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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언제: 2013년 7월31일~1박2일
날씨: 흐리고,비
첫날:한계령-서북능선-대청봉-소청-희운각대피소.
둘째날:희운각-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아내와 둘이서
첫날 산행시간: 9시간 50분 (휴식시간포함)
▼몽환적인 서북능선 오름길
▼설악 정상에서
▼올 여름 휴가 1박2일 산행괴적
▼1박 2일간의 산행 괴적
중부지방의 긴 장마는 계획에 긴장감을 더하게 하고,
아~!!!얼마를 기다리고 기다리던,오늘이 설악에 드는날이다.
복잡한 휴가기간이지만 예전부터,생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설악의
공룡능선에 도전 하기로 하고, 7월16일 오전10시에 희운각 대피소 예약을
어렵게 마치고 1박2일 일정으로 7/31일 새벽3시에 인천집을 나서 한계령으로
차를 몰아 폭우 속을 달려 3시간 15분만에 (06시 15분)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무박 당일로 다녀올까도 생각하다가, 더위에 체력 안배도 생각해야 하고,또 내겐
쉽지않은 기회이고
선택이라, 아름다운 설악의 비경들을 시간에 쫒겨 허겁지겁 앞만 보고 걷는
그런 산행이 아니라
천천히 가슴에 담아가며 오르기로 하고 오늘의 목적지는 대청봉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 까지다.
바쁠것도 없고 재촉하는이 없는 부담없는 시간 널널한 우리 부부만의 산행코스다.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두고 07시에 1박 2일 일정으로...
한계령을 산행 들머리로,가파른 서북능선을 오른다.한 여름의
더위는 이른 아침인데도 처음부터 땀이 흐르고...
왼쪽은 장수대 귀떼기청봉 방향, 오른쪽은 끝청 중청 대청봉 방향이다.
서북능선에서의 시원한 설악의비경들을 바라보며,지금까지 장엄하고 부드러운
어머니 품속같은 지리산만을 고집을 했는지?....지리산과는 또 다른 남성스런 웅장한
설악의 모습과 비경들이 여기에 있었구나.80년대 부터 몇번을 와본 설악산이지만
오늘은 대청봉을 기준삼아 서북 능선을 타고 천천히 걸으며 행복한 순간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한 겨울 눈속에 파묻힌 내 외설악의 모습, 매서운 칼바람을
이겨내고 핀 봄철 털진달래며
어느 가을날의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단풍과 폭포들,무더운 한 여름에 올라서본 장쾌한
서북능선과 운해의 바다위에 뾰족뾰족 솟아나와 경외로운 기암봉의 절경!!! 사계절
언제 올라도 장관이고 언제 어느때 누가 올라도 편안히 보듬어 주는 설악의 품!
힘들게 올라온 者만이 누릴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오늘도 편안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서북능선을 걷는다.
자~이제 사진속으로....
7/31일 새벽 03시30분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올림픽대로 모습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가평휴게소. 아직도 비는 계속내린다.
인제군 한계리 44번국도
폭우속을 달려온 보람이 있으려나?
중부지방의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기상청의 발표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새벽길을 달려 한계령을 올라간다.
속으로는 "이런 폭우속에 공룡 능선을 간다고"?? 미친짓이지....
날이 서서이 밝으니 한폭의 동양화를 보여준다. 한계령을 올라가며...
누구의 작품인가? 한계령 오름길에....
인천 연수동에서 폭우속을 달려 세시간 15분만에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비는 조금 잦아드는 느낌인데 바람이 불어 춥다.
주로 부부 산객들이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에 바쁘다.
한계령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이른 새벽 차안에서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산행을 시작 한다.한계령 휴게소 모습.
07시 산행 들머리,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이 한계령삼거리까지 2시간 정도 이어 진다.
남들은 한 시간이면 충분한데...ㅋ
설악루.다행이 한계령에 도착하니 비는 잦아들고 안개가 짙어 조망이 없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주니 기분은 최고다. 워낙 공기가 맑으니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고.
