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1여년의 병원생활을 하셨는데 아버지의 유별난 외로움 때문에 늘 어머니께서 불편하신 몸으로도 간병을 하셨습니다.
때론 집안일 때문에 그냥 혼자 병원에 있으도 될긴데 집에 못가게 하신다고 투들거리시면서도 수시로 어깨를 주물러 주시고 허리를 두들기시며 애정을 보이셨습니다. 진작 자신이 아파서 끙끙거리시면서도...
지난 9월28일 아버지께서 소천하시자 충격이 심하셔서 많이 힘들어 하시드니 몇일간 패닉상태를 보이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시간이 날때마다 고향을 다니러 가고있답니다.
지난 토요일 연락없이 아내가 챙겨준 수산물 몇가지를 가지고 아침에 어머니를 뵈러갔습니다.
아침 9시 이제막 아침을 드실려고 준비하시고 계셨는데 밥상을 보고 순간 맘이 먹먹했습니다.
식은밥 한공기,반찬 3개 국물도없는 밥상 그것도 쟁반에 그냥 차려진.....
엄마! 라고 부르는 제목소리에 반가우셔서 아침 먹고왔냐는 엄마의 인사에 평상시 아침을 잘 안먹고 출근하기에 안먹고싶었지만 엄마의 밥상을 본순간 아직 안먹었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
그래~ 밥이 없는데..잠시 머뭇거리시드니 이내 쌀을 씻으시고 국을 끊이기 시작하시드군요.
자신을 위해서는 대충 이시든 엄마!
자식이라고 따뜻한 밥과 국을 준비하시는 모습에 또한번 보모에 대해 생각해보았네요.
저는 제가 가져간 생선과 신선한 새우를 구었지요.
엄마 와 김치가 없어요?
어! 그냥 귀찮아서 대충 먹을라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김치가 있기에 접시에 담아내서 상을 펴고 같이 아침을 먹었네요.
식사후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입구 신발장위에 한동안 안보이든 라이터와 담배가 보여서..
엄마 이건뭐여요? 다시 담배피우세요???
응! 답답하고 심심하고해서... 머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참아도 어차피 죽든데 어차피 오래 못살거 그냥 그리 살란다....
아! 뭐라 할말이 없었다.
아버지를 보내신 충격이 아직 많으신가보다.
60여년을 늘 같이 하시다가 혼자 계시는 집이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어머니의 밥상에서 그 아픔이 느껴져 계속 머리에 맴돌며 가슴이 메어져온다!
주님께 기도한다. 주님! 어찌 해야 하나요 지혜를 주소서..
첫댓글 그 마음... 저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뵙는 게 제일이겠지요. 잘 하시겠지만... 이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서 혼났습니다. 그래도 집사님의 사랑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고맙습니다.
네 전도사님! 어머니 생각하면 늘 가슴 한편이 아립니다~
엄마는 다 그런가봅니다.... 한가지일이정리되면 또다른일로 기도하시게하시는 하나님을봅니다... 힘내세요 집사님
네 늘 자식을 위해 헌신하시던 분이시라 더 가슴이 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