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김포시 고촌면 향산리에 있는 꽃풍경에서는 전길자(안개마을) 시인의 제7시집 <꽃의 기호> 출판기념회가 있어 나는 부지런히 그곳으로 갔다.
하얗게 쌓인 눈이 겨울 정취를 지니고 있고 땅 밑에는 야생화가 긴 잠속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다래님은 오늘을 위해 시장을 보고 풀각시님은 해물전 부치기에 정성을 다한다. 나는 간을 본다고 젓가락을 들었더니 이를 본 들풍님, 눈치빠르게 맥주 한 통을 건네주는 게 아닌가. 점심을 거른 나는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사람도 모이고 시간도 되어 2층으로 올라가 기념사진부터 찍었다.
어찌 된 게 나는 사진을 찍으면 나만 크다. 덩치도 크지만 디카로 찍으면 더욱 그러하니 어쩌랴.
남자와 찍어도 나만 눈에 띄게 크다. 이래서 덩치 큰 자신을 새삼스레 서러워했다.
능한 까망님의 진행솜씨도 솜씨지만 유모어 가득한 하객들의 입담에 출판기념회는 시종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여기에 옮기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파아란님은 예쁜 꽃바구니를 해오고 목련님은 정렬적인 꽃다발을 주고 풀각시님, 항아님, 다래님이 선물을 전해주자 전길자 시인은 입다물 줄을 모른다.
까망님은 따님이 만들었다는 인형이 귀엽기만 하고.
cake cutting 그리고 건배제의
술 한잔으로 시낭송은 더욱 무르익었으니 들풍님의 '들꽃풍경' 낭송은 특별했다. 그럴 것이 바로 들풍님의 자화상 같은 시였기에.
문학의 향기에 젖은 출판기념 순서를 마치고 우리는 윷놀이에 들어갔다.
편을 가르는데 한 명이 남는다. 그래서 나는 심판을 자청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불공정한 심판에 항의를 받고도 능청스럽게 웃음으로 떼울 수 있었으니 명심판은 명심판이다.(자화자찬)ㅎㅎ
윷놀이에서 승패를 가르는 일도 중요하지만 윷 던지는 멋과 말을 두는 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들풍님의 윷 던지는 폼은 제일 멋있었으니.
우아한 출판기념파티와 윷놀이를 끝내고 우리는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었다. 영혼과 육신을 살찌운 하루 사랑을 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 아니었던가.
다래님이 전길자 시인에게는 장미가 그려진 양초를 나에게는 연꽃이 그려진 양초를 주었다. 기독교인에게는 장미를, 불교신자인 내게는 연꽃을 준 성의에 감동을 한다. 다래님께 한 게 하나도 없는데....
그뿐이 아니다. 나를 강남역까지 데려다준 호의를 또 어찌 말로 다하랴.
두 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한 시간반만에 돌아오니 감격이 크다. 집에 돌아와 양초에 불 붙이고 그 앞에 앉았다.
제 몸 살라 주위를 밝히는 촛불을 닮고 남을 내 몸 같이 여기고 싶다고 서원한다.
들풍님 감사합니다.
다래님 감사합니다.
아니, 모든 들꽃풍경님들 사랑합니다. |
출처: 그대 그리고 나 원문보기 글쓴이: 보견심
첫댓글 집에 돌아온 시각은 9시15분, 그때부터 기록을 하고 등록을 누르니 사진이 초과됐다고. 하여 클릭을 하는 동시 모두 글이 날아가버렸다. 아찔했다. 글은 다시 쓸 수 있으되 기분은 살릴 수 없어, 하는 수없이 내 블로그에 가서 글을 써서 카페에 스크랩했더니 이번에는 성공. 시계를 보니 12시. 글로서 사랑을 표하렸더니...아~ 사랑은 인내였던가...
