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사람]
"미안미안. 많이 기다렸지?"
"아니요. 많이 기다리지 않았어요! 괜찮아요^^"
"거짓말 마. 지금 약속시간이랑 30분이나 지났는데."
"헤헤. 그런가? 상관없어요. 그게 그렇게 크게 중요한거는 아니니깐요.
제 말 맞죠, 선배? 그럼됐어요. 얼른가요. 영화시간 늦겠어요^-^"
보다시피 저희는 연인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사이요.
제가 사랑하는 이 사람은 저보다 한살 위에요. 마음같아서는 오빠라고
부르고싶은데, 귀엽게 생겼다는 외모와는 달리 저는 귀엽지도 않고,
애교있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오빠대신 선배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답니다.
남자들은 애교있고 귀여운 여자를 좋아한다는데… 저는 어떡하죠?
"연하야. 연하야! ......강연하?"
"네..... 네!?"
"뭐야. 무슨생각을 하길래 그래? 얼른 들어가자. 영화 시작하겠다."
"네에."
영화관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 영화가 시작됩니다. 기대되네요. 이 영화 제가 보고싶었던 영화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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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저기가서 앉자. 창가자리."
"네, 그래요^^"
영화를 다 보고 선배와 저는 카페에 왔습니다.
선배는 창가쪽 자리를 원하셨고, 저도 나쁘지는 않았기에 창가쪽에
자리잡고 앉게 되었습니다.
"딸기쥬스 두 잔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딸기쥬스를 좋아하는 저를 아는 선배는 시켜주셨고,
저는 내심 기뻤습니다. 저를 위한 선배의 배려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랄까요? 헤헤.
"영화 어떠셨어요? 저는 재밌게 봤는데^^"
"응. 나도 괜찮았던 것 같아."
"다행이에요! 제가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선배도 괜찮다고 하니깐^^"
"……………."
"서 ... 선배? 선배!"
"어.... 응? 미안.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느라 ..."
"아 ..... 아녜요^^ 얼른나가요, 다 먹었잖아요^^"
"응 그러자"
선배가 조금 이상했지만, 별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까 저처럼 딴생각을 했을수도 있으니까요.
카페를 나와서 손을 잡고 시내를 걷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배의 걸음이 멈춰졌습니다.
당연히 저의 걸음도 멈췄구요. 선배는 어딘가에 시선을 주었습니다.
그 시선을 향하니 .... 여자였습니다. 저랑 많이 닮았습니다.
한 키크고 훤칠한 남자와 팔짱을 끼고 예쁘게 웃고있었습니다.
"...오랜만이다"
"어? 은후오빠? 정말 오랜만이야~ 이런곳에서 만날줄이야. 호호.
아, 자기야. 인사해. 내가 예전에 사겼던 은후오빠.
오빠, 이쪽은 내 남자친구. 서로 인사해."
"아 ....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과거의 지현이 남자친구 분. 반가워요.
지현이가 많이 얘기했거든요."
"아이참. 그럼 오빠, 우리는 먼저 가볼게~ 안녕."
"응잘가...."
저는 옆에서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선배가 ... 선배가 흔들리고 있는 눈빛을 하고있어도,
저는 지금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선배가 .....
선배가 너무 슬퍼하고 있거든요.
"선배 ... 괜찮아요?"
"그래, 미안해."
"아뇨. 자꾸 미안하단말 하지말아요.. 듣고싶지 않아요."
"오늘쯤 말하려 했었어... 헤어지자, 연하야.
사실 나..... 너랑 사귄것도 다 지현이 때문이었어.
너랑 너무 닮았거든. 그래서 그런거였어. 미안해...."
"그럼 지금까지 대했던건 다 거짓이었나요, 선배"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나 나름대로 노력해봤는데...
안되겠더라.... 지현이가 잊혀지지 않아.. 미안하다."
"아뇨선배. 괜찮아요. 오늘로... 마지막이네요...."
".........미..."
"미안하단 말은 하지마세요. 원하지않으니까....
안녕히가세요. 이때동안 감사했어요. 내일 학교에서 좋은 모습으로 봐요."
"그래, 잘가.... 안녕"
하아... 결국... 이렇게 끝내고 마는 우리인가요?
참....... 허무한 결말이네요. 그렇죠?
