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울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진하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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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지난 주말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36.9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36.1도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울산기상대는 4일 오후 4시 40분께 울산의 낮 최고기온이 36.9도를 나타내 올해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울산의 역대 최고기온은 2013년 8월 8일 38.8도다. 울산은 일요일인 5일에도 계속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가운데 폭염이 이어졌다. 이날 북구 정자와 남구 공단지역은 37도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대는 이번 주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고,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이처럼 폭염이 맹위를 떨치자 해수욕장 등 피서지를 찾는 인파가 크게 줄었다. 동구 일산진 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 모(48)씨는 "더위가 너무 심해 낮에는 사람들이 해변을 찾지 않는다"며 "너무 뜨거워 올해 해변장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문화센터나 공연장 등 문화공간을 찾는 시민들은 크게 증가했다. 폭염을 피해 냉방장치가 풀가동되고 있는 문화시설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동안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하루 400여 명 이상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어린이 테마 시설인 `번개맨 우주센터`와 산악영화 개봉작 상영관 `알프스 시네마`는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대성황을 이뤘다. 알프스 시네마는 주말 기간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3일과 4일 이틀간 태화강 남구 둔치 일원에서 열린 `태화강 여름축제`도 도시의 폭염을 달래는데 일조했다. 더위가 주춤해지는 오후 시각부터 펼쳐진 이번 행사는 `이열치열` 식의 콘서트와 `치맥 파티`가 펼쳐졌다.
3일 오후 5시30부터 지역 출신 힙합가수들이 출연하는 핫썸 콘서트가 개최됐으며 4일에는 오후 4시부터 `줌마 가왕전` 예선전에 이어 국내 대중가수들이 출연하는 위드 콘서트가 이어졌고 부대행사로 치맥광장, 먹거리부스, 치맥이벤트 등도 마련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맥주와 통닭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달랬다.
한편 이렇게 폭염이 장기화되자 울산 지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장기 폭염으로 현재까지 약 800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울산농업기술센터가 축산농가에 폭염 대처요령을 알리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가축의 고온피해가 시작되는 온도는 축종별로 한우 30도, 젖소 27도, 돼지 27도, 닭 30도 등이다.
기술센터는 한우의 피해 경감대책으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차광막을 설치할 것과, 송풍 팬 24시간 가동, 아침ㆍ저녁 시원할 때 사료급여 등을 조치했다. 돼지는 냉수(얼음) 공급, 송풍기 가동, 몸에 물을 뿌려주는 방법을, 닭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려워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 체온상승으로 사료섭취량 감소, 증체량 저하 등으로 폐사하기 때문에 축사 지붕이 물을 분사해 복사열을 감소시티고, 송풍 팬 24시간 가동, 냉수 공급, 비타민 등 부족한 영양분 보충 등 의 조치를 당부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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