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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우잉꾸잉뀨잉쮸잉빠잉
소희야 기억나?
우리 아침마다 등교길 같이했었잖아.
내 10대를 생각했을 때 나는 이때 가장 행복했어.
교복 입은 너를 처음 봤을 때
"왜 이렇게큰 교복을 샀어." 라고 물었을 때
"아니야, 엄마가 크면 딱 맞는다고 했어" 라고 말하는 널 보고
"그래 많이 커라" 라고 놀리듯 말했었는데.
이젠 그 교복도 딱 맞는걸 보고
우리도 많이 컷구나를 느꼈어.
어찌나 잘삐지고 잘 풀리던지 놀리는 재미가 있어서
일부러 더 놀리기도 했었어
가위바위보 졌다고 징징 대다가
결국에 이겨서 방긋방긋 웃는 널보면 너무 귀여웠고
동물원 가서 세상에서 저렇게 큰 동물은 처음본다고
나도 보라면서 알려주는 너의 땡그란 눈과
손가락도 너무 귀여웠어
갑자기 소희야 라고 부르면 놀라서
눈이 똥그래지는 널보면 웃음이 나왔어.
3월 모의고사 끝나고 힘들었다고 기념 사진 찍어야한다고
서로 추한 모습 찍어줬는데 서로 얼마나 추한지 확인하고
진짜 숭하게 추해서
집에가서 빨리 쉬자고 했었잖아ㅋㅋㅋㅋㅋ
학교 축제에서 춤춘다고 교복을 입고 춤을 추는 널보면
너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고 놀라기도 했어
그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빛나고 가장 이뻤어
무대에서 나랑 눈 마주치니까
쑥쓰러워서 웃는 모습은 너무 귀여워서 잊지를 못해
모의고사 못봐서 힘들어 하는 널보면
나도 많이 마음이 아팠어
그래서 내가 기분 풀어줄려고
앞에서 웃긴 춤이나 개그 따라하면
너는 맨날 이런식의 썩소를 날려줬었잖아
그러면서 나중에 따라하면서 웃고 떠들었잖아.
또 내가 기분 안좋을 때는 내 기분 풀어주겠다고
최화정 성대모사 하는거 보면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와
웃어버리면 또 너도 좋다고 같이 따라웃어서
기분이 풀리곤 했어
너 생일이라고 나 너네집앞으로 가서 서프라이즈 해줬잖아.
노래도 불러주고 소원빌고 케익 불끄는 모습을 보고
다음 생일도 너랑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쉬는 시간에 라지에이터 위에 앉아서
너랑 얘기 할때는 너가 무슨 말을 하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얘기이기도 했고
세상에서 가장 웃긴 얘기이기도 했어.
그냥 너랑 함께 했던 소소한 얘기가 나에게는
가장 잊지못하는 얘기들이었어
급식실에서 밥먹으면서 연예인 얘기하고
학원에서 남자가 번호를 땄네, 누가 너한테 관심이 있네 하면서
남자얘기하면서 좋아하는 애한테 고백할까 말까 하면서
상담도 해주고 했었잖아.
관심가는애라고 사진찍어서 보여주기도 하면
내가 일부러 둘이 붙어있을 때 방해하기도 했는데 기억나?
교무실에서 너 모의고사 이름 잘못써서 불러가서
다시 고치는거 보고 내가 얼마나 웃기던지
자기 이름 잘못써서 불러간애는 너하나일거야
근데 그거알아? 그날 너 방송으로 너 불러서
나 심쿵해서 나도 교무실로 뛰어갔잖아.
새로운 걸 해보겠다고 학교 연극부 동아리 들여서
보여준 첫 무대가 텔레토비여서
나 얼마나 웃었는지 알아??ㅋㅋㅋㅋ
그래도 너가 뽀여서 너무 귀여웠어.
연극 끝나고 연극부 선생님이랑 사진 내가 찍어서 너 줬잖아.
사실, 그때 사진 인화할 때 2장 인화해서
너 한장 나한장 가졌었어.
너 텔레토비 연극하고 나서 인기 많아져서
남자애가 사진찍자고 말해서
둘이 사진찍은거 인터넷 올라가면서
싸이월드 투데이 폭발했잖아.
나 사실은 너 남자애 좀 질투했어.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라서 그랬나봐
학원가야하는데 머리안감고 늦게나와서
급하게 모자 쓰고나와서 막 안소희 머리 안감았다고 놀렸는데ㅋㅋㅋㅋ
넌 역시 놀리는 맛이있엌ㅋㅋㅋㅋ
급식먹고 운동장에 앉아서 쉬고있는데 남자애들 축구하는 공에 맞아서
너 존나 아프다고 징징 대는데
옆에서 우리 만두 터졌다고 놀리니까
막 너 더 울었었는데ㅋㅋㅋㅋ
미술 시간에 색연필로 막 칠하는 너보고
나도 같이 해줄까하니까 저리가~라고 말해서
내가 멀뚱멀뚱 앉아있니까 핸드폰 꺼내서
나한테 문자로 미안 매점ㄱㄱㄱ?
