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마 27:50)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51)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52)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53) 예수의 부활 후에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이미 벌어진 과거의 일을 믿지 못한다면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성경책에 글이 쓰여 있으니 줄줄 읽을 순 있겠지만 이 상황을 정말 나의 마음에 품고 생각해 볼 때, "나는 무덤이 열리고 성도들이 일어나 예루살렘 성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믿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합니다. (당시 예루살렘의 무덤은 우리처럼 땅속에 묻는 식이 아니라 돌무덤으로, 돌 굴 같은 곳에 시신을 넣고 큰 돌로 막아 놓는 형식입니다)
제자들이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을 보고 마음에 놀랐을 때,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이 둔해져서(강퍅해서) 그랬다고 하셨습니다.
(막 6:51)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 (52)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KJV;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그들의 마음이 강퍅해진 이유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어 킹제임스에서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깊이 생각해 보아(=묵상하여) 마음에 깊이 새겼다면 또 다른 기적을 봤을 때 그 마음이 심히 놀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묵상의 능력인데 실제로 묵상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또 마음을 들여서 해야 하므로 간단하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렇게 바삐 지나가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시간을 떼어 묵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묵상 없이 믿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천국에 대해 생각해 보기 전에는 천국이 매우 모호하게 느껴졌지만 자주 생각하고 묵상하다 보니 많이 실제가 되었습니다. 막연히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역동적인 마음으로 믿는 것은 다릅니다.
그러면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두세 시간에 걸쳐 설명해야 할 것을 한 문장으로 말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될 것을 믿는 것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이미 된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관련 영상 여기 클릭) 아,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계시인지요!
믿는 데는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보통 가만히 있는데도 '믿어진다'라고 하는, 그런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동사로써, 그리고 내가 하는 일로써 믿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질문을 하실 분도 계시겠네요.
"믿는 게 일이라고요?"
네, 일이지요.
(요 6:28)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믿는다는 것은 순간적인 지적 동의가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마음의 활동입니다. 이 믿음을 막는 것이 의심이고요.
(막 11: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안 된 이유는 믿지 않았거나,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답이 나왔네요. 우리의 일은 의심하지 말고 믿는 것이며 그것은 "일"이고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딸을 위해 기도하시러 가던 중에 혈루병 앓던 여인 때문에 시간이 지체됩니다.
(눅 8:49) 아직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말하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선생님을 더 괴롭게 하지 마소서 하거늘 (50)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only believe) 그리하면 딸이 구원(sozo-여기서는 치유의 뜻으로 쓰임)을 얻으리라 하시고
엄청난 말씀입니다. 딸은 죽었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들로 저의 마음을 비춰봅니다.
'나는 오직 한 가지(only) 일, 믿는 일만 하는가 아니면 두려워도 했다가 의심도 했다가 다시 믿었다가,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하는가?'
(눅 18:8) ....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미 된 것을 "오직 믿기만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내 주님이신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