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30 (월) 칸 휩쓴 K무비···박찬욱 감독상, 송강호 남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배우 송강호도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쉽게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한국 영화가 칸에서 경쟁 부문 본상을 두 개 이상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무비가 나란히 견고한 칸의 장벽을 뛰어넘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28일(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깨닫는 계기가 했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송강호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수많은 영화 팬 여러분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2019년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올해 황금종려상은 벨기에 출신의 감독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가 차지했다.
한국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취화선'(2002)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로 칸에 진출했다. 그는 ‘칸느 박’이라고 불릴 정도로 칸 국제영화제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꼽힌다. 이전엔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과 심사위원상(박쥐)을 수상했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아가씨' 이후 6년 만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된다. 상영 직후엔 약 8분간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외신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칸 영화제를 대표하는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선 4.0 만점에 3.2점 최고점을 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박찬욱 감독을 영국 출신 감독이자 ‘서스펜스의 대가’인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비유하며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느와르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감정적 대치, 줄거리의 교묘한 비틈, 반전에 이은 반전이 히치콕스럽다”고 했다. 할리우드리포터도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 그리고 두 배우의 뜨거운 조화”라고 호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출, 송강호·강동원·아이유(이지은) 출연의 ‘브로커'는 한·일 양국에서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베이비박스(키울 수 없는 아기를 두고 가는 장소)’를 소재로 삼았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 이후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에 이어 이 작품으로 7번째 칸에 방문했다. 경쟁 부문에는 4차례 초청을 받았다. 지난해엔 시상식의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됐다.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버려진 아기들을 몰래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연기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범죄자가 아닌 나름의 선과 양심을 지키는 인물이다. 그는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상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감독님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의 충실한 얼굴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가 칸에서 주연상을 받은 것은 두 번째다. 여우주연상은 배우 전도연이 2007년 ‘밀양’으로 한국인 최초 수상했다. 두 작품은 모두 CJ ENM이 투자·배급한 한국 영화로, K무비의 영토 확장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헤어질 결심’엔 중국 배우(탕웨이)가, ‘브로커’엔 일본 감독(고레에다 히로카즈)이 참여해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지난 5월 17일 개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는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제주 간 이준석, '김포공항 이전'… "제주 절단 낼 무지막지한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월 28일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를 절단낼 수 있는 무지막지한 공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제주국제공항을 찾아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제주 관광산업 말살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하다가 긴급히 제주도에 왔다"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처음에는 말실수인 줄 알았는데 지적할수록 확신 가득한 목소리로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까지 힘을 보태는 것을 보면 당 차원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김포공항은 국내선 공항 중 수요가 으뜸인 곳으로, 2019년도 국내 항공통계를 보면 3700만 여행객 중 51%에 해당하는 여객이 김포~제주 여객"이라며 "김포공항 폐항과 타지 이전은 제주로 입도하는 관광객 상당수가 사라질 것을 의미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을 지적했더니 민주당은 두서없이 '서울 강남지역 여행객들은 청주공항에, 동쪽 여행객들은 원주공항에, 나머지는 인천공항에 가면 된다'는 궤변을 말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는 "그랬을 때 인천공항에서 제주도까지 가는 여행객의 시간 비용과 중국, 일본까지의 시간 비용이 비슷해진다"며 "시간상 비교우위를 가졌던 제주도의 시간 경쟁력이 열화되는 것이다. 제주도민의 생계가 위협 받는 상황으로 이에 맞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 제주도 내 선거에서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렇게 제주도를 절단 낼 수 있을 정도의 무지막지한 공약을 낸 것"이라며 "제주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오만이 있기 때문에 나온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또 이날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민주당 제주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두고는 "제주를 사랑한다면 이재명 후보가 그 말을 꺼냈을 때 즉각적인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마지못해 대응했고, 오히려 국민의힘에 '도민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는 지적을 했다"며 "오히려 정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제주도민에게 배신 행위를 한 건 민주당 제주도당"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대표는 또 이재명 후보를 향해 "그가 주장하는 수직이착륙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여객기에 적용된 바 없는 방식"이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로 국민과 제주도민을 농락하려한 무지한 전직 대통령 후보는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정치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5월 26일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와의 TV 토론에서 "앞으로 비행기들은 활주하지 않는다"며 "(비행기가)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계양에서 많은 시민들이 각자의 상점에 '계양이 호구냐'라고 붙여 놓은 것처럼 제주도민들도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에 대한 배려 없이 수도권에서 탁상공론 정치를 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제주도가 호구냐'하고 강하게 규탄해달라"고 요청했다.
'文사저 시위대' 들이받으려던 다혜씨… "무력감, 집에 갇힌 생쥐 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사저 앞 시위대를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다혜씨는 5월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며 "사람으로 된 바리게이트"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혜씨는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이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는 없을 것 같았다"며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게 과연 집회인가"라며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 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고 시위대를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귀향한 후 보수단체들언 사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집회로 평산마을 주민들 또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反)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양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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