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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용천북지맥 03 (회야강-남창천 합수점)
조은산 추천 0 조회 430 15.01.13 13:0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용천북지맥

 

용천지맥에 ‘북’이 붙었으니 용천지맥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산줄기를 말함이다.

용천지맥은 낙동정맥 천성산 남쪽 1.7km 지점 ×718.6m봉에서 분기하여 남진하면서 해운대 동백섬까지 이어지며 수영강을 가두고, 용천북지맥은 용천지맥 7.6km 지점에서 북으로 다시 갈라져 북동진하며 동해바다로 가면서 회야강을 가둔다.

 

산줄기의 길이는 두 산줄기 모두 낙동정맥 분기봉(718.6m)을 시작점으로 할 경우, 수영강 하구인 동백섬으로 가면 39.7km가 되고, 회야강의 하구(남창천 합수점)로 가면 36.7km가 된다. 용천지맥 7.6km 지점 진태고개 내려서기 직전의 ×488.7봉을 용천북지맥의 시작점으로 할 경우, 회야댐으로 가면 24.1km이고, 남창천 합수점으로 가면 30.1km(GPS 33.5km)로 지맥의 기준을 겨우 충족하게 된다.

 

신산경표의 산줄기 이름 분류기준은 산줄기 자체의 세력보다는 그 산줄기가 가두는 물의 세력을 우선한다 했는데, 산줄기의 길이로는 수영강쪽이 길지만, 가두는 강의 세력은 회야강이 수영강 보다 더 길고 넓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용천지맥은 동백섬으로 갈게 아니라 회야강의 하구(서생)로 가야되는게 맞다고 보지만 신산경표에서도 오로지 강의 세력만이 유일한 기준은 아니고, 또한 이미 일반화 되었고 사람들 입에 굳어진 상태라 이를 고치자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용천북지맥’이 언제 어디서 나왔나. 당연히 신산경표에는 없는 이름이고, 검색을 해봐도 산행기 몇몇이 나오긴 하지만 특정해 찾지를 못하겠다. 2005년에 내가 대운산에서 안봉산으로 가면서 용천북지맥이라 하긴 했는데 그게 그렇게 일반화 된건지도 혹시 모르겠다만,

 

중요한거는, 왜 안봉산으로 갔는지 모를 일이다. 2005년 나 역시 안봉산을 찾아 가긴 했는데 내가 그리 간거는 신산경도에 산줄기 그림이 안봉산으로 그어졌기 때문이고, 당시는 산줄기에 대한 인식도 그리 깊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새해를 맞아 맨발 선배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최근 근황을 여쭈었더니 며칠 전에 준희선배님과 용천북지맥을 하면서 안봉산 보다는 회야강의 하구로 가는게 맞겠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다시 짚어보는 동기가 되었다.

 

결국, 다시 정리해 보면 용천북지맥은 안봉산이 아니라 회야강의 하구로 가는게 맞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진정한 회야강의 하구로 가자면 대운산에 이르기전 부산시계를 따라 삼각산-불광산-진하해수욕장으로 가는게 맞겠지만 그리가면 너무 짧기도 하고(삼각산-간절곶 22.8km), 또 다른 논쟁꺼리을 만들 뿐이라, 대운산을 넘어 배읍봉, 화장산을 거쳐 안봉산 직전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면 회야강과 남창천이 만나는 소위 두물머리로 떨어지게 된다.

 

회야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와는 4km 정도 안쪽이긴 하지만 두물머리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으므로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으로는 안봉산을 넘어 회야댐으로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크다 하겠다. 회야댐은 일반적인 산줄기(지맥)가 마감할 지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허망하다.

 

그래서 예전에 안봉산을 찾다가 어문데로 떨어져 안봉산을 찍지도 못하고 회야강 동천철교로 떨어진 실수도 바로 잡고자 1차로 안봉산을 넘어 회야댐까지 종주를 해 보고, 하루 더 날을 내어 준희선배님과 함께 회야강이 남창천을 만나는 두물머리까지 답사를 해 보게 된 것이다.

