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는 극도의 주의를 하면서도 그 중요한 먹거리를 담는 그릇에는 무관심하지 않은지? 음식을 담는 그릇은 음식에 영향을 끼치고, 그 음식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그릇의 선택은 음식의 선택만큼이나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 보기 좋고 쓰기 편한 그릇이 아니라 음식을 해치지 않는 건강한 그릇들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쓰기 편하면 좋은 그릇?
어떤 그릇은 나쁘고, 어떤 그릇은 괜찮다는 이야기는 분명 많은 논란을 일으킨다. 그러나 어떤 논란도 낄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은 플라스틱 혹은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합성한 그릇은 어떤 종류이든 몸에 해롭다는 것이다. 특히 연질 플라스틱, 즉 모양이 변하는 부드러운 플라스틱일수록 상온에서도 카드뮴 등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성질이 있다. 유리 반찬 용기의 플라스틱 뚜껑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
경질 플라스틱 중에 멜라민 수지로 된 제품은 그나마 안전한 편이다. 멜라민 수지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상온에서는 안심하고 쓸 수 있으나, 고온에서 쓸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또한 진짜 멜라민 수지 제품이라면 상당한 고가일 것이므로 시중에서 멜라민 수지라고 표시되어 나오는 제품들 중 가격이 저렴한 것은 멜라민을 모방한 경질 플라스틱일 가능성이 높다.
멜라민 제품은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그릇 뒷면의 성분 표시를 보면 멜라민 수지라고 쓰여 있으므로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그릇을 구입하게 된다면 멜라민 제품인지를 눈여겨보자. 그러나 100% 식물성 펄프로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진짜 멜라민이라 하더라도 완전한 무공해 그릇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릇에 대한 논란 중에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것이 있다. 알루미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녹이 잘 스는 성질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사실이다. 알루미늄 식기의 사용이 악성빈혈이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나온 바 있고, 특히 물을 담아 끓였을 때는 알루미늄 이온이 용출되어 나오기 때문에 끓여 먹는 음식을 조리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집 그릇을 모두 내다버려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물론 당장 집안의 유해하다고 판명된 그릇을 모두 내다버리고 안전한 그릇으로 바꾼다면야 좋겠지만, 오래된 그릇일수록 몸에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선 가장 급하게 취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첫째, 플라스틱 그릇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특히 뜨거운 음식을 담는 것을 피하고, 굳이 쓰게 된다면 과자 그릇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용기는 앞서 말했듯 연질 플라스틱일수록 그 존재만으로도 환경호르몬을 내뿜는 용기이다.
둘째, 알루미늄 식기는 먹을 음식을 조리하는 데에 쓰지 말 것. 그렇다고 냉큼 갖다 버리기에는 아까우니 냄비 같은 경우에는 행주나 빨래를 삶는 데에 쓰는 것이 좋겠다. 전기밥솥이나 프라이팬, 법랑냄비 등은 일단 코팅한 면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기의 경우 음식이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테프론 코팅을 하는데, 테프론 피막에 상처가 나면 그 안에 칠했던 도료가 녹아 나와 인체에서 영양분의 소화흡수를 방해하고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았을 때 코팅이 벗겨지지 않았다면 비슷한 다른 식기를 새로 사느니 오래 쓰던 물건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오래 쓴 제품일수록 설거지를 하거나 음식을 담아 먹는 과정에서 독성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도자기 그릇도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것보다는 오래 써서 윤기가 사라진 그릇이 훨씬 안전하다.
앞으로 어떤 그릇을 구입해야 할까?
안전한 식기를 세 가지 꼽자면 유리와 안전한 도자기 그릇, 스테인리스 제품이 그 안에 든다. 스테인리스는 100%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제품과 알루미늄에 스테인리스를 도금한 제품이 있는데, 스테인리스가 많이 도금된 제품일수록 가격은 비싼 편이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도금이 얇으면 바닥이 부식되거나 상처가 나서 그 안의 알루미늄이 산화되어 나오므로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스테인리스 도금이 두껍게 된 것 혹은 100%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유리 제품에는 규산염을 정제하여 녹여서 만든 일반유리와 여기에 납 등의 금속 성분을 혼합한 강화유리 제품이 있다. 합성 가공한 유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어쨌든 이왕 구입할 거라면 100% 규조토로 만들어진 유리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건강한 식기를 고르겠다고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밥그릇, 도자기 그릇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겉으로 보기에는 천연재료로 만들어져 건강한 식기일 것 같지만, 예전의 방식대로 제작되지 않는 이상 그렇게 안심할 수는 없다. 나무에 방부처리를 한 경우, 그 성분이 음식에 녹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자기 그릇은 내구성과 방수성을 위해 처리하는 유약이 대량생산체제가 되면서 화학합성물질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유해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천연 유약으로 그릇을 구웠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믿을 만한 업체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Select point
1. 스테인리스 식기는 안전하다고 알려진 식기에 속한다. 장시간 끓이는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100% 스테인리스 혹은 스테인리스가 두껍게 코팅된 냄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도자기 그릇을 구입할 때는 천연 유약으로 구워졌는지를 확인할 것.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작된 도자기 그릇은 음식의 일부를 흡수하기도 한다.
3. 스테인리스 그릇을 선택할 때는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그릇의 뒷면에
씌어진 재질 표시를 살펴보자. 스테인리스 함량이 높은 제품일수록 묵직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4. 유리는 깨지기 쉽고 무거운 편이어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지만 안전한 식기에 속한다.
5. 뜨거운 차나 음식을 담을 때 특히 그릇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작된
도자기 그릇이라면 오랜 시간 차를 우려내는 다기로 안성맞춤이다.
6. 나무 소재로 된 식기라도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나무에 방부 처리된 재료로 제작된
제품일 수 있으므로 믿을 만한 곳에서 구입하도록 한다.
출처 : 생활과 건강
아줌마들이 대부분인 우리 야학에서 필요한 정보일것 같아 퍼 왔습니다.
숙지 하시고 생활에 응용하세요 ^^
첫댓글 그래서 인지.... 된장만은 뚝배기에 끊여야 제맛이 나고, 조상들은 질그릇 문화속에 살으셨으니 우리나라 만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