몇년을 벼르고 서야 도전한 공룡인가? 하지만 가파른 계단길에 땀은 계속 흐른다.
운무가 엄청 짙게 끼고...사진도 엉망이지만 조망이 없을것 같아 걱정도 된다.
몽환적인 산행길이 이어 진다.
뿌우연 운무속에 부부산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하고...
한 시간을 올라왔는데 겨우 1km를 왔다.ㅎ
서북능선 삼거리 까지는 앞으로 한 시간을 더 가야한다.
이렇게 착한 길도 나오고, 하늘이 조금 밝아졌넹?
오르고 또 오르고....한계령에서 서북능선 오름길은 처음부터 다리 힘을 요구한다.
바위를 감춰주는 얄미운 전나무?
바위 위에 앉은 개구리 바위???
누가 올려놓았을까? 조개 같이생긴 ....
고도는 높아지고 무더위와 짙은 운무로 집중해서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긴 오름 끝에 드디어 서북능선 삼거리에 도착. 두시간을 올라와 9시가 넘었다.
지나온 길 한계령 방향
하늘이 조금씩 열리고...비가 올것 같지는 않다. 아내도 나도 최상의 기분이다.
파란 하늘이 열린다. 아~얼마나 다행인가? 잠 못자며 이른 새벽 폭우속을 달려온 보람이....
용아장성과 뒤로 가야할 공룡능선, 설악의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주목, 뒤쪽엔 속이 텅빈 고목이다.그래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서북능선의 명물,,,밑둥이 두 아름도 넘는다, 주목아! 천년 만년 잘 살아다오.
대청봉을 향하여, 서북능선을 걸으며 ...
뒷쪽으로 귀떼기청봉이 선명하다.
내설악의 걸작품.
뒤로는 황철봉이....
서북능선 삼거리에서 중청쪽으로 가다보면 중간쯤에 이런 칼등 같은 바위 너덜지대가
나타난다.이 지점을 통과하다 아내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손목뼈가
여러조각으로 금이 가는 사고를 당한다.
여보 조심해! 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부상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어쩌나??? 여기서...
벌써 단풍이 들려나?
오른쪽 팔을 전혀 못쓰고... 통증이 심하단다.ㅎ 큰 일이 아닐수없다.
아직 갈길이 먼데...휴~우
팔목이 아파도 중청대피소 까지는 걸어야 한다. 업고 갈수도 없고,
배낭도 1박 2일 일정이라 무게가 무거운데...
끝청이다. 많이 왔지만, 중청까지는 아직도 한 시간여를 더 가야 하는데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한다.
통증이 심하니 기분도 다운 되고 속도도 안난다. 그리 좋아하던 설악산을 왔는데.ㅉㅉㅉ
그래도 멀리 건너편에 대청이 보인다.
용아장성 방향
▼아직도 안개와 운무로 뿌~우연 그림이다.
외설악 쪽의 운무
이쯤에서는 아내가 감탄하고 탄성을 질러야 할 이 대목에서....기분은 한없이
다운되고... 내 마음도 아프다...
중청봉이다. 빨리가서 약을 구해야 한다. 압박붕대는 준비된게 있으니, 약만 구하면 되는데...
건너편에서 본 대청봉.
중청 대피소 모습.
끝청 갈림길 삼거리
변화 무쌍한 운해가 장난이 아니다.비 그친후라 운해가 더욱 심하고 바람까지 불어 운해가 소용돌이다.
심한 바람에 운해가 소용돌이 치고...
수원에서 오신 산객 한분의 성화에 못이겨.... 대청봉을 배경으로.....
중청 대피소에서 약을 바르고 압박붕대로 감아 고정시킨뒤 늦은 점심을 먹고 대청봉을 오르는 아내.
공룡능선 방향의 운해
대청봉의 다람쥐. 설악산의 다람쥐는 사람을 안 무서워 한다.