라고 해서 말도 안하고 손잡고 매점으로 뛰었잖아ㅋㅋㅋ
책상에 앉아서 100빙고 한다고 줄긋고서 주제 뭐할까 라고 묻다가
결국에는 숫자로 해서 내가 맨날 이겼잖아.
사실 나 그냥 순서대로 쓴건데 맨날 이겼다? 내가 이기면 이긴다고 뾰루퉁해져서
앉아있으면 난 그게 얼마나 웃기고 귀엽던지ㅋㅋㅋ
종례시간에 내가 몰래 찍었는데 너 모르더라?
나 소리 너무 크게 나서 걸릴 줄알았는데ㅋㅋㅋ
바보 안소희
수행평가 점수 나왔으니까 싸인하라고 하니까
1등으로 튀어나가서 싸인하는게 주특기였잖아
애들 몰리면 힘들다고ㅋㅋㅋㅋㅋ
수업시간에 발표시킬 까봐 눈깔고 있다가
결국에는 걸려가지고 했는데
선생님이 잘했다고 하니까 입가리고
쑥스러운듯 웃는 너 보고 나도 몰래 웃었었어.
너 기술가정 시간에 쓰다 남은 고무줄가져와서
나한테 잡으라더니 갑자기 놔버려서
내가 엄청 아파니까 굳은 얼굴로 안절부절하다가
미안하면서 웃으면서 풀라고 앵기는널보고
내가 어떻게 안풀리겠니.
너 애교 한방에 내가 넘어가 버렸잖아.
여름에 에어컨 바람 너무 쎄다고 춤다고 징징대다가
내가 담요주니까 담요덮고 내 옆에 앉아서
막 재잘거렸었는데ㅋㅋㅋㅋ
여름방학 때 시골 놀러갔을 때
내가 무섭다고 화장실 같이 가자고 하니까
너가 싫다고 그래서 나혼자 나가니까
후레시 가지고 나보다 먼저나와서
웃으면서 비쳐주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츤데라 같은 기집애라고 넌 김첨치도 이길거라고 설렁탕 내 놓으라고 하면서
농담 따먹기하고 그랬는데 기억나?
도사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너 침흘리는거보고
속으로 웃다가 입밖으로 터져서 너 갑자기 일어나었잖아ㅋㅋㅋ
얼굴 부어서 아주ㅋㅋㅋ만두가 아니라 찐빵이었어ㅋㅋ
수학 문제 풀다가 잘 안풀린다고 빡쳐서
머리 막 묶는데 너무 이뻐서
넋놓고 쳐다봤었는데...
이날 내가 봤던 날중에 제일 이뻤어.
핸드폰 할때 입을 저렇게 하고 있어서
안소희 입 또 저런다 이러면
볼에 바람넣고 뚱한 쳐다봐서 만두소희라고 놀렸잖아.
내가 운동장에서 사진 찍자고 해서 찍었는데
이상하게 나와서 니가 막 지우라고 했는데
나 아직도 이거 안지우고 갖고있다?
너 이거보면 화나겠지만
나는 이런 너 보는것도 재밌고 좋았어
사진 찍자고 하면 꼭 저렇게 손을 브이해서
안소희 전용포즈라고 막 따라하곤 했었잖아
체육시간에 줄넘기한다고 쭈구려 앉아서
선생님이 시범 보이는데 보지도 않고 딴짓하는너
내가 몰래 찍었다.
쭈구리 같이 고개 숙이고 한참을 모래가지고 놀더라.
졸업사진 찍는다고 애들 머리 고데기하고
비비바르고 난리 났었는데...
너랑 나도 들뜬 마음으로 줄서서 기다렸잖아.
이때 너 졸사 레전드 나왔다고 애들도 난리나고
나도 난리 났었는데 넌 당연한듯 웃어서 나 쫌 재수없었다?
마지막 수능 100일 남겨놓고
우리 꼭 인서울 하자고
화이팅 외치는 너가 나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수능 때 너무 추워서 목도리 칭칭감고 두꺼운 점퍼 입고 나온 너보고
얼굴이 안보인다고 목도리가 너 먹는다고 막 놀렸는데.
우리 수능 봤을 때 정말 춥긴 추웠어.
교문 앞에서 손 붙잡고 들어와서 서로 잘보자고
부등켜 안았잖아.
수능 끝나고 크리스마스날
같이 트리만들자고 모였는데
우리 둘다 집에 트리가 없다는 사실에 멘붕와서
그냥 집에서 나홀로 집에 시리즈 전편 방송보고 밤에 치킨 시켜먹었잖아.
사실 어이없으면서고 가장 웃겼던 크리스 마스여서
나는 더 기억에 남아.
우리 졸업식날 눈 진짜 많이왔었다.
졸업하기 전날 많이 울던 나 꾹 참던 너
하고 싶었던 말 못하고 뜨거웠던 그 여름 처럼 안녕
혼잣말이라 미안해. 사실은 널 좋아해
잘지내지? 보고싶어
첫댓글 망상방으로 가도 되겟다푸ㅜ 흐어어 ㅠㅠ
첫댓글 망상방으로 가도 되겟다푸ㅜ 흐어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