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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민 학생, 반갑습니다. 첫 질문이군요. 열심히 해 봅시다.
단순하게 ‘잘못하면’의 띄어쓰기를 보면 알 수가 없으므로, 형태가 비슷하여 혼동하는 어휘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① 잘하다 : 그는 말을 잘한다. - 익숙하게(능란하게) 한다 ② 못하다 : 그녀는 노래를 못한다. - 수준이하로 한다(능력이 없어 전혀 할 수 없다) ③ 잘 하다 : 그는 과제를 잘 한다. - 바르게(정확하게) 한다 ④ 못 하다 : 친구가 다쳐서 일을 못 한다. - (일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⑤ 잘 못하다 : 그녀는 술을 잘 못한다. - 잘하지 못한다(잘 마시지 못한다) ⑥ 잘 못 하다 : 나는 노래를 잘 못 한다. - 잘하지는 못한다(훌륭하게 못한다) ⑦ 잘못 하다 : 그녀는 노래를 잘못 한다. - (노래하는 행위를) 틀리게 한다 ⑧ 잘못하다 : 네가 대답을 잘못해서 심사에 떨어졌다. - 틀리게(바르지 않게) 한다 ※'잘하다'를 한 단어로 쓰는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잘하다 1. 옳고 바르게 하다. 예) 그러기에 평소에 처신을 잘해야지. 2. 좋고 훌륭하게 하다. 예) 공부를 잘하다/ 살림을 잘하다 3. 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 예) 말을 잘하다/ 잘하는 솜씨 4. 버릇으로 자주 하다. 예) 오해를 잘하다/ 그녀는 웃기를 잘한다 5. (반어적으로) 하는 짓이 못마땅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예) 잘하는 짓이다/ 잘한다. 일을 이렇게 망쳐 놓았으니 위에 단어 풀이를 보시면 알겠지만, 반어적으로 쓰거나 '버릇으로 자주 하다'는 의미로 쓸 때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훌륭하게 하다'나 '익숙하게 하다'는 의미로 쓸 때는 '잘'이 '하다'를 꾸미는 형태로 쓰는 예와 쉽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문맥 안에서 비슷하게 쓰는 예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을 잘하다'라고 써서 '일을 훌륭하게 하다'라는 의미로 쓸 수도 있지만, '일을 잘 하다'라고 써서 '훌륭하게 하다'나 '능란하게 하다'라는 의미로 쓰지 않고 '잘'이라는 부사를 '바르게, 정확하게'라는 의미로 보고 동사 '하다'를 꾸미는 형태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전달하는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죠. '잘하다' 띄어쓰기는 혼동될 수도 있지만 붙여 쓰는 예를 익히셔서 띄어쓰기와 붙여 쓰기를 구분하도록 하십시오. '못'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술을 못 마시다, 잠을 통 못 자다'처럼 일반적으로 서술어 앞에서 서술어를 꾸며 주며 띄어 씁니다. 그런데 '하다'가 서술어로 올 경우는 '못'과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서술어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할 경우는 '술을 못하다, 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처럼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뜻을 지닐 때와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처럼 '아무리 적게 잡아도'라는 특별한 뜻을 지닐 때입니다. '어제 병이 나서 일을 못 했다.'처럼 단순히 동작을 할 수 없다는 부사의 뜻이 살아 있는 경우는 띄어 써야 합니다. '못하다'를 붙여 쓰는 또 다른 경우는 용언의 어간 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이는 보조 용언일 때입니다. '말을 잇지 못하다, 바빠서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의 '못하다'는 모두 붙여 써야 합니다. 예) 노래 못하다 : 난 노래 못한다.(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노래 못 하다 : 목이 아파 노래 못 한다.(노래를 할 수가 없다, '못'은 '하다'를 꾸미는 부사) 노래 잘못 하다 : 노래를 틀리게 하다. 노래 잘 못 하다 :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한다. 즉 '못해요'를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의미로 썼거나 '아무리 적게 잡아도'라는 의미로 썼거나 또는 '-지 못하다' 구성으로 썼다면 한 단어로 붙여 쓰지만 그렇지 않다면 띄어 써야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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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고맙습니다. 자세한 설명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