 

검색되는 용천북지맥은 거의가 안봉산으로 갔다. 또 ‘대운지맥’이라 쓴 리본도 눈에 띈다. 높이도 그렇고(742.6m) 부산 울산지역에서는 꽤 유명산 반열에 든 산이라 충분히 그럴만도 보인다만, 이미 용천지맥이 자리를 잡았고 용천지맥에서 2차 분기한 산줄기로 독립된 이름을 붙이기에는 다소 약하고 ‘용천북지맥’으로 일반화 되는 추세다.

 

회야댐으로 갈 경우는 24km 남짓으로 지맥이라 할 수도 없는 거리이고 회야강과 남창천이 만나는 합수점까지는 30km가 넘으므로 지맥으로 불리기에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두 물이 만나는 합수점에 내려서고 보니 한강기맥 양수리 두물머리 만큼은 못되더라도, 왔던 길을 도로 올라가지 않는 한 더 이상 밟을 길이 없는 산줄기의 끝점임을 확인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용천지맥

분기봉(718.6)~6.7~용천산~2.8~진태고개~1.4~백운산~2.1~망월산~1.1~철마산~2.0~문래봉~0,8~곰내재~0.8~함박산~2.5~아홉산~6.7~산성~7.1~주봉~1.0~장산~4.0~간비오산~0.7~수영강 / 39.7km

    

 

용천북지맥 : 용천지맥 분기봉~6.7~용천산~0.9~용천북지맥 분기봉(×488.7)

분기봉~1.8~하어령~4.9~삼각산분기봉(665)~2.0~대운산~4.3~배읍봉~6.7~화장산~3.6~안봉산~0.8~회야강(댐) / 24.1km

 

분기봉~1.8~하어령~4.9~삼각산분기봉(665)~2.0~대운산~4.3~배읍봉~6.7~화장산~2.4~안봉산분기봉(120봉)~7.0~남창천 / 30.1km

 

 

회야강 : 길이 41.7km   면적 217.9km²

수영강 : 길이 30km   면적198.8km²

 

 

 

1/50,000 방어진

 

 

용천북지맥 3구간

 

2015. 1. 10(토)

산길 : 안봉산분기봉~남창천

사람 : 준·희, 조은산

거리 : 7km

 

 

구간거리    

안봉산분기봉(120봉)~고산육교~△159.8~보람병원~하서마을(합수점) / 7km

 

Cartographic Length = 8.3km Total Time: 03:10

(용당고개~남창천 Cartographic Length = 19.2 km)

 

분기봉~합수점  용천북지맥3.gpx

 

용당고개~회야댐  용천북지맥_회야댐.gpx

 

 

용당고개~회야댐 산행기 ☞  http://blog.daum.net/hansemm/8110453

 

 

 

 

06시 수영구청 앞에서 준희선배님을 만나, 광안리해수욕장  콩나물해장국집엘 갔다. 민락동 회센타쪽에 여러집이 모여 있는데 언제부터 이 식당들이 여기서 문을 열고 장사를 한지 모를만큼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아마도 그 예전 통금이 해제되고 광안리 바닷가에서 밤새 음주가무와 환락의 밤을 보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장국집이 하나 둘 생기면서 오늘까지 이어온게 아닌가 싶다. 너댓집이 모여있는데 그중에 '새벽집'이 기중 낫다고 준희님이 안내를 하신다. 식당 앞 도로에 차를 세우면 안내원이 쪼차나와 주차서비스까지 해줄 만큼 저네들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맨발형님도 같이 가기로 했다가 갑작스런 손님방문으로 오지 못하고 준희선배님과 둘이서 가게 되었다. 선배님은 지난주에 맨발대장(준희님 호칭)과 완주를 했는데 중간 몇 곳 봉우리 이름표(팻말)를 고칠 일이 있어 재차 가는 길이다. 사람들이 흔히 보는 '준희표 팻말'도 보는 사람은 단순히 그런가보다 할런지도 모르겠다만, 고도표기나 위치, 명칭이 혹시나 잘못될 경우는 바로잡기 위해 두번 세번의  걸음을 하는 그런 노력이 들어간다. 하물며 고희를 훌쩍 넘기신 연세에도 그 열정은 멈춤이 없으시다.

