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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봉[上海峰] 1024m 강원 철원
산줄기 : 한북상해단맥
들머리 : 사내면 광덕리 광덕현
위 치 강원 철원군 서면 자등리/근남면 잠곡리
높 이 1024m
회목현(檜木峴)고개와 광덕산(1,046m)을 잇는 한북정맥으로부터 북쪽으로 갈라진 지맥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주변 산들이 대개 육산(肉山)인데 비하여 상해봉 정상만은 바위봉으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끌지만, 1.5km 거리를 두고 이웃한 광덕산의 명성에 가리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상해봉이라는 이름은 정상의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었다거나, 먼 옛날에는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었기에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그밖에 외양간을 뛰쳐나간 소를 찾아 나섰다가 상해봉 서쪽 자등리의 어느 계곡 숲속에서 99간 청기와집을 발견하였다거나, 산꼭대기에 배가 매여 있다는 전설 등이 전해진다.
수도권에서 최북단에 있고 전방지역과 가까우며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 많아 사람들이 붐비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산들에 비해 자연이 잘 보존되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산행시에는 소개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민등록증을 지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산행은 광덕산과 회목현을 연결하여 종주하는 코스가 있고, 상해봉 단독 산행은 자등리마을 북쪽 자락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광덕산 정상 못 미쳐 북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타고 원점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정상에서는 대성산, 수피령, 복주산, 복계산과 휴전선 너머 오성산(1,062m)까지 보이며, 광덕산과의 사이에 있는 상해계곡은 여름철 휴양지로 이름 높다. 광덕리 부근에는 민박과 여관이 많지만, 자등리 방면에서는 숙박하기가 어렵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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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원점회귀산행
김화평야 뒤 북녘땅, 잠곡협곡 건너 한북정맥이... 철원 상해봉(1,024m)
상해봉은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와 근남면 잠곡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복주산(1,151.9m)에서 서진하는 한북정맥이 회목현을 지나 1000m봉(헬기장)에 이르면, 남서쪽으로 꺾여 광덕산(1,046.3m)으로 이어진다.
상해봉은 회목현과 광덕산 사이 1000m봉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자마자 약 500m 거리에서 솟은 봉우리다. 상해봉에서 계속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약 4.5km 거리인 신술현을 지나 약 12km 더 나아가 철원 김화들판을 가르는 남대천에 여맥을 가라앉힌다.
철원군지에는 옛날 외양간을 뛰쳐나간 소를 찾아 나섰다가 상해봉 서쪽 자등리 어느 숲속에서 99간 청기와집을 발견했다는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자등리는 지세가 분화구 속의 분지인 듯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분지에는 널찍한 밭과 들판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산세가 완만하다. 반대로 상해봉 동쪽은 급경사에 깊은 골짜기로 형성되어 있다.
상해봉도 산이름이 그렇듯 옛날 이 일대가 바다였을 때 바다 위로 뾰족 튀어나와 보이는 봉이 이곳 뿐이었고, 산꼭대기 바위지대는 배를 매뒀던 자리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산자락에서 보게 되는 바위들은 자갈이 섞인 콘크리트 혼합물 같은 바다 속 퇴적암이 대부분이다.
*드라이브 코스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상행봉 산행기점인 자등리로 가는 길은 수유동~의정부~43번 국도~포천~만세교 검문소 우회전~37번 국도~일동 기산 삼거리~일동 번화가를 통과해 이동으로 가는 길이 있고, 수도권 동부지역에서는 구리시~47번 국도~퇴계원~진접(장현)~베어스타운~서파 사거리~신기산 삼거리~47번 구도로~기산 삼거리~일동을 지나 이동에 이르는 코스가 있다.
이동 갈비집 밀집지역 가운데를 통과하는 47번 국도를 타고 약 3km 가면 도평리 이동막걸리 직매장 앞을 지나 곧이어 도평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으로 직진하는 47번 국도로 들어가 7~8분 가면 오른쪽으로 한국성서대학 조림센터 입구와 평화동산을 지나간다. 평화동산을 지나면 곧이어 왼쪽으로 각흘봉 등산로 입구가 있는 자등현을 넘는다.
