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4.8~9)에는 청정지역인 경북 봉화로 집안 나들이를 떠났다.
2년 주기의 국내·외 여행을 이어오던 남매들 모임으로 코로나로 3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쉬운 마음은 잠깐이고 이내 가족여행 기분에 흠뻑 빠져 들었다. 청정지역 봉화로 여행지가 결정된 것은 막내 제수씨의 고향마을로서 도심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공기좋고 자연과 함께하는 한적한 청정마을에서 힐링여행을 하기에 제격이라는 추천을 받고 결정하였는데, 모두들 100% 만족스러웠다며 엄지척과 함께 감사를 표하는 여행이 되었다.
여행 코스는 1일차에 물야저수지 - 축서사를 구경하고, 2일차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오전약수터 - 봉화상설시장 구경을 하며 1박2일의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봉화군 물야면 「물야저수지」
물야저수지
이 저수지의 물이 봉화 내성천을 지나 영주, 예천, 문경의 낙동강으로 합류를 한다. 경북 봉화 물야저수지의 벚꽃은 유명하다. 하지만 벚꽃 구경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이곳은 기온이 다소 낮은 지역이라 매년 4.15일경이 절정이건만 올 해는 이상기온으로 약 일주일가량 일찍 개화한 관계로 4.8일 현재 만개되어 절정이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저수지 입구도로 초입에 방문객을 위해 올 해 개설한 소규모 주차장이 있고, 저수지 외곽으로 데크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사진의 왼쪽 부분에 보이는 벚꽃길은 물야면사무소 ⇔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연결되는 문수로이며, 915번 지방도로다.
저수지의 푸른 물빛과 수양버드나무에 오른 녹색이 은근하게 조화를 이룬다.
봄의 상징인 수양버드나무
기념 촬영 후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벚꽃놀이는 계속된다. 오늘 아침 봉화지역(물야면) 기온이 영하 3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의 추위가 온전히 가시지 않은 느낌도 난다. 바람도 심하게 불어 꽃잎이 일부 떨어져 있지만 절정이 지나 떨어진 꽃잎이 아니기에 청정지역에서의 벚꽃구경 삼매경은 계속된다.
오던 길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산책길의 중간쯤에 '오전댐쉼터'라는 정자가 있고, 간이화장실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소피(소변)도 보고,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담소나누기에 괜찮은 곳이다.
*** 물야저수지와 보부상위령비 ***
조선 말기 봉화보부상 11명이 백병(지금의 오전댐 자리)에 정착, 장사를 잘하여 큰 돈을 벌게 되자 마을의 논밭을 사들여 화전민이던 마을사람에게 소작을 주어 경작케하니 그 규모가 만여평이나 되었다. 그렇지만 보부상들은 혈육이 없는 사람이 태반으로 그들이 죽으면서 집과 논밭은 소작하던 마을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그들이 남긴 토지는 수십년 동안 형편이 어려운 마을 사람들의 생계를 돕거나 좋은 일에 쓰여 왔다. 계속하여 이 재산을 공동 관리해 오던 마을 사람들은 오전댐이 건설됨에 따라 이 토지들을 팔아 마을기금으로 적립하고 운영하여 오다가 마을회관 건립비로 일부 사용하고, 이들(보부상)을 기리기 위하여 백병마을 입구에 합동위령비를 세우고 매년 9월 그뭄이면 전 주민이 모여 극진히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전해지는 보부상 이름은 이청양, 김울산, 문울산, 강영월, 광개천 등이다.
문수산 축서사
보탑성전이라고 씌어있는 축서사 입구
축서사는 신라 제3대 문무왕 13년(673)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축서사란 이름은 독수리 '축', 깃들 '서', 독수리가 사는 절이라는 뜻이다. 독수리는 지혜를 뜻하니 곧 큰 지혜를 가진 문수보살님이 나신 절이라는 의미이다. 한편, 험준한 뒷산세가 풍수지리상으로 독구리 형국이어서 축서사라 명명했다고 보는 이도 있다. 현재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로는 보광전에 모셔진 석조 비로자나불상과 후광배(보물 제995호), 축서사 괘불탱화(보물 제1379호) 및 문화재 자료로 석등, 삼층석탑 등 그 외 다수가 보존되고 있다.
대웅전과 그 앞 마당에 있는 보탑(5층석탑)
보탑(5층석탑)
이 탑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진신사리 112과와 불상, 경전 등 성물을 모신 보궁이다. 정성을 다하여 참배하면 좋은 인연이 되고, 공덕이 될 것이다. 참배법은 탑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세바퀴 이상 돌고, 세 번 절한다고 한다.
대웅전
측면에서 바라본 대웅전 모습
보광전
기타 경내 건물들, 날아 갈 듯한 처마와 기와지붕들이 한옥 건물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듯 하다.
오래된 석축이 이용된 걸로 보아 복원한 것인지? 올라가는 계단 입구 좌우측에 코끼리 1쌍씩 위치하고 있고, 위에 올라가니 부처님석상이 있다. 방문 하루전 신청(예약)으로 해설사 선생님을 모실 수 있다는데 모르고 방문하였기에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절의 뒷편에서 내려다 본 전경을 끝으로 1일차 투어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