 

 

 

 

준·희 (최남준님)

 

해운대에서 고속도로에 올리고, 온양IC를 빠져나오면 남창이다. 남창(南倉)은 조선시대에 나라의 세미(稅米)를 보관하던 창고였다. 대운산 서쪽의 서창 역시 마찬가지로, 대체로 지명에 창(倉)이 붙는 경우는 예전의 나라에서 관리하는 창고가 있던 자리를 말한다. 정작 온양읍 소재지이지만 온양보다는 남창으로, 웅상 보다는 서창으로 더 알려져 있다. '온양 가는 버스'를 찾기 보다 '남창 가는 버스'를 찾아야 바로 알아 듣는다. 전국에 이런 곳 많다. 우리같은 사람들 지도를 들고 지도에 표기된 행정명을 말해도 통하지 않는 경우를 허다히 경험한다.

 

고산육교를 지나 고산리 내고산마을로 들어가 137.5봉으로 바로 접근하려 했으나, 경운기나 겨우 다닐 좁은 길이라 포기하고 도로 고산육교로 나왔다. 고산육교에 차를 대놓고 분기점까지 왕복하기로 한다.  

 

 

 

07:22 고산육교

08:10 안봉산 분기봉

08:33 ×137.5m

08:59 ×119.8m

09:08 고산육교

09:17 14번국도 (외고산)

10:07 매봉산등산로

10:10 △159.8m

10:31 남울산보람병원

10:46 ×97.0m

11:30 합수점

 

 

 

고산육교

 

고산육교 (55m)

동해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육교다. 묘하게 지맥 마루금에 정확히 맞춰 육교가 설치되어 있다. ×119.8봉까지 준희선배님과 함께 오르고 이후는 혼자 분기봉까지 달라빼고,  ×137.5봉을 거쳐 분기봉에 올라서니 2.3km에 55분 걸렸다.

 

 

 

안봉산 분기점

 

 

화장산에서 2.8km, 당고개에서는 500m로 10분 거리다. 지형도에 고도표기는 없고 GPS고도는 120이니 120봉이라 하자. 낮은 야산이다보니 어떤 특징도 조망도 없는 거저 볼록한 둔덕일 뿐이다. 안봉산은 북서쪽으로 청량면계를 따라 1.2km 거리에 있고, 여기서 남창천이 회야강을 만나는 합수점으로는 청량면계를 벗어나 남서쪽으로 간다. 버려진 팻말을 하나 주워 가위로 적당히 오리고 용천북지맥을 표시해 걸었다.

 

 

대운산

 

분기봉에서 3분 내려서고 다음봉은 우측 사면으로 길이 잘 나있다. 대운산이 아침햇살을 받아 훤하다. 우측으로 틀어 올라가면 조금 전에 올라왔던 137.5봉이고 준희선배님 팻말을 달고 계신다. 길은 왼쪽으로  정점을 살짝 스쳐 지나가는 형태다. 종전에는 지맥 명칭없이 고도만 표시했던 팻말을 떼내고 '용천북지맥'을 표시한 팻말이 걸렸다.

 

조만간에 남한 156지맥 완료를 목전에 두고 몇 남은 섬지맥 중 남해지맥을 종주 중이신 조진대 고문님께 카톡을 날렸다. 하나가 추가되어 157번이 생겼으니 한번 더 오셔야겠다 하니, "아고, 손 시려... 이제 고만~"  답장이 온다. 남해 괴음산인데 바람이 무지 분단다.  