자등현을 넘어 내리막길로 1분 거리인 장명동 검문소를 지나 1분 더 가면, 자등현 이후 첫번째로 보이는 민가인 촛불상회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촛불상회 오른쪽 공터에 주차할 수 있다. 촛불상회에서 오른쪽으로 굽돌아 들어서는 상해계곡 안으로 약 1km 더 들어간 곳인 군 휴양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주차가능한 공터가 있다. 이곳까지 들어가 산행을 시작해도 된다.
자등6리 촛불상회민박집 주차장(승용차 4~5대 주차 가능)에 차를 세워두고 이 상회에서 부식을 준비하고 산행 후 식사도 미리 예약해두는 것도 괜찮다.
*산행코스
촛불상회에서 상해계곡 들목으로 발길을 옮기면 정면으로 계곡이라기 보다는 분지처럼 느껴지는 상해계곡 위로 하늘금을 이루는 상해봉 북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해봉 북릉을 마주보며 7~8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원아교가 있다.
이 원아교를 건너 벽돌 단층집 속 능선길로 망국재 능선으로 올라가도 된다. 그러나 이 길은 사유지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원아교 앞에서 계곡 방면 길을 따라 곧 나타나는 제일상회민박 앞을 지나면 곧이어 윈쪽으로 원아1교가 있다. 다리를 건너가도 망국재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 그러나 능선으로 진입하는 진입하는 길 찾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곳은 하산코스로 잡는 것이 좋다.
원아1교 앞에서 직진, 1~2분 가면 도로 왼쪽으로 군 휴양소 건물이 나타난다. 군 휴양소 건물을 왼쪽으로 끼고 7~8분 올라가면 공터에 닿는다. 공터는 주차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공터에서 왼쪽으로 지계곡을 건너가 간이화장실이 있는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왼쪽으로 상해계곡 주계곡을 건너간다. 주계곡을 건너가면 정면으로 정상으로 이어지는 북서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과 북서릉을 마주보며 15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원아사가 보이는 작은 공터에 닿는다(등산로 안내판 있음). 정상으로 오르는 북서릉은 작은 공터로 들어가 왼쪽 완만한 바윗길로 들어가면 된다.
북서릉으로 오르기 전 식수준비는 원아사 경내에 있는 석간수로 준비한다. 원아사는 비구니 사찰이다. 68년 이 마을 주민인 이하영씨(77)가 어머님의 불심에 보답하려고 지은 사찰이다. 예전에는 원아사 뒤쪽 계곡인 60m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가 이어지는 지능선을 타고 북릉 삼거리~남쪽 돌탑을 경유해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로도 많이 다녔었다.
그러나 지금은 원아사측에서 상수원으로 쓰는 북릉 방면 계곡수 오염을 우려해 등산인들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북서릉 코스(일명 철쭉능선)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원아사 아래 작은 공터에서 북서릉으로 발길을 옮겨 약 20분 올라가면 긴 통나무에 걸터앉아 쉴 수 있는 공터인 제1철쭉쉼터에 닿는다. 제1쉼터를 뒤로하고 철쭉 숲터널을 이룬 능선길로 20분 올라서면 제2철쭉쉼터에 닿는다. 제2쉼터를 지나 15분 더 오르면 스텐리스스틸 안내판(←제2철쭉쉼터 430m, 갈림길 220m→)이 있는 제3철쭉쉼터에 닿는다.
제3쉼터를 뒤로하고 8~9분 더 오르면 정상 서쪽 급사면 횡단 우회길과 만나는 삼거리 안내판(제1갈림길)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 4~5분 가면 제2갈림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길은 1040m봉~광덕산으로 이어진다.
