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홍대 상권서 MZ 파고드는 中 외식 프랜차이즈
한중관계 해빙 속 반중정서도 약화
마라탕 이어 밀크티 등 韓 시장 확대
'젊은 소비층, 소비와 외교문제 연결 안해
더 많은 中브랜드 국내 들어올 것'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최근 해외 일정 중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 프리미엄 티 브랜드 '차지'의 밀크티를 마시다 '너무 맛있다'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영상이 퍼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이 제품이 '원영 밀크티'로 불리기 시작했다.
차지는 서울 강남 플래그십 출점 등 한국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BTS.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이 떡볶이.라면.김밥을 먹는 모습을 공개하며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이끌어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K팝 스타가 C푸드 전도사로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국내 팬들과 여론은 뱔다른 거부감 없이 이를 수용하며 C푸드 열풍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관계에 해빙 기류가 확산하면서
중국산의 한국 시장 공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 중국 본토 외식 기업들이 강남, 홍대 일대 등 '황금 상권'을 파고들고 있다.
반중 정서와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우려에도 관련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는 C푸드 유입 속도가 더 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마라탕, 훠거, 밀크티 등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식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진입 중이다.
과거 생소하게 여겨지던 중국 본토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중화하면서
중식은 2024년 처음으로 일식, 한식, 서양식을 누르고 외식 업종별 매출 1위에 올랐다.
인기를 끌었던 아이스크림 메롱바도 중국산이다.
편의점 GS25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이 재품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월드콘,
메로나의 판매량(GS25 기준)을 제쳤다.
정치적 요소가 소비를 좌우하는 시대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이들의 소비 흐름은 중국에 대한 반감이나 외교 문제와 연결하지 않는다.
제품이 마음에 들고 가치가 있다면 지갑을 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브랜드가 들어오고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훠궈 먹으려고 5시간 웨이팅...中밀크티 카페도 MZ 인산인해
강남 중음식점 가보니
100m마다 한 곳꼴 중 프랜차이즈
차백도.헤이티, 디저트 핫플 브상
생선요리집 카오위도 기본 30분 대기
싸구려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 전략
韓 시장 교두보 삼아 헤외 진출 노려
웨이팅(대기) 번호 255번.
지난 주말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인근 빌딩.
이곳 2층에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 매장 입구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현장 대기 시간만 최소 3시간, 대기 중이던 이민주(23)씨는 '200번대 대기자면 6~7시간 이후 입장할 수 있다'며
기자에게 인근의 다른 중국 식당을 권했다.
사전 예약 실패 뒤 무턱대고 매장을 방문한 게 낭패였다.
무려 5시간이 지난 저녁 8시. 결국 배고픔에 발길을 돌렸다.
대기 순번 51번쨰를 남겨놓고서다.
대안은 중국 생선요리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 카오위' 강남점.
실시간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대체 맛집으로 알려준 곳이었다.
MZ들의 중국맛 성지 된 강남 일대
반티엔야오 카오위 강남전의 웨이팅은 기본 30분이었다.
매장 직원은 오후 6시 전후로 손님이 몰린다고 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10대부터 20~30대의 한국인이었다.
홀 점우너은 '민물고기 닝보어 생선을 통째로 구운 뒤 다양한 소스와 채소를 곁들여 다시 조리하는 사천식 향토 카오위와 훠궈를 결합한
샤부샤부식 생선찜'이라며 '여러 먕이 나눠 먹으면 가격 부담도 크지 않아 젊은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귀뜀했다.
매인 생선찜의 종류는 토핑과 매운 단게에 따라 총 8가지로 나뉜다.
가격은 4만3000원, 여기에 2500원짜리 사리를 4~5개 추가하면 7만우너대에 3~4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ㅇ펴 테입르에 앉은 20대 청년들은 '재료도 신선하고 위생 상태도 깔끔하다'며 '중국 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데다,
1인당 1000원씩 추가하면 셀프바(밥.과자.음료)를 무한 이용할 수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온다'며 웃었다.
마라탕과 탕후루로 시작안 C푸드 열풍은 최근 밀크티로 확산하는 추세다.
인근의 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 '헤이티'도 인산인해를 이웠다.
대표 메뉴인 '클라우드 크리스프 그레이프' 가격은 7400원,
이미 국내에 진출한 대만 버블티 '공차'(5000~6000원대) 보다 빘깐 편이다.
2024년 한국에 진출한 헤이티는 강남.명동.홍대 상권을 중심으로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을 찾은 박은영(25)씨는 '달지 않음녀서 부드럽고 깊은 맛에 즐겨 마신다'며 '중국 음식이 싸구려라는 인식이 사라졌다'고 했다.
'싼 맛' 지우고 정통맛.프리미엄 공략
서울 강남역 일대는 이미 중국 프랜차이즈 매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약 700m 구간에만 7개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중국 생선 요리 '반티엔야오 카오위'와 생활용품점 '미니소',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를 비롯해 마라탕 식당 '탕화쿵푸',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 '차백도' 등이 자리했다.
지난해 한국지사 법인 '차지코리아'를 설립한 밀크티 브랜드 '치지'는 상반기 강남과 용산 아이파크몰, 신촌에 3개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 이어 중국 식음료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본토의 내수 시장 둔화 속에서 한국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식 닭강정, 마라탕, 궈바오러우 같은 메뉴에 거부감이 적고, 한.중간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중국 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 매출은 2022년 413억원에서 2024년 781억원으로 늘었다.
전국에 11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마라탕 전문점 탕화쿵푸코리아의 2024년 매출은 222억원이다.
전년(182억원) 보다 21.5% 급증했다.
매장수는 2022년 327곳에서 2024년 494곳으로 늘었다.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진출로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은 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프랜차이즈 국내 가맹점 수는 약 30만 1000개로, 이미 한국 외식 시장은 포화 상테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그동안 '저가.저품질'로 외면받았던 중국 식음료(F&B) 브랜드들이 세련된 IP(지적재산) 콘텐츠를 입고
가격 대비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과 본토 공급망까지 갖춘 중국 브랜드들이 속속
한국 진출을 위한 타임테이블을 조율하고 있어 한국 내 가맹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