 

 

 

지맥은 왼쪽이고, 우측 내고산쪽으로도 길이 나있다

 

 

 

 

내고산마을로 내려가는 수렛길

 

 

 

 

 

 

산꾼들이 다닌 흔적은 없지만 아무런 걸림이 없는 조은 길이다. 양천경주이씨묘를 안내하는 하얀 리본이 많이 걸려있고,  묵고 버려진 묘들이 많은데 봉분마다 분묘 이장공고 팻말이 붙어 있다. 여기다 골프장이라도 만들려나 보다.

 

 

 

중고산마을에서 올라 온 임도. 이 정도면 내 차도 충분히 넘을 수 있겠다

 

 

 

×119.8m

길은 우측으로 살짝 비켜가므로 잘 봐야 보인다.

 

 

 

 

고산육교

 

 

동해고속도로(부산~울산)가 아래로 지나가고 육교가 정확한 마루금이다.  남서쪽으로 대운산과  1봉 아래 굴바위가 보인다.  바위에 굴(窟)이 있어 굴바위라 하는데, 전설이 있다. 

 

 

대운산의 굴바위

대운산의 수 많은 봉우리 중 가장 높은 주봉의 높이는 742m나 된다.  이 주봉 동쪽 650m의 석봉에 굴바위가 있다. 굴바위는 방굴(房窟)과 정지굴(부엌굴)이 아래 위로 짝을 이루고 있다. 방굴은 그 넓이가 4∼5명이 들어가서 누워 잘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면적을 가졌고  방굴에서 가파른 석벽을 2m 가량 올라가면 부엌(정지굴)이 있다. 이 정지굴은 천정에서 사시사철 물방울이 맺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 굴바위에도 가지산 쌀바위와 비슷한 전설이 있다. 정지굴에서 '뚜덕 뚜덕' 떨어지는 쌀을 받아 먹고 살아오던 할매가 욕심을 내어 꼬챙이로 쑤셔 구멍을 크게 만들자 더 이상 쌀이 나오지 않았다는 가지산 쌀바위와 이하동문인 그런 내용이다.

 

 

대운산 굴바위

1봉(×584.5), 2봉(×665.9)이고 대운산 정상은 뒤편이라 보이지 않는다

 

 

 

동해고속도로(부산~울산)

 

 

큰 길까지 차를 타고 나간다. 고산육교에서 14번 국도까지는 도로와 마루금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외고산마을은 옹기마을이다.  옹기를 굽는 가마가 보이고 집집마다  옹기를 마당 가득 쌓아놓고, 또 차로 실어내기도 한다. 마을길을 따라 나오다보면 아래로 동해남부선 기찻길도 지나가고,  옹기박물관 옆을 돌아 나와 마을 입구 안내도 앞에 주차 해놓고 14번 국도로 나간다.

 

 

 

울산옹기박물관

 

 

 

 

 

외고산마을은 옹기마을

 

전에는 여기가 지맥이줄도 모르고 마누라와 옹기사러 온적 있다. [외고산] 버스정류장에 태화강역에서 월내를 운행하는 715번 울산시내버스가 섰다가 큰길로 나간다.

 

 

 

14번 국도

 

 

외고산마을 14번국도

해운대에서 동해안을 타고 올라가 경주에서 7번국도와 만난다. 넓은 교차로에 차에 기름 넣는 주유소(SK)는 있는데 우리 산꾼들이 애용할 만한 주유소(酒)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막걸리는 못 먹더라도 칠성소주나 한잔 하고 싶다만 편의점 같은거는 보이질 않네. 신호등을 기다려 횡단보도를 건너고,

 

황태구이, 청운사 간판이 있는 마을길로 들어 우측으로 돌아 밭둑으로 올라서면 마을 급수탱크 옆으로 산길이 열려있고 비탈을 오르면 온양면과 온산면계 능선이다. 능선의 산길은 일반등산로 수준으로 활짝 열려있다. 소나무마다 하얀 명찰을 달고 있는데 제선충방제 표시다,

 

 

 

 

불매골

마을길 어느집 대문에 달린 새주소 명찰은 [외고산 불매길 42]이다. 옹기마을에 불매길이라니, 옹기가 팔리겠나. 팔지 않는다는 불매가 아니라 옹기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언뜻 읽어서는 이해가 잘 안된다.