제2갈림길에서 왼쪽 급경사 사면에 매어져 있는 약 50m 길이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정상 남릉 바위지대에 닿는다. 남릉 바윗길에서 왼쪽(북쪽)으로 돌아서면 곧이어 수직절벽 아래에 닿는다. 수직절벽은 10m가 넘는다. 절벽 높이와 같은 길이로 설치된 밧줄을 잡고 절벽 위로 올라가면 U자로 패인 바위안부로 들어선다.
안부에서 왼쪽은 서봉이고, 오른쪽이 정상이다. 일단 서봉으로 올라가 본다. 서봉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남으로는 회목현에서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너머로 백운산과 도마치봉이 멀리 화악산, 석룡산, 국망봉 등과 함께 보인다. 남서쪽 광덕산 오른쪽으로는 관음산, 사향산, 여우고개, 각흘봉, 명성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 아래로는 북서릉과 함께 상해계곡이 샅샅이 내려다보인다. 북서쪽으로는 망국재 능선 뒤로 서면 소재지가 멀리의 철원 김화평야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김화평야에서 더 멀리로는 휴전선 너머 오성산(1,062m)도 시야에 와닿는다.
서봉에서 다시 바위 안부로 내려와 서봉 반대쪽 바윗길로 약 30m 가면 철원군이 세운 정상비석이 있는 정상이다. 조망은 호연지기를 만끽하고도 남음이 있다. 북서쪽 아래로 육단리 방면으로 깊고 길게 패어내린 잠곡리 협곡이 매월대, 복계산(1,054m), 대성산(1,174.2m) 등과 함께 시원하게 조망된다. 복계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하늘금을 이룬다. 복주산 방면 협곡 아래로는 하오현터널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하늘금을 이룬다. 복주산 방면 협곡 아래로는 하오현터널로 숨어드는 56번 도로가 실낱처럼 조망된다.
정상에서 하산은 곧바로 북릉을 타면 된다. 북릉으로 12분 내려서면 올라왔던 북서릉 상단부 삼거리로부터 이어져온 기존 사면 횡단길과 만난다. 사면 횡단길에서 북쪽으로 발길을 옮겨 능성길로 이어가면 2~3분 후 돌탑군이 나타난다. 돌탑군을 뒤로하고 12분 가면 왼쪽 원아사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직진, 상수리나무 숲터널로 약 20분 거리에 이르면 서쪽 망국재 능선 갈림길이 있는 무명봉 휴식장소에 닿는다. 무명봉 휴식장소를 뒤로하고 망국재 능선 내리막길로 35분 거리에 이르면 삼각점(3등)이 있는 무명봉에 닿는다. 삼각점에서 30m 더 나아가면 오른쪽 아래로 서면소재지가 보이는 망국재쉼터다.
망국재쉼터를 내려서서 5분 거리에 이르면 곰이라기 보다는 고릴라 두상을 더 닮은 기암인 곰바위에 닿는다. 곰바위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길로 5분 거리에 이르면 낙엽송숲을 지나간다.
낙엽송숲을 빠져나와 17분 내려서면 안내판(상해계곡 300m, 곰바위 400m)이 있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남쪽) 사면길로 3분 거리인 무덤을 지나 5분 더 내려가면 원아1교에 닿는다.
정상에서 남릉으로 30분 거리인 1040m봉에 이른 다음, 1040m봉에서 북서쪽 840m봉 능선을 타고 상해계곡 군휴양소~원아1교~촛불상회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괜찮다.
촛불상회를 출발해 상해계곡~원아사 입구 공터~북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망국재 능선~곰바위~삼거리~원아1교를 경유해 촛불상회 앞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4시간30분~5시간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전철2호선 강변역)에서 1일 29회(06:00~20:45) 운행하는 광릉내~일동~이동 경유 와수리행 버스 이용, 자등6리 상해계곡 입구 촛불상회 앞에서 하차. 요금 7,400원. 2시간 소요.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1일 6회(06:20~18:30) 운행하는 광릉내~일동~이동 경유 와수리행 버스 이용, 자등6리 촛불상회 앞에서 하차. 요금 7,300원. 2시간 소요.
인천 종합터미널에서 1일 4회(07:30~16:00) 운행하는 일동~이동 경유 와수리행 버스 이용, 자등6리에서 하차.
