수술 경력은 그다지 큰 흠이 아닐 수도 있다.
건국대 문동욱의 급성장이 돋보인다. 2학년 때까지는 어깨 강하고 타격 좋은 포수였다. 3학년 때부터 투수로 전향해 큰 경기에서 얻어맞으면서 빠르게 성장, 올해 147km/h를 던지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하계리그에서 감투상을 수상하는 모습. (사진=배지헌) |
한편 야수 중에서는 성남고 외야수 배병옥과 원광대 2루수 강한울이 유력한 상위 지명 후보로 꼽힌다. 배병옥은 고교 외야수 중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5-툴 플레이어. 1학년 때 4할 타율을 쳐낸 정교함과 올해 홈런 4개를 때려낸 파워, 투수로도 140km/h를 던질 만큼 강한 어깨와 넓은 외야 수비 범위, 빠른 발을 한 몸에 지녔다. 배우 유지태를 쏙 빼닮은 잘생긴 외모는 보너스. 모 구단 스카우트는 “다섯 가지 툴을 전부 갖춘 고교 타자는, 그것도 외야수는 흔치 않다”며 배병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플레이가 다소 투박한 면이 있지만, 고교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약점은 아니라는 평가. 소녀어깨의 교타자가 대부분인 프로야구에서 오랜만에 나타난 강견의 대형 외야수 감이다.
원광대 강한울은 아마야구 타자 중 가장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겸비한 매력적인 선수로 통한다. 발빠른 대졸 내야수는 프로에서 활용도가 높다. (사진=배지헌)
대학 투-포수 vs 고졸 투-포수
문동욱 외에도 1라운드에서는 고교보다는 대학 투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연세대 우완 이인복과 올해 최고구속 152km/h를 기록한 동국대 최병욱은 위력적인 빠른 볼이 강점이다. 이인복은 컨트롤이, 최병욱은 수술 경력과 나이(89년생)가 약점이지만 그보다는 150km/h를 던질 수 있는 재능이 더 눈에 들어온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최병욱은 직구 하나만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투수”라며 “수술 경력은 큰 단점으로 보지 않고 있다. 어차피 투수라면 한 두 번씩은 다 수술을 받게 마련이다. 수술 받고 돌아와서 150km/h를 던진다는 건 앞으로 상당기간은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동국대의 특급 마무리 최병욱. 부상과 수술, 재활도 긴 시간 고생했지만 올해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고 152km/h의 직구가 주무기. 공 10개 중 9개를 직구로 승부한다. (사진=배지헌) |
안규현은 사이드암으로는 빠른 편인 최고 144km/h대 빠른 볼이 주무기. 변화구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최근 세계청소년야구 대표팀에서 송민수 장충고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고 커브의 제구와 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모 스카우트는 “빠른 볼의 구위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삼성 심창민을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했다.
영남대 포수 김민수. 부산고 안중열과 함께 올해 포수 유망주 '빅2'라는 평가를 받는다. NC의 지명을 받은 강민국과 더불어 대학에 진학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 사례. 만약 고교 때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면? '무조건 프로'만을 외치는 고교 선수들과 학부모라면 강민국과 김민수를 보며 생각하는 바가 있길 바란다. (사진=배지헌)
그 외 고교 타자로는 경기고 유격수 심우준, 덕수고 3루수 임동휘, 충암고 외야수 이진석 등이 상위 지명을 받을 수 있는 후보다. 대학에서는 4년 전 두산의 지명을 받았던 고려대 유격수 문상철 정도가 상위 지명 후보로 꼽힌다. 한편 1라운드 10번부터 2라운드 16번까지 7장의 지명권을 연속으로 행사하는 신생팀 KT는 이미 지난 우선지명과 1차 지명에서 투수만 3명을 뽑은 상황. 수준급 투수 유망주는 앞의 차례에서 전부 빠져나간 뒤에 지명권을 행사한다. 이에 KT의 1라운드와 특별지명 차례는 투수보다는 야수 자원을 보강하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충암고 이진석. 올해 들어 밸런스 붕괴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1, 2학년 때 보여준 재능이 워낙 뛰어나 상위 지명 가능성이 높다. 성남고 배병옥과 함께 고교 외야수 중 가장 다양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진=배지헌)
우완투수
최영환(동아대): 강속구 우완투수. 부상경력이 있지만 빠른 볼과 경기운영능력을 갖췄다.
박상옥(연세대): 볼 스피드는 140km/h 초중반. 그러나 대학 투수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는 나이스 피처로 통한다. 게다가 꽃미남이다.
강장산(동국대): 강병완에서 강장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140km/h 중후반대 빠른 볼이 강점이다. 여러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이겨내고 올시즌 재기에 성공한 의지의 투수.
박규민(동성고): 투수로 이상적인 체형의 소유자. 투구 후 피니시 동작이 좋다. 140km/h 중반대 빠른 볼을 던지고 변화구도 날카롭다. 제구력이 약점이다.