 

불매골은 외고산(外高山)의 주된 마을로 옛날 벌목할 때에 불매를 차려놓고 도구를 달구어 다시 만들었던 곳이다. 지금은 옹기를 반조(返照)하는 옹기점을 이루고 있다. 불매골의 '불'은 신명 내지 광명을 의미하고,  '매'는 산을 뜻한다. 불매골은 곧 '명산곡(明山谷)· 백산곡(白山谷)'의 뜻을 가진 것이다.  불광산(佛光山, 즉 大雲山), 발리(鉢里), 화천령(火鐵嶺), 비옥산(飛玉山) 등은 모두 신명을 의미하는 말인 것이다. 고사동(古沙洞)의 '사(沙)'도 'ㅅ'으로 발음되어 받침격이 된것이다. 이 '곳'의 음차(音借)가 '고사(古沙)'가 되어 '고산(古山 또는 高山)'으로 변한 것이 오늘의 고산리(高山里)이다. 꽃장산의 이름도 이 '곳'에서 유래된 것이다.

 

 

 

대운산

 

대동여지도에는 대운산은 없고 불광산이다.

 

 

 

 

 

경상도 지맥길은 양반길이다

 

 

 

 

 

 

 

왼편에 오래된 석물이 있다. 묘는 버려진지 오래라 잡풀이 뒤덮혀 봉분의 형체도 불분명해 석물이 없으면 알아보지도 못하고 지나겠다.  묘를 지키는 문인석과 비석은 아주 오래되어 보이고 비석의 글씨는  증가선대부호조참판○○○공,  정부인밀양박씨 글씨가 희미해 겨우 알아보겠다.

 

 

 

 

 

잘난길은 우측으로 돌아가고 정면 비탈을 치고 올라가니 벌목 잔해로 길이 어수선 하다. 덤불과 벌목더미를 피해 능선에 올라서니 다시 길은 좋아지고 왼쪽으로 크게 휘돌아가는 그림이다. 완만한 비탈이라 곧 바로 질러 가려는데 준희님이 능선따라 돌아가잔다.

 

정통 마루금을 고집하시나 싶어 아무소리 못하고 돌아 올라가니 벤치가 놓였고 길바닥에 멍석같은게 깔려있다. 마치 등산로에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지맥길이 이렇게 호사스러워도 되는거가? 이 좋은길은 보여주려고 일부러 돌아 오르라 하신거다.

 

 

 

양탄자 깔린 등산로

 

 

 

 

 

 

매봉산등산로

위에서 내려오는 아주머니가 있어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인가 물었더니 올라가면 ‘매봉산’이고,  아주머니가 내려가는 방향은 남창중학교나 체육공원으로 떨어진단다. 푹신 푹신하게 밟히는 양탄자길을 따라 올라가니 또 사람들이 내려온다. 주민들 산책로로는 최상급이다. 계단을 올라가니 양탄자길은 왼편으로 돌아가고 정면 봉우리가 삼각점봉이다.

 

 

 

 

양탄자 길은 매봉산 (×146.3m)으로 가고, 우측 덤불 우거진 봉우리가 삼각점봉이다

 

 

 

159.8m

 

159.8m (△방어진302)

양탄자길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주민들한테는 관심 밖이라 가시덤불만 무성하다. 준희선배님은 팻말을 교체하고, 여기서 일단 헤어진다. 선배님은 산책길을 따라 매봉산이라는 ×146.3봉에 들러보기로 하고 나는 남동쪽으로 혼자서 남은 길을 간다.

