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2012년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4·11 총선은 12월로 이어지는 대통령 선거와 불과 8개월 시차를 두고 치러진다. 4년 임기의 국회의원과 5년 임기 대통령 선거는 공집합 수치상 20년만에 겹친다. 영남일보는 창간 66주년을 기념해 2012년 총선에 뛰어들 예비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격전 현장을 미리 점검해본다. <편집자주>누가 살아남아 여의도에 입성할 것인가. 내년은 양대 선거가 동시에 치러져 아무래도 ‘정치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을 앞둔 징검다리 성격의 총선은 그래서 정치적 의미가 더하다. 총선 승패 나아가 총선 결과에 따라 연말 대선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총선을 통한 의회 권력의 과반수 점령은 여·야의 1차 목표다.안철수 열풍으로 대변되는 제3지대 정치세력의 등장, 정계개편을 통한 정치판 새판짜기, 신세대 뉴리더의 등장이 점쳐지고 있다. 대구·경북도 크게 보면 예외는 아니다. 전국적 동향과 일정부분 다른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변화’ ‘새 인물을 통한 세대교체’는 시민여론의 화두가 되고 있다. 선택의 잣대를 놓고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토종TK, 지역에 천착할 인물론’이 대표적이다. 제도권 혹은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속에 세칭 ‘물갈이론’도 거세다. 민주당을 비롯 야권의 약진없이는 대구·경북 정치권 파워를 키울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선점 경쟁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이미 여론 탐색과 함께 조직 정비에 착수했다.◆ 불안한 현역들내년 대선을 놓고 보면 지금까지 중심축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어떤 여론조사도 박 전 대표를 이기는 야권 후보를 찾지 못했다.최근 기류가 달라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박 전 대표와의 1대 1 구도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강력한 주자로 맞서고 있다.어디까지나 가상대결이지만 안철수의 등장은 21세기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존하는 정당, 지금 마주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그것이다.전국 주요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가 실현된다면 현역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은 내년에 집으로 가야 할 것이다. 실례로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이 실시한(7월18일)조사에서 53.6%의 유권자가 ‘지역구 현역 의원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이 다시 한번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25.9%에 불과했다.대구·경북도 예외는 아니다. 영남일보가 창간 66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대구·경북민 대상 여론조사(10월2∼3일)에서도 ‘현역을 바꾸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6.6%에 달했다. ‘한번 더해도 좋다’는 27.6%에 머물렀다. 정치권은 이같은 조사에 대해 복합적 반응을 보인다.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과 동시에 이런 물갈이 분위기는 한국 정치의 특성상 선거를 앞두고 늘 있어왔다는 지적이 그것이다.후자의 논리는 역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탈락 비율이 평균 40%대에 달한다는 수치가 근거로 작용한다. 과거에도 있었고, 내년 총선에도 그만한 물갈이는 각오하고 있다는 의미다.대구·경북의 현역 의원들도 교체 바람을 인정하면서도 애써 자신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공천이 결정된다면 (무소속으로) 주민의 심판을 직접 받겠다” “대선에서 박근혜가 당선되려면 내가 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토종TK론과 세대교체현역 물갈이의 높은 수치는 세대교체를 예고한다.교체 방식에 대해서는 몇가지 주제가 던져지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토종TK를 뽑아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참신한 전문가 그룹, 혹은 정치적 조화를 위한 야당 후보 등장이 그것이다. 토종TK에 대한 열망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가장 인기있는 국회의원으로 뽑혔지만, 박 전 대표가 현역인 달성군 지역에서 현역의원 교체시 ‘지역현안을 잘 아는 토착인물’ 선호도가 75.5%에 달했다. ‘지역현안을 모르더라도 힘있는 대구·경북 출신 중앙인물’을 택한 응답자는 15.9%였다. 조사 샘플(35명)이 적어 의미있는 수치라고 결론낼 수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신호로 보인다. 그 신호는 비대해지는 수도권 정치세력과 중앙 관료 집단에 맞설 인물을 요구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하거나 탐색하고 있는 예비후보도 이같은 주제속에 뒤섞여 있다. 참신성, 전문성, 지역 뿌리론을 들고 나온다.먼저 박종근·이해봉·조원진 의원이 현역으로 갑·을·병 3개 선거구로 나눠진 대구 달서구의 경우, 신진들이 부쩍 눈에 띈다. 