내 눈에선........ 그렇게 바라지 않던 눈물이라는게 흐르고 있네요.
너무싫어요. 선배를 좋아했지만 제것으로 만들지 못한 내가 너무 싫으네요.
힘들것같아요... 선배를 잊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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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한달이 흘렀습니다. 저는 한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밤만되면 열심히 울어댔습니다. 하하. 저도 이런 제가 싫어요.
너무싫어요... 맨날 아침이되면 눈이 퉁퉁 부어서 학교가는 제가 싫어요.
그래놓고서는 선배가 지나갈때는 애써 웃음짓고, 괜찮은척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제가 선배를 너무 사랑한 탓이겠죠.....
[학교끝나고 잠시만 기다려줘.
할얘기가 있어....-은후선배]
무슨할얘기가 있다는걸까요......
가고싶지 않지만.... 듣고싶지않지만, 보고싶지않지만.....
이미 발걸음은 운동장을 향하고 있네요.
그리고 내 눈은 선배를 찾고 있네요.....
".........안녕하세요"
그토록 보고싶었던 선배입니다.
제 눈앞에 서있습니다.
당장이라도 안겨서 눈물을 쏟아내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밉기만 합니다.
"이상하더라.."
"네?"
"이상하게 너랑 헤어지면 다시 지현이 생각만 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그럴것 같았는데 잘되지 않고 애꿎은 너만 생각이나고,
학교에서 웃고있는 널 만나면 가슴이 뛰고, 걱정되고....."
"무슨 뜻이에요?"
"분명 너는 닮았어. 정말 닮았는데, 모든게 달랐어, 지현이랑은.
지현이는 딸기쥬스를 싫어했는데 넌 딸기쥬스를 좋아했고,
지현이는 반말을 썼는데 넌 존댓말을 썼고,
지현이는 오빠라 불렀는데 넌 선배라 불렀고,
지현이는 귀엽고 애교스러웠지만 넌 수줍음을 많이타는 아이였고,
지현이는 갈색 긴 생머리를 가졌지만 넌 검정색 짧은 머리를 가졌고.
이렇게 모든게 달랐는데....."
"..........."
"나는 레몬에이드가 아니라 딸기쥬스를 찾게되었고,
반말이 아닌 존댓말을 쓰는것도 괜찮다 생각되었고,
오빠대신 선배라 불리는것도 좋다 생각했고,
귀엽고 애교스러운것도 좋지만 수줍음을 많이타는 순수한 아이가 더 좋아졌고,
갈색 긴 생머리보다는 검정색 짧은 머리가 더 좋아졌어."
"선배...."
"그래. 생각해보니까... 지현이는 과거의 여자친구일 뿐이었어.
나는 내 감정을 잘 몰랐던거야. 근데 너랑 떨어져 있음으로써 알게됐어.
나에게는 지현이가 아니라 연하 너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고 말았어.
미련하게 자기 감정도 모르는 사람인 나를..........
다시 남자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겠니?"
"...........물론이죠"
선배는 조용히 저를 안아줬습니다.
그동안 참고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 더 멋진 생활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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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뵙는 [항상기다림만] 입니다!
처음으로 써본 단편소설인지라, 반응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좋은말씀 그리고 충고의 말씀 모두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처음으로 써본 엉성한 제 단편소설 봐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구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앞으로 더 좋은 소설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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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기다림만] 닮은사람
항상기다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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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1
05.11.12 20:23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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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 엇습니다 .ㅋㅋ 넘 재미잇네여 ~
┗ 아 정말 감사드립니다ㅜㅜㅜ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신거 감사해요^^
와. 재미있어요.^^ 소설잘너무 잘 쓰세요~~!!ㅎㅎ
와. 재미있어요.^^ 소설잘쓰시네요~~
┗ 과찬이십니다^^; 어쨌든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소설 잘쓰셨어요 마지막에 남자의 말이 너무 좋았어요 지현이라는여자와 연하라는 여자의 차이점을말할때가 가슴에 와닿았어요 ㅎ
┗ 정말요? 감사드립니다; 사실 남자의 대사가 너무 느끼한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_-;; 하하. 좋은하루보내세요.
┗ 그런가요?ㅎㅎ 헤헤. 부족한 소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은 좋은데 소설 은 좀 못쓰는듯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