못말리는 보견님 감사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뵈어 더욱 반가왔습니다. 먼 곳에서 두시간 반씩이나 걸리면서 오시는 그 마음을 알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에 대하여... ^^*
고마웠어요. 정말!! 그래서였을까? 기록을 두 번이나 한 셈이니...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어야 하는 세상인지....?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다래님 감사합니다. 수고 끝까지 하여주셔서요^^ 또 우리 들꽃풍경에 항아님, 풀각시님, 파아란님, 다래님 애쓰셨구요....역시 보견심님께서 참석 하시어 꽉찬 자리를 만들어 주셔 감사합니다^^ 안개마을님 축하 드립니다^^ 들꽃풍경 모든 회원님들도 즐거운 한해가 되어지시기를....^^
언제나 하양필통님과 동행하시는 따듯한 분 늘 감사드립니다^^
일월산자락에서 이렇게 인사만 드립니더^^ 아고 부러버라ㅎㅎ
참 오랜만입니다 일월산자락 언제 한번 발걸음 해야겠네요^^
꼭 참석하려 했는데 하필이면 회사 직원들이 세배를 온다고 해서 떡국 끓여 내느라 못갔습니다. 사진을 보니 참석 못한게 더욱 아쉽습니다. 보견심님을 꼭 뵙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참석은 못했으나 전길자님께도 축하 인사 드립니다.
난, 안나님 꼭 볼 줄 알았는데.....
뵐줄 알았는데요...욕심인줄 알면서도 기대했어요^^
안개마을님! 축하드립니다, 함께 끝까지 자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마음이 쓸쓸할텐데도 발걸음 하시고 예쁜 꽃바구니까지 정성 쏟아주시구 선물도 감사합니다^^
안개마을님 축하드립니다. 함께하진 못했지만 왠지 마음의 부자가 된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모엔 오시겠지요^^
보견심님 덕분에 낯익은 분들, 그리고 조촐한 출판기념회 잘 보고 갑니다. 항상 감사! 안개마을 전길자님,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참나리님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차라리 방학때 만나도록 할 걸 그랬나봐요. 아니면 여름에? 너무 멀~다.
보견심님, 정모에 오시면 참나리님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참나리님, 그렇죠? ^^*
예쁜 동화 같으신 참나리님^^ 감사합니다
아침에 들풍님 전화까지 받고도 참석못해 송구하기 그지 없습니다. 쇠별꽃이 명절 후유증으로 당나발이 되어 하루종일 일어나질 못하는군요. 오늘 까지도 식음을 전폐하고 있습니다. 에구~~!!
에구...어쩌지요? 만나면 더욱 좋았겠지만....쇠별꽃님 아프다니 걱정입니다. 다 나으면 한번 놀러가지요. 안개마을님과 소래님과 함께....
★국어사전 검색, '당나발' ; 2. ‘흐뭇해서 헤벌어진 입’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 ..엥??
쇠별꽃님^^ 빨리 일어나요 건강하게 삽시다^^
사진속에 얼굴들 다 반가웁네요.왕사부님 강녕하신지요? 안개마을님 축하 드립니다.
무슨 일에나 열정적인 카리스마님^^ 여전히 바쁜 하루지요^^
풍경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풀각시님^^파전 정말 맞있었어요 선물 감사합니다 안개꽃님 장미와 안개가 환하게 웃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
이렇게 좋은날~~~ 안개꽃다발로 대신했습니다.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아주 뜻있는 가지셨군요. 시집 발간 축하드립니다.
보견심님 ! 새해인사올립니다 .안개마을님께 축하의말씀도 함꼐요 .건강하신 모습붸오니 참 좋읍니다 . .이날 어느팀이 윳노리에 이기셨는지 궁굼하네요 .뜻있고 오붇한 하루이셨갰읍니다 .
보견심님 후원(?)에 힘입어 저희 팀이 이겼지요. 거 목련님팀 안 되겠습디다.^^* 만냥금님, 어느날 팀 짜 갖고 오셔서 한 판 하시지요~
만냥금씨, 보고 싶습니다. 어느 날 긔별하시면 한숨에 김포에 날아가겠습니다. 그럴 날이 언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