귀경길은 자등6리 촛불상회 앞에서 서면 버스정류소(033-458-3239 영흥수퍼)로부터 1일 26회(07:10~20:00) 운행하는 동서울행, 1일 6회(06:40, 10:00, 11:20, 13:50, 16:45, 19:30) 운행하는 상봉터미널행, 1일 4회(08:40, 10:10, 13:40, 20:00) 운행하는 인천행 버스 등을 기다렸다가 타고 나온다.
서면 택시부 전화 033-458-3330.
*숙식
상해계곡 촛불상회민박(033-458-7432), 계곡 안쪽 원아교 위 제일식당민박(458-5858)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민박료 1실 30,000원 안팎. 함바집을 겸하고 있는 촛불상회민박에서 된장찌개백반, 김치찌개백반(각 5,000원) 등을 판다. 전화예약 필수.
상해계곡에서 승용차로 4~5분 거리인 서면 소재지에 중앙장여관(458-3334), 서울여관(458-7003) 등이 있다.
서면 버스정류소인 영흥수퍼 주변에 자리한 포항식당(458-3270), 무봉리 토종순대국(458-3228), 만석궁 숯불갈비(458-0890) 등 이용. 글쓴이 박영래 차장 참고: 월간<산> 200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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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상해봉
1,000m 봉우리를 넘나드는 그린 샤워장
*자등리~만국재~정상~원아사~자등리 원점회귀 코스
세상살이 고달픔과 슬픔을 배낭에 가득 지고 신록으로 물든 강원도 철원군에 솟은 상해봉으로 간다.철쭉꽃이 반기는 능선에 서서 인생 역정을 뒤돌아보면서 가야할 내일의 오솔길을 찾아본다.
상해라는 지명이 중국에만 있는 줄았는데, 서울서 가까운 철원군에도 있다. 먼 옛날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어 상해봉(1,000m)이라 부르게 됐다는 산이 찰원군 서면에 우뚝 솟아 있다.
상해봉 꼭대기 바위는 배를 매뒀던 자리였다는 전설이 전해오는데, 이와 비슷한 전설은 전국 여러 곳에서 전해 내려온다. 상해봉을 오르다 보면 자갈에 콘크리트를 비벼서 개놓은 것 같은 바위들이 눈에 띈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해봉이 바다 속 퇴적암이 솟아 형성된 것이 분명하다. 모르긴 몰라도 그 시기는 몇 천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온통 새 생명이 넘치는 5월의 상해봉은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누구든 거뜬히 오를 수 있다. 하늘을 가린 참나무숲에는 갓 피어난 연초록 나뭇잎이 햇살에 어른거리고, 등산로에는 철쭉꽃들이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고 일행을 반긴다. 지난해 진 낙엽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길은 양탄자 위를 걷듯 푹신하다. 숲 사이로 보는 건너편 능선도 온통 연초록빛 천으로 뒤덮였다. 어쩌다 산벚꽃이나 산복숭아꽃이 분홍색을 덧칠해 더욱 산뜻한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때묻지 않은 산이 어디 있을까 마는 상해봉은 휴전선 가까이에 있어서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다. 서울서 버스로 1시간 30분 거리로 그리 멀지 않고 높이도 만만치 않아 1,000m나 된다.
광덕산(1,046m)과 마주보고 있는데, 광덕산 하면 아는 이가 많아도 상해봉 하면 머리를 갸우뚱한다. 광덕산 줄기에 연이어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광덕산 정상에 오른 다음 여력이 있으면 오르고 했던 봉우리 정도로 알려진 산이다.
광덕산이 철원군과 화천군 경계에 놓여 있지만, 상해봉은 뚝 떨어져 철원군 서면에 온전히 들어가 앉았다. 깊은 골짜기에는 4월에도 무릎까지 빠지는 잔설이 남아 있어 심설 산행을 해야만 한다.
