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쌍봉사 탐방
○ 일 시 : 2020. 06. 05. 10:00~11:30
○ 장 소 : 전남 화순군 이양면 사자산 쌍봉사
○ 탐방자 : 정달솔 1인
신라시대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쌍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목탑식 대웅전이다.
화재로 다시 지어진 건물이지만 옛모습을 멋지게 구현하고 있는 절집으로서
독특한 쌍봉사 경내를 보여주고 있다.
국보가 있는 절이라도 좀처럼 못 가보다가 이제야 