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학교 스포츠클럽 주말 리그전이 6월 22일 장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치러졌습니다.
아침 9시까지 모여 새 유니폼으로 차려입은
남초 주전 선수들의 모습은 국가대표 선수의 위용과 다를 바 없이 늠름하고 멋졌습니다.
통일되고 세련된 팀웤이 돋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남초와 승부를 겨룬 장흥초와 서초는 자유복장으로 체격면에서 훨씬 커보였지만
평소 체력을 단련하여 함께 호흡을 맞춰 탄탄한 기량을 갖춘
남초 주전선수들에게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경기는 주최측 장흥초의 준비 미비로 약 30분 이상 지연되었습니다.
규격에도 안맞는 피구 라인을 그때서야 남초 선생님의 도움을 얻어 부랴부랴 그려대었으니
손님을 맞는 예의와 준비가 형편 없었습니다.
그것이 작전이었나 싶게 주최측의 행보는 횡포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장흥초는 운좋게 가위바위보는 잘해서 첫 경기는
남초와 서초가 맞붙었습니다.
영광스런 남초 주전선수들의 이름을 열거하자면,
김도빈, 김병구, 김연화, 최보아, 이정민, 김규민,
문종연, 안창훈, 최현솔, 이설아, 김민하, 김효주
모두 열 두명이고
김현준, 이준희, 김준우, 김성열, 손도운, 김숙영
그를 이은 여섯명의 후보선수들도 멋진기량으로
전사의 투혼을 불살라 서초를 꺽었답니다.
첫세트는 남초가, 두번째는 서초가
각각 1 대 1 무승부로,
관전하는 학부모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더니
마지막 세트에서 승리를 안겨주어 기쁨도 배가 되었습니다.
잠깐 휴식시간을 갖는 동안 학교에서 마련해준 바나나와 이온음료로 목을 축이고
장흥초와 또 싸워야 했던 우리 남초선수들은
뙤약볕 아래서 체력소모가 많아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초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역전승의 쾌거를 이루었답니다.
첫세트 장흥초 승, 두번째 남초 승,
결국 장흥초 선수가 모두 아웃되고 마지막 남초가 승리해서
2승 무패의 최고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장흥남초 만세 !!!
그런데 찌질한(?) 장흥초 선생님이 승부에 승복하지 못하고 강한 항의를 학생들 앞에서 합디다.
내용인 즉, 공격 라인을 넘어 아웃된 선수가 장흥초가 유독 많았는데
서초와 경기 때는 그렇게 아웃된 사례가 거의 드물었다고 대들고 있었습니다.
현명하고 유능한 심판이셨던 우리 남초 박재형 선생님이
이렇게 결론을 지어 크레임을 제거했답니다.
"서초와의 경기에서 공격라인을 넘어선 반칙을 엄격하게 적용 안한 것, 오심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서초와 남초 공히 적용해서 승부와는 상관 없다.
역시 장흥초와 남초 경기에 공격라인을 넘어 공격하는 것 또한
공히 반칙으로 아웃 처리했다.
그러므로 공정한 심판이었고 승부와 상관없다."
그제서야 장흥초 선생님이 승복하더랍니다.
처음 남초와 서초 경기에서는 공격라인을 넘어 공격하는 반칙은
사실 드물었는데
장흥초 선수들은 같은 반칙을 연거푸하여 아웃되는 선수가
늘어가는데도 그 심각성을 선수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그 우를 되풀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정할건 인정하고, 룰은 정확히 엄수하고, 페어 플레이는 기본이며,
결과에 승복할줄 알고, 패자에게 관대하며,
승자는 기뻐하되 겸손할줄 알아야 한다는 스포츠맨쉽을
가르치고 몸소 실천하시는 박재형 선생님과 김소원 선생님 덕분에
남초 피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친김에 남초 승인을 분석해보면,
첫째가 앞서 이야기한 우수한 지도력이고
둘째는 조직원들끼리 짱짱한 팀웤인 것 같았습니다.