1,000m가 넘는 광덕산~상해봉 줄기의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흘리는 상해계곡은 산너머 백운동계곡 못지 않은 경관을 지녔으며 깨끗해서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몰려온다. 상해봉과 광덕산을 머리에 이고 서쪽을 보고 틀어 앉은 산등성이와 기슭은 온통 참나무숲이다.
상해봉 등산은 바로 자들이 마을 북쪽자락에서 동쪽으로 거슬러 올라간 능선을 타고 정상을 오른 다음, 광덕산 정상 못미처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주가 된다. 으 능선으로 접어들기 전에 광덕산 정상을 갔다 올 수 있다. 완전일주 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줄잡아 5시간쯤 걸린다. 아직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는 않지만, 표지리번을 달아 놓았고, 30군데의 쉼터도 만들어 놓았다.
상해봉 등산로는 계곡의 물살소리와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취해아무리 걸어도 싫지 않은 길이다. 그린 샤워장으로 이만한 데가 어디에 또 있을까. 산림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복장은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어도 좋을 듯하다.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서 팔뚝이나 다리도 긁힐 염려도 없다.
산행 출발지점은 자등리 이명식씨 댁 뒷마당을 거쳐 북쪽능선을 오른다. 제일상회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너 민박집 옆으로 난 산길로 올라가기도 한다. 소나무와 참나무 숲길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서면에서 등산로를 개발하면서 만들어 놓은 쉼터들을 지난다. 통나무를 얽어서 매놓은 나무의자에 다리를 걸치고 쉴 수도 있다.
계속헤서 된비알 길이지만 만국재(일명 봉수대)에만 올라서면 그 다음부터는 길이 조금 완만해진다. 봉수대 자리라고 하나 봉화불을 올렸던 흔적을 찾을 길 없고 오래 전에 파놓은 참호가 빙둘러 있다.
오르다보면 가끔 거대한 기암들과 막닥뜨린다. 그러나 광덕산 줄기와 이어지는 933m봉~상해봉을 잇는 주능선까지 올라서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광덕산 북쪽 기슭의 능선과 10개가 넘는 산골짜기들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서쪽으로 이동~도평리~금화(와수리)로 가는 47번 국도가 보인다. 건너편으로 각흘봉(660m) 줄기도 보인다. 조금 전에 거쳐 왔던 자등리 마을이 산골짜기 저 끝에 자리잡고 있다.뾰족한 암봉인 상해봉과 광덕산 정상이 건너다 보인다.
북쪽으로 철원평야와 더 멀리 두고온 산하도 손에 잡힐 듯 보이련만, 짙은 안개 때문에 바로 앞 서면읍내만 빤히 내려다보인다.
933m봉 능선에 올라서면 조망은 더욱 넓게 펼쳐진다. 동쪽으로 대성산(1,174.7m)에서 복주산(1,152m),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연봉들을 훑어볼 수 있다. 올라야 할 상해봉도 저만치에 있다. 서남쪽으로 광덕산이 건너다보인다.
상해봉은 능선에 우뚝 솟아오른 암봉이다. 꼭대기까지 암릉등반을 한다 해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바위길이 시작되는 오르막에 누가 돌탑을 세워 놓았다.
상해봉 정상 오르막은 암봉 밑으로 돌아 남쪽 능선에서 오른다. 정상 암봉은 동봉과 서봉으로 나눠진다. 너무 가팔라서 면사무소에서 등산로를 내면서 매놓은 밧줄을 잡고 오른다. 맨 꼭대기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소나무와 진달래, 박달나무 등이 어우러진 첨봉이다. 여기도 매놓은 밧줄을 잡고 오르내린다.
산꼭대기에 서면 첫눈에 대성산(1,174.7m)~수피령~복주산(1,152m)을 따라 광덕산까지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연봉들과 광덕산 줄기, 북쪽으로 복계산(1,057m), 그리고 안암산(577m)이 보이고 휴전선 너머로 오성산(1,062m)도 보인다. 그리고 상해봉 일주 등산로가 다 내려다보인다.