드디어 대청봉 정상이다. 아내와 인증샷을, 2년 몇개월 만에 다시만난 정상석이다.
금방이라도 먹구름이 몰려와 폭우가 내릴 기세다. 날씨가 공포 스럽다.
중청을 떠나며....이제 희운각대피소 까지 약 한시간 반정도를 가파르게 내려가야 한다.
중청봉
금방 구름속에 묻혀버린 대청봉. 날씨가 변화 무쌍하다.바람도 불고...
공룡 방향
용아장성의 기암들...
소청봉에서
공룡능선 신선대 방향
신선대 모습
천화대와 범봉 모습.
신선봉
신선대 비경들.....
오후 4시30분에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여 방 배정을 받는다.
아내의 부상으로, 오늘 밤을 지새면 내일은 공룡을 포기하고 천불동으로 하산 하여
속초시내의 병원을 찿아가 X선 사진 부터 찍어봐야 한다. 제발,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심란한 마음으로 대피소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데, 비 까지 주룩주룩 내리니
마음은 더욱 착찹하고 무겁다.
아내와 이번 공룡능선 계획은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잠을 청한다.
출발하기 전날 소풍가는 초딩 처럼 뜬 눈으로 밤을 꼬박새운 아내는 피곤하고
큰 충격에 초저녁부터 일찍 골아 떨어진다.팔목통증을 참아 내니 천만 다행이다.
새벽03시에 나와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하고 유월 스무닷새 하현 달이 졸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옆 자리에서 같이 숙박하신 수원에서 오신 부부산님들이 주신약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설악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는데 아내가 잠에서 깨어 일어나더니
다친 팔이 많이 좋아졌다며공룡릉선을 타자고 한다. 순간!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엉?
망설였다....어찌해야 할까 병원으로 가야하나, 아니면 한쪽 팔을 전혀 못쓰는 환자를 데리고
그 험한 공룡능선을 타야 하나?
공룡가는 길이 험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짐작은 했지만, 처음가는 길이라 얼른 대답이 안나온다.
본인이 괜찮다니 한번 믿어보고, 된장 찌게를 끌여 아침을 해결하고 조금 늦은 시간 06시에
공룡으로 출발한다.
대피소에서 함께 묵은 산객들과 같이 어울려 공룡의 등뼈를 만나러 가는데, 문제는 가파른
밧줄 구간이다.
오른 팔을 못쓰니 왼팔 하나로 난이도가 있는 힘든 구간을 만나면 걱정이 앞선다.
원래 몸이 약한 아내인데 그래도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가며 안전하게 끝까지
완주 할수있을까???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불안하고 겁이 난다.
공룡능선 도전기는 둘째날 편으로 이어진다.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주셨네요.
2013년 8월 3일
첫댓글 이 코스는 훈련때 다니는 코스 인데....
누구나 갈수있지만
아무나 갈수 없는곳.
ㅎㅎㅎ
그 악명높은 공룡능선.
가본 사람만 알터인데...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감동도 있었으리라....
잘 보고 갑니다
설악은 여러번 다녀왔어도 1박2일로는 처음이였지요.
여름 휴가때라 비와 더위와 습도 때문에 더 고생한거 같아요.
집사람이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더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지요.
지금도 여름만 되면 그때 생각이 나네요.
다시 가고 싶은 공룡능선이지요.
감사 합니다.
설악!!
지금도 그자라에서
누구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좋은영상 잘 보아
았습니다.
네! 또 가고 싶어집니다.
산은 언제나 그 곳에 있어 또 가게 되지요.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영상이 찌그러져 보니네요
잘 봐주시니 감사 합니다.
더위에 9코스 하셨나봐요?
우중을 뚫고 오른 대청봉 정복에 찬사를 보냅니다.
운무 낀 설악산의 비경 즐감하였습니다.
여름휴기 기간에 다녀오려고 비속을 뚫고 다녀왔지요.
넘 흐리고 찌그러진 사진 이라서 죄송합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