서로의 실수에 관대하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가족같거나
수년간 합숙해온 국가대표 선수들 같았어요.
세째는 동기부여 능력입니다.
스스로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돌진하되 성취했을 때
간절히 원하는 부상을 구체화 시키고 그걸 구호로 삼아 사기를 진작시킬 줄 알았습니다.
"얘들아 치킨!" 옆에서 듣던 제가 피식 웃을만큼
아이들다운 소박한 머시맬로였는데
그 보상을 얻기위해 부단히 인내하고 집중하고 노력하고 협력하더군요.
네째는 철저한 준비와 홍보였습니다.
국가대표 급 유니폼과 거기에 걸맞는 마인드,
경기 규칙을 숙지하고 엄수하며 매너있는 경기를 펼칠줄 아는 철저한 준비와
그에 동조하는 응원팀을 구성했다는 것이지요.
참고로 서초와 장흥초 학부형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남초 학부형들 중 선수들이 볼 줍느라 체력 소모되고 시간 낭비할까봐
아빠들은 외야 볼보이를 자청했고
엄마들은 "남초 치킨 화이팅"을 외치며 기꺼이 치어걸이 되었답니다.
아이들 2승에 대한 부상이었던 치킨은
창훈이 아빠 안순규(용진가스대표)님이 쾌척하셨고
주전선수와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 덕분에
치킨과 콜라 혹은 치킨과 생맥주 라는
환상의 콤비를 거느린 최고 기분 좋은 날을 만끽하였답니다.
영춘원에 모여 탕수육과 각자 좋아하는 중화요리를 먹는걸로 해산식을 대신했는데
남자분들은 (학부모와 선생님 포함) 영춘원 뒷방에 따로 모여 어젯밤 알콜이 모자라
오늘 1박 2일 해장하시며 승리의 단꿈을
절대로 단연코 깨고싶지 않나 봅니다.
영원하라 장흥남초여!
첫댓글 오늘의 승리에 지대한 공덕을 쌓은 일등 공신이 있는데
학부모님이시다 보니 같은 처지라 여기고 이심전심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생략했던 건데 그 공이 너무 커서 댓글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정민 아빠! 그대가 있어 오늘 남초 우승이 가능했답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수고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경기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흥서초와 장흥남초를 모두 지도하고 계신 김소원선생님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5초안에 공격하기. 수비수끼리 패스하지 않기. 등 정확한 규칙과 체계적인 지도의 결과로, 장흥14개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모두 합한만큼의
많은 학생이 있는 장흥초를 이기게 되었습니다.
아뭋튼, 올해 저희 학교가 육상경기 뿐만 아니라 피구경기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김소원선생님의 지도력과 열정이 제일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땀흘리며 운동장에서 함께한 박재형선생님의 역할도 막상막하이구요.
와우~
모두가 멋져요^!!^
달리다(?)가 이제 집에 들어와서 글 보네요. 오늘은 제가 경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긴장이 계속된 흥미진진한 경기! 아직도 여운이 남네요.
하윤맘님 반가워요.
남초 멋쟁이들 덕분에 어제 오늘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멋진 승부 오랫동안 추억할 겁니다.
정민아빠의 수고에 대한 보답이랄까요?
참석한 보람이 커서 그 감동과 소회를 담담하게 생중계하듯 리얼하게 스케치해보았는데....
휴일 탓일까요?
이런 경사스런 소식에 조회수도 댓글도 미진하여
스스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남초 뽀빠이~~~!!
생생한 전달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남초 홧팅!!
다음 경기는 배드민턴입니다. 한달 후에 경기가 진행된다고 합니다.참고하세요.
피구와 풋살은 그 이후에 합니다.
제가 운동신경이 둔해서 김소원 선생님의 지대한 공로를 몰랐습니다.
아이들이 피구 룰을 읊어대는데 공격진끼리 서브하지 않는다는 룰을 난생 처음 알았네요.
대단한 선생님의 똑똑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12시쯤 갔더니 모두 떠나고 없두만요. 수고하셨네요. 아이들도 즐거웠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아그들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