 

덤불을 빠져 내려서면 이쪽 길 역시 양탄자는 깔려있지 않아도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5분 내려오니 왼쪽으로 [매봉산 0.8km]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우측 아래 동상리 상서마을에서 올라 온 등산로다. 지형도에는 없는 매봉산이나 동네 주민들한테는 아주 사랑을 받는 모양이다. 선배님이 가보니, [비옥산성] 안내문과 산성터를 지나면 당집도 나오고 정상부에는 산불초소와 체육시설이 있더란다. 산성 안내문에는 비옥산(飛玉山)이라 해놓고 매봉산은 또 어디서 왔나.

 

 

비옥산성 (울산광역시문화재자료0015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면 동상리 산118)

중서 마을의 북쪽 비옥산 산정에 위치하여 동상리 성지라고도 한다. 체성은 북서∼남동 방향이며 남쪽으로 회야강과 남창지역을 관망하기에 좋다. 성벽은 길이 500m, 높이 150㎝ 정도 남아 있는데, 평면은 원형이다. 비옥산성은 자연석을 가공하여 내탁(성벽의 안팎을 모두 수직에 가까운 석벽으로 쌓는 방법) 수법으로 쌓은 성인데, 주변에는 하산봉수대, 서생포 만호진성, 운화리 성지 등의 옛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동남해안 방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비옥산성과 매봉산 정상부 (준희님이 폰으로 찍은 사진)

 

 

 

 

[매봉산정상 0.8km]

 

 

 

 

나무 무덤

 

 

앞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니 잠시 벌목 덤불이 어지럽고, 이어 우측에서 내려오는 수렛길을 만난다. 이 수렛길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보람병원 고개로 연결이 되는데, 가로질러 정면 숲으로 들어가니 콘크리크 수로가 나오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보람병원 앞 2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수로 우측 아래는 도로 절개지

 

 

 

 

 

온산읍이 지척이다

 

남울산보람병원

콘크리트 배수로를 따라 내려오면 고갯마루 왼편(북)으로 떨어진다. 고개 정점은 절개지에 철책이 쳐져있어 어차피 돌아야 되는데 왼쪽으로 내려오는게 좋다. 우측으로 떨어지면 보람병원을 통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길이 없다.

 

보람병원은 온양읍과 온산읍의 경계에 위치하고 일반병원과 노인요양 시설이 함께 있는데, 행정주소는 온양읍 소재이나 알려지기를 온산 보람병원으로 알려졌단다. 온산읍에 더 가까워서 그런 모양이다. 도로를 따라 왼쪽에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바로 온산읍이다.

 

 

남울산 보람병원.  우측 임도로 내려왔다

 

 

도로를 건너 방벽 끝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보람병원 울타리다. 둑 같은 마루금 능선을 따라 올라선 첫봉에서 온산, 온양면계는 북쪽으로 내려가고 온전히 온양읍으로 들어간다. 5분 더 올라가면 울타리를 두른 방송국 중계시설물이 있고 지형도의 ×97.0봉이다.

 

 

 

보람병원 옆으로 올라간다

 

 

 

 

 

 

×97.0m

지형도에 고도표기만 있을 뿐 별스런 봉우리도 아니다. 갖고 온 준희님 팻말을 교체해 달고 속이 부글거려 잠시 학문에 힘을 쏟고 간다. 쇠파이프로 된 전봇대가 산길 마루금따라 함께 이어지다가 4분 후 안부에서 전봇대의 전깃줄은 우측 마을로 내려간다.

