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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타고르의 무용극 "찟뜨랑가다"
(R. Tagore's Dancedrama "CHITRANGADA")
아시아인 최초로“기딴잘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우리에게는‘동방의 등불’이란 시로도 유명하다. 그런 타고르의 희곡은 그리 쉽게 전달되고 이해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인도의 유구한 역사와 중교 그리고 전통과 문화를 기본적으로라도 알아야만 이해하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인도는 13개 각기 주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한 연극물이 전국을 순회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고 인도에서 연극이 쉽사리 크게 발전할 수가 없게 하는 커다란 핸디캡으로 작용해왔다. 그래서인지 타고르 희곡의 무대는 대부분 무대장치도 별로 없이, 그냥 개방된 야외무대에서 왼쪽으로 10명 정도의 악사들과 한두 사람의 소리꾼이 마이크를 앞에 하고 앉아있는 소박한 무대의 특징을 보인다.
허나 타고르의 희곡작품들은 대부분 그의 사상과 이념 그리고 철학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 그의 시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타고르라는 그의 존재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자유와 인간 본연의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인종, 문화, 세대를 뛰어넘는 이해와 감동으로 다가온다 하겠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희곡 찟뜨랑가다는 타고르의 나이 30세에 쓴 작품으로, 원숙함과 신과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인도의 종교적 표현을 볼 수 있고 무용극으로서 음악과 춤을 곁들인 화려함이 가산된다. 이 댄스드라마의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마니푸르(Manipur)왕은 왕의 자손들이 왕자만 태어나도록 약속한 신의 은총을 받았다. 찟뜨랑가다란 공주가 태어나자 왕은 그녀를 왕자처럼 가르치고 훈련시키기로 결심하여 다른 왕자처럼 배웠고 여성성이 부정되었다.
어느 날 사냥에서 그녀는 위대한 영웅 어르준을 만난다. 그는 이 젊은 소년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미소 지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어르준의 눈길이 찟뜨랑가다의 심장에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 그녀는 자신이 여성이고 어르준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르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상처입고 불쌍한 찟뜨랑가다는 사랑의 신인 머단에게 기도하였다. 그녀는 신에게 항상 남자가 되겠다고 결코 여성이 하는 일은 배우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 이제부터 어르준을 사로잡기 위해서 그녀는 자신의 변화를 요구한다. 찟뜨랑가다는 사랑의 신 머단의 은총을 받고 아름다운 여인이 된다.
그녀는 매력적이고 어르준을 쉽게 매혹할 수 있는 우아한 여성이 되었으나 찟뜨랑가다는 어르준을 속이는 것이 싫었다. 어르준 역시 마니푸르 사람들에게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찟뜨랑가다 공주의 위대함을 차츰 알게 된다. 결국 찟뜨랑가다는 본래 자신의 모습을 원하여 머단에게 그의 선물을 다시 가져갈 것을 부탁한다.
참다운 찟뜨랑가다가 어르준 앞에 나타난다. 그녀는 말한다.“나는 찟뜨랑가다입니다, 제국의 공주. 나는 선하지 않습니다. 신성한 존재도 아니에요.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의 기도자도 웃음거리도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평등하게 존중하며 모든 삶의 투쟁과 기쁨에 당신 옆에 있게 한다면, 나는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그리고 무용드라마는 환희의 정신으로 끝난다.
프로그램------------------------------------------------------
I. 개회식 :
대회사 본회 회장 金 良 植(惠晶)
축 사 주한 인도대사 스칸드 란잔 타얄
국제PEN클럽 부회장 田 淑 禧
II. 축하공연 :
1. 카탁댄스(춤) 임은주
마노자이 드브랄
2. 타고르의 무용극 '찌뜨랑가다' - 아미따 두뜨와 무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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