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mi Kuwahara 의 그림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비판한다(1)-프롤로그-
심층 분석 칼럼을 맡고 처음 올리는 글이 지금까지 쓴 글 중에서
가장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전 여옥씨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나온 지 벌써 10년을 넘었다.
이제 한물가서 읽어본 사람들조차도 내용이 가물가물한 이 책을
이제 새삼스럽게 다시 논평의 대상으로 한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얼마전 우연히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일본은 없다"책이 황당하다고 해서
아!! 참 그책 한번 읽어바야지 했던것이 최초의 동기가 되었다.
둘째, 예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필자는 책을 한 오십 페이지 읽다가
“이런 미친”하고 던져버렸다가 이번에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찬찬히 읽어 볼 시간이 생겼다는 점.
그리고 일본에 관한 어떠한 도서와 자료, 문건도 신간(新刊)과 구간(舊刊)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필자의 신념이 세번 째 이유이다. .
일본에 관한 이 나라 최대의 구간(舊刊)은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일연이 고려시대에 쓴 삼국유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들도 아직도 그 해석과 진위(眞僞), 왜곡에 대해 시비가 존재하는 한
이 책들도 영원히 신간(新刊)이며 언제라도 금방 나온 책처럼
다시 논의 되고 반추되어야한다.
특히 일본 문제에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과 일본은 그 특수한 역사적 관계로 인하여 한국의 성인(成人)이라면
일본에 대해 어떤 분야에서던 어느정도 지식이 없는 사람이 없고
누구나 자기의 주장과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 아니 일본이라면 정말 할말이 많은 사람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일본은 없다” 이 책을 평론함에 있어서
필자가 일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견해를 다 피력한다면
책보다 평론 페이지가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할말이 많더라도 논점을 좁히고
여기에 게제하는 횟수를 가능한 한 줄이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나타난 내용과 전여옥씨의 논조만을
평론 대상으로 하고자 원칙을 세우기로 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제가 역사, 경제, 문화, 사회, 정치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전부 개진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 충분히 전달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평론의 제목을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를 비판한다로 한 것은
이번 평론은 결론적으로 전여옥씨의 의견에 대해 찬성하거나
우호적이기보다는 비판적이고 부정하는 내용을
더 많이 담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필자는 평론에 앞서 “일본은 없다”란 책이 나왔을 당시
사회적인 평가가 어떠했는 지를 알아보고 전여옥이란 사람에 대한 프로필을
인터넷 자료를 이용해서 대충 베껴 넣으려고 포털사이트를 두들겨 보았다.
그랬더니 전여옥씨는 지금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SBS인가에 나와서 무슨 대담을 했던 모양으로
전여옥에 대한 찬반 양론이 엄청 많이 쏟아져 나왔다.
본 평론은 현재 전여옥씨의 정치적 신분이나 발언에 대한 선입견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일본은 없다”라는 책의 내용만을 주제로
쓰여지는 글임을 밝혀둔다.
전여옥씨의 저술가로서의 프로필만 다음과 같이 올려본다.
전여옥은 1959년 서울태생 이화여자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한국방송공사에 기자로 출발하여 마이티브 주간을 거쳐
2000년 인류사회 대표, 그리고 저술로서는 “일본은 없다”,
“대한민국은 있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
”여성이여, 느껴라, 탐험하라“등의 저술이 있다고 되어있다.
정치경력으로는 한나라당의 무슨 간부 어쩌구 되어있는데
본 평론이 주목하는 경력과는 상관없으므로 생략한다.
그리고 이번에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알게된 이야기중의 하나는
”일본은 없다“ 책에 나오는 많은 부분이 당시 재일 르포 기자인
유재순씨의 글을 당시 KBS 도쿄 특파원이었던 전여옥씨가
무단으로 인용하였으며 이 때문에 법정문제까지 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유재순의 글이었던 전여옥의 글이었던 어차피
이 평론은 그다지 우호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개의하지 않는다.
인터넷의 글 중에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읽고
일본을 다시 보게 되었다 라던지
일본에 대해 기죽을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뿌듯했다던지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말도 나온다. ”일본을 없다“라는 책이 나오자
그 당시에 일본에 유학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 황당한 내용에 이를 갈았다라고..
필자도 그 당시 일본에 있었다.
일본에 있을 때에는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필자는 귀국한지 수년이 지난 1995년도에 이책을 접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 순간 오십 페이지도 안 되서 이를 갈지는 않았지만
하두 어이가 없어서 하하 웃고는 책장멀리 던져버렸다.
이사 갈 때 짐정리하면서 좀처럼 책을 버리지 않는 필자지만
그때는 다시는 읽을 것 같지 않아 이 책은 서슴없이 버려버렸다.
이제 새삼 이 글을 쓸려고 하니 다시 사기는 아깝고
(책 값이 아까운게 아니라 전여옥씨에게 인세를 주기가 아까워서..)
집 앞의 책 대여방에서 빌려보았다.
오래된 책이라 책방에 있을까 걱정했지만 쉽게 찾을 수가 있어서
환한 얼굴로 주인에게 가서 값을 치루는데
주인이 필자의 밝은 표정을 보더니 ”그 책 참 읽을 만 하지요“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의 표정이 좀 굳어졌던 모양으로
분위기도 좀 어색해졌다.
아마도 주인은 속으로 ”책 찾아서 좋아할 땐 언제고
책 좋다구하니 인상 쓸게 머람, 미친넘“ 이랫을지도 모르겠다.
평론 - 이 성 호
Masumi Kuwahara 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