하산길은 두 개가 있다. 중간 하산코스는 상해봉 정상에서 곧바로 자등리 계곡 한가운데로 뻗어내린 서릉을 따라 새로 낸 능선길이다. 가파르게 내리꽂는 코스로서 하산 코스로 알맞다. 1968년 이 마을 주민인 이하영씨(73)가 어머니의 불심에 보답하고자 해서 지었다는 단아한 모습의 원아사 입구로 떨어진다. 여기서부터 여울 소리가 메아리치는 3km의 계곡 길을 따라서 자등리 마을로 내려선다.
이 서릉에는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철쭉능선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완전 일주산행을 할 경우 하산은 광덕산 정상 못미처 1,040m봉이나 광덕산 정상에 있는 헬기장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탄다. 이 하산길은 자등리 군휴양소 정문 옆으로 떨어진다. 840m봉에서 100여미터의 구간은 양쪽 모두 절벽지대라 오르내릴 때 조심해야 한다. 오르내리기 쉽게 밧줄을 매놓았다. 이 구간에서 자칫 길을 잘못 들면 광산골로 내려가기 쉽다. 조금 짧게 원아사 계곡의 맑은 물에 발 담그며 잠시 쉴 수 있는 상해봉 서릉을 타고 내려가 본다.
정상 암봉을 내려서면 다시 북릉쪽으로 되돌아가다가 왼쪽 능선으로 빠지는 길로 들어선다. 곧바로 계곡으로 떨어지는 이 지능선에는 철쭉이 지천이다. 정상 부근에서는 이제 막 잎을 피웠지만, 하단부로 내려설수록 꽃망울을 달기 시작하더니 한참 내려서니 흐드러지게 피었다.
원아사에 닿아 상해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북쪽 산등성이에 소나무를 앙징맞게 이고 서있는 동구바위와 반대편 길옆에서는 시루떡을 포개 놓은 듯한 시루바위가 반긴다. 뿐만 아니라 옻 오른 사람들이 몸에 바르고 마시면 낫는다는 옻물샘도 지난다. 땅속에서 솟아 오르는 차디찬 옻물도 한 모금 마셔본다.
상해계곡은 수해로 훼손된 하천을 정비하느라 중장비들이 웅웅거려 산속의 호젓함을 즐길 수 없을 뿐더러 계곡의 물도 잔뜩 흐려 있다. 그러나 6월 말까지 원아사 입구까지 포장공사를 끝내면 이 일대가 새로운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한다.
철원군이 상해봉 일주 등산로를 개발한 것도 지난해 수해로 파헤쳐진 상해계곡을 정비하면서 등산로 개설도 한 데 묶으면서다.
"철원군내에서도 서면은 산지가 많아 논농사도 시원치 않아 주민 소득이 다른 면에 비해서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상해계곡과 상해봉 등산로를 개발해서 주민 소득원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등산로 곳곳에 쌓일 쓰레기 처리와 자연 훼손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서면 산업계장 기영석씨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자등리 계곡 이곳 저곳에 민박집과 음식점들이 들어설 것이고, 그동안 보고 즐겼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교통 및 숙박
서울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이나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와수리(금화)행 버스를 탄다. 광릉내, 일동, 이동, 도평리를 지나 자등리에서 하차한다. 상봉동에서 오전 5시50분부터 오후 7시50분까지 17회 운행한다. 요금은 5,900원.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11회 운행한다. 요금은 6,100원.
외수리에서 출발, 포천, 의정부, 수유리를 거치는 상봉동행 버스는 오전 5시35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 5,900원.
자등리에서 상봉터미널행 막차는 오후 8시15분, 동서울행 막차는 오후 7시15분에 있다.
구태여 숙박까지 힐 일이 없을 테지만 자등리에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 몇 집 있다. 꿀벌농원쉼터(033-458-2722), 밤나무집(033-458-4574), 제일식당(033-458-5858), 대오식당(033-458-2600)이 토종닭 요리, 오리탕, 사철탕을 간판 메뉴로 내놓고 있고, 이곳에서 나는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참고:월간<산> 200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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