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볼펜과 종이를 잘 놓지 않는 김민정 씨가 뜨개질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좋아하긴 할까? 궁금해서 김민정 씨에게 사진을 보여드렸다. 처음 나온 반응은 역시 ‘우와!’였다. 예전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에 거부감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김민정 씨, 여기서 뜨개질을 알려주는데 하루만 가서 수업하는 것도 가능하대요. 같이 갈래요? 꼭 뜨개질을 하지 않더라도 공방 구경하고 싶지 않아요?”
“예, 예!”
블로그 사진에 김민정 씨가 좋아하는 가방이 한가득이다.
“이런 가방 만들 수 있을까요?”
“응.”
“저는 뜨개질을 한 번도 안 해 봐서 도울 수가 없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네.”
꼭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도를 해 보자는 마음으로 공방에 방문했다. 회원님들이 많았고, 각자 작품을 만들다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이 돕는 방식이었다. 김민정 씨는 그렇게 좋아하지도,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는 반응이었다. 새로운 곳이 신기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이 분이 할 수 있는 수업이 있을까요? 섬세한 작업은 좀 어렵고, 지금 빵 만드는 수업을 하고 있어요. 단순하게 반복하는 일은 잘 하실 수 있어요.”
“아, 그럼 이런 거 어떠세요?”
선생님께서 카드 지갑을 가지고 오셨다. 가죽 느낌의 실로 짠 카드 지갑이었는데, 지갑을 좋아하는 김민정 씨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선생님께서 지갑을 직원에게 내밀었고, 자연스럽게 손짓으로 김민정 씨를 향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김민정 씨 옆에서 두어 걸음 뒤로 섰다. 지갑을 유심히 보던 김민정 씨가 직원을 돌아보더니 “네.” 한다. 마음에 든다는 뜻인 것 같다.
“마음에 드시는 것 같아요. 언제쯤 수강할 수 있을까요?”
“내일 오전에 오시겠어요?”
선생님께서 김민정 씨께 물었다. 김민정 씨가 “네.” 하고 대답했다.
“아, 잠시만요. 선생님 제가 블로그에서 보니까 목요일은 외부 수업이 있다고 하시는 것 같았는데, 괜찮나요?”
“아, 맞다, 맞다. 제가 원래 목요일은 수업이 없는데 이번 주는 있어요.”
“하하. 잊어버리실 수도 있죠. 그럼 언제가 괜찮을까요?”
“금요일? 금요일 괜찮아요.”
“아, 잠시만요. 김민정 씨 금요일 뭐 없는데…, 금요일에 와서 지갑 만들까요?”
“네, 네!”
그렇게 금요일로 수업이 정해졌다.
“아, 실을 미리 고르고 가셔야 하는데…. 민정 씨? 맞아요?”
“….”
“네. 성함이 김민정입니다.”
“네. 민정 씨. 여기서 실 골라볼래요?”
공방에 있는 많은 실 중에 김민정 씨가 분홍색 실을 골랐다.
“그거 하실 것 같았어요. 원래 분홍색을 좋아하셔서요.”
“분홍색 좋아해요? 예쁜 거 좋아하나 보다.”
“히히.”
선생님의 말씀에 김민정 씨가 수줍은 듯 웃었다. 예약금 겸 수강료를 미리 결제하고 공방을 나섰다.
“김민정 씨, 지갑이 생기겠네요?”
“네.”
“지갑 만들면 선물하실 거예요?”
“….”
“안 하실 거예요?”
“….”
“고민하고 있나요?”
“예.”
“그래요, 다 만들고 나서 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금요일에 정합시다!”
“네, 네.”
2025년 8월 27일 수요일, 구주영
민정 씨에게 설명하도록 손짓으로, 뒷걸음으로 표현해 주셔서 고마워요. 분홍색 지갑, 기대됩니다. 신아름
좋은 분 같네요.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2025년 온라인 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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