일부는 재도전에 나선 신진 아닌 신진이다.경찰대 1기인 윤재옥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특허전문 이철우 변호사, 서영득 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전 군 감찰단장), 김준곤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변호사), 홍지만 전 SBS앵커,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협회장, 김석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등이다. 인근 달성군(박근혜 의원)도 구성재 전 조선일보 기자, 김지용 성곡문화재단 이사, 박성태 대구시의원, 김진향 민주당 위원장이 비교적 새 인물로 꼽힌다.대구의 나머지 지역구도 편차는 있지만 신진들과 함께 중견 정치인들의 도전이 거세다.중-남구(배영식 의원)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남병직 한국경제인연합회 이사장,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이 출마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서·북·수성구(홍사덕·이명규·서상기·주호영·이한구 의원)는 권근상 대통령실 행정관, 곽창규 금융보안연구원장, 백승정 대구균형발전 연구원장, 김충환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조영삼 한나라당 전문위원, 조명래 전 진보신당 대구시당 위원장, 김대현 전 대구시의원, 김형렬 전 대구수성구청장, 남칠우 민주당 수성을지구당 위원장이 거론된다.언론계의 동향도 주목된다. 이노수 TBC대구방송 사장과 박영석 대구MBC 사장은 주변으로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경북지역도 경주, 김천, 안동, 구미, 칠곡을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경찰출신 김석기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 김태하 변호사, 신중목 코트파 대표, 김재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국장, 박해식 대법원 재판연구관, 허성우 자유선진당 사무부총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석호익 KT부회장, 이태근 전 고령군수, 김재원 CJ법률고문, 김좌열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이 거론된다.주호영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신진 세력의 등장과 인재영입 여부에 대해 “인재 영입의 취지는 한나라당이 취약한 호남지역 등에서 활발히 추진될 성질로 대구·경북에서는 영입이라기보다 경쟁의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야당없는 정치는 무의미세대교체와 함께 한나라당 독점의 정치지형을 개선할 야권의 약진 여부도 관심거리다. 큰 틀에서 본다면 인구 500만명이 넘는 지역에 한쪽 정당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정치력을 극대화하기 어렵고, 또 정치적 대표성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18대 TK지역 국회의원 27명(대구 12명, 경북 15명) 가운데 경주의 정수성 의원을 제외하면 전부 한나라당이다.현재로서는 야권의 여의도 입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대세지만, 10·26 재·보궐선거를 거치며 새로운 정치 조류가 형성된다면 대구·경북도 무풍지대로 남기는 어렵다.정치지형의 변화는 야당의 힘과 성의에 달려 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민심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물군을 꾸려 출전시키느냐가 변수다. 뇌관의 조짐이 보이는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어떻게 자극하고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민주당은 대구 달서갑의 김준곤 변호사를 비롯해 수성(김희섭·남칠우), 동구(임대윤), 동구을(이승천), 달성군(김진향), 포항지역(허대만)에 일부 후보를 내정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구와 함께 전체적인 볼륨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신선한 자극을 준 진보신당, 민노당의 역할도 아직은 잠재력 차원으로, 현실화되려면 지난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 분명하다.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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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11 총선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져 과반수 확보를 위한 여·야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제3지대 정치세력과 신세대 뉴리더의 등장도 변수다. <영남일보 DB> |
첫댓글 새로운 변화도 좋지만 한꺼번에 모든것을 바꾼다고 세상이 바뀌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아야 하는데...
공감 합니다
정책선거나 공약이행을 잘 점검해보면 답이 보일겁니다.
이제는 박대표님 치마폭에서 허둥대는 무늬만 친박 정치인은 가려내야 합니다.
화골탈퇴 아니고서는 내년에 궁물도 없을듯
기존정치권 확 물갈이 해야합니다.
박대표님께서 한나라당에 계시다는게 치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