 

 

 

 

회야강

 

소나무제선충 무덤이 이어지고 올라서면 갓을 쓴 영월엄공이 넓은 묘터를 차지했고 회야강물과 온산읍이 보인다. 월성최공, 다른 묘들과 제선충 무덤도 함께 이어진다. 우측 아래로 보이는 건물(유치원)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나 끝까지 능선을 따라 덤불을 헤치며 내려가니 두산처사밀양박공을 끝으로 산길은 끝나고 공장 건물 뒤편이다.

 

 

 

남암-노방지맥

 

 

회야강 건너편 산줄기는 남암산에서 노방산으로 갈라져 내려온 산줄기로 회야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며, 회야강의 하구인 강구나루로 떨어진다.  신산경표의 명칭기준을 따르면  남암-노방지맥이고  혹은 노방분맥으로 칭하기도 한다.

 

또, J3 같은 장거리 전문 산꾼들은 회야강 환종주코스라 해서 강구나루에서 시작하여 남암산에서 남암지맥, 정족산에서 낙동정맥, 천성산에서 용천지맥을 타고 내려와 다시 회야강의 강구나루 건너편까지, 회야강을 온전히 한바퀴 감싸는 코스를 종주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거리는 84km가 되는 장거리로 아주 입맛 땡기는 코스가 아닐 수 없다.

 

 

 

회야강 환종주코스

  

회야강환종주.gpx

 

 

 

 

궁전의 첨탑처럼 생긴 건물은 유치원이다

 

 

 

 

용천북지맥의 끝에는 두산처사밀양박공이 거하신다.

 

 

 

 

 

상회2교 다리가 보이고, 우측으로 합수점 위 철교가 보인다.

 

 

 

 

 

 

공장 울타리 옆을 따라 도로에 내려서고 건너편 둑방길을 따라 합수점으로 간다. [진하해수욕장 - 덕신대교] 자전거길 안내판을 보니 여기도 사대강 자전거길 바람이 불었나보다.

 

 

 

 

 

 

 

대운산

 

 

 

합수점

 

 

 

 

회야강(좌)에 남창천(우)이 합수한다

 

합수점

우측 남창천이 회야강에 합수하는 지점. 황토흙이 한웅큼씩 달라붙는 밭을 통해 물가로 내려간다. 온산공단으로 들어가는 기찻길 다리가 합수점을 가로지르고, 교각아래 수면에 있던 수많은 청둥오리가 바람소리를 내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더 이상 갈데가 없는 산줄기의 끝이다.

 

다시 둑방길로 올라와 둑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남창까지 가겠다만, 준희님이 기다리실지도 몰라 택시를 불렀다. 남창택시에 전화해 현위치를 설명하는데 한마디로 설명이 안된다. 상회2교는 못 알아듣고, 동산리 하서마을에서 용안사로 가는 다리라 하니 겨우 알아듣네. 나중에 택시 기사님 말씀은 '별나라 유치원' 앞이라 하면 된단다. 아까 그 궁전처럼 생긴 건물이 별나라 유치원이었다.

 

 

 

동해남부선 남창역에서 갈라져 온산공단으로 들어가는 기찻길

 

 

외고산마을까지 5,700원이 나왔는데 콜비 1,000원을 더 달란다.   

택시를 타고 외고산마을로 가는 중에 남창중학교 지나 14번 국도에서 준희님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매봉산 들렀다가 체육공원으로 내려오셨단다. 옹기마을에 대놓은 차를 회수하고, 남창시장터로 가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남창장은 3, 8일에 서는 5일장으로 꽤 규모가 커보인다.

 

 

남창 옹기종기시장

 

 

 

 

합수점 GPS화면

 

 

 

1/25,000 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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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1.13 13:18

    첫댓글 금년의 출발을 하셨습니다~~!!
    산행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알려진
    준.희님을 사진으로나마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부디 건강하시어서 우리 산행 후배들에게
    좋은 안내인이 되어주십시요~~^*^

  • 15.01.14 18:18

    양띠해 첫출발을 의미있게 하셨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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