박제윤(경남대): 140km/h 초반대 묵직한 빠른 볼을 구사한다.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구자형(동의대): 190cm 장신에 빠른 볼을 앞세우는 정통파 투수.
좌완투수
심규범(경희대): 빠른볼 구속은 130km/h 중후반대.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다.
배진선(원광대): 130km/h 후반대 빠른 볼과 커브를 던진다. 까다로운 구질을 구사한다.
조현명(군산상고): 하영민의 좌완 버전. 컨트롤과 게임운영, 변화구 구사가 빼어나다.
구준범(배명고): 130km/h 후반대 빠른 볼을 던진다. 제구력이 좋고 공을 때릴 줄 아는 투수.
사이드암
장민호(경기고): 140km/h 초반대 힘있는 빠른 볼을 던진다. 제구력도 올해 들어 좋아졌다.
정광운(홍익대): 130km/h 후반의 빠른 볼을 던진다. 사이드암보다는 쓰리쿼터에 가까운 팔 각도.
박민호(인하대): 올해 들어 부진했지만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언더핸드 피처.
고영표(동국대): 싱커성의 움직임이 좋은 공을 구사하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올해는 다소 부진했다.
서균(원광대): 최고 144km/h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제구가 좋다. 팔 각도는 쓰리쿼터에 더 가깝다.
김지훈(동강대): 140km/h에 가까운 묵직한 볼이 강점이다. 지난해 KIA에 지명받은 박준표와 비슷한 타입이다.
포수
정성민(경희대), 박광열(휘문고), 지성준(청주고), 백종헌(동의대), 안승한(동아대)
내야수
심우준(경기고)-박계범(효천고)-장준원(경남고)-배성근(울산공고)-김태진(신일고). 강한 어깨와 수준급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고교 유격수 5인방.
이성곤(연세대): 타격 능력 하나만큼은 대학야구 최고로 통한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격수 수비가 약점. 프로에서는 외야수 전향 가능성이 높다.
김재현(한양대): 공수에서 고른 기량을 갖췄다. 유격수는 물론 다른 포지션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홍지운(경남대): 송구능력과 수비가 좋다. 팀내 4번타자로 펀치력을 갖췄다.
거포
임동휘(덕수고): 덕수고의 청룡기 우승 주역. 슬러거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수비력과 기본기도 합격점을 받는다.
이지우(경북고): 타석에 서면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다. 타격 감각이 탁월하고 힘이 좋다. 고교 타자 중 타격 능력만큼은 세 손가락 안에 든다.
박진두(진흥고): 100kg이 넘는 거구에서 상당한 장타력을 보여준다. 체구에 비해 몸놀림도 기민한 편이다.
양석환(동국대): 정확한 타격 능력에 파워도 겸비했다. 유격수 출신으로 코너 내야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최채흥(상원고): 대통령배 대회에서 물오른 타격 솜씨를 발휘했다. 투수를 겸할 정도로 어깨도 강한 편이다.
마상우(강릉영동대): 춘계리그에서 3방의 홈런을 때려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장타력은 4년제 학교 타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
외야수
조평안-나세원-김규남의 덕수고 외야 3인방: 고교 외야수들 중에 배병옥(성남고) 다음으로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외야수들. 조평안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갖췄고 나세원과 김규남은 파워가 좋다.
이진석(충암고): 배병옥과 함께 고교 외야수 중 손꼽히는 재능을 갖췄다. 파워는 다소 떨어지지만 컨택트 능력과 수비력, 주루플레이 등은 수준급. 다만 올해는 타격에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김성윤(동의대):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외야수. 지난해와 올해 홈런 6방을 때려냈다. 강한 어깨와 외야 수비력도 겸비했다.
김경호(야탑고): 배트에 맞히는 능력은 고교 최정상급. ‘용규놀이’가 가능한 타자다. 발도 빠른 편이다.
이상준(부산고):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 중견수를 계속 보려면 체중을 좀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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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2군에 있는 황선일 선수를 비롯한 외야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한계를 보인다면 배병옥 선수를 우선 지명 해야 합니다.
잠실이 홈이어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기엔 우린 항상 두산 보다 홈런이 적었죠. 배병옥이 그 정도로는 안보이지만 우리팀에서 탄생하는 거포가 보고 싶네요.
포수의 영입도 고려를 해야죠~ 수비 범위가 넓은 야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줄 포수, 강속구를 던지기 보다는 구석을 찌르는 안정된 제구력의 투수... 이렇게만 데려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문동욱, 배병옥, 정성민 선수가 욕심나네요~^^ 포수 만큼은, 꼭 데리고 오기를... 포수는, 단 시간에 키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
1순위 투수로 가겠죠..???
저두 요번에배병옥선수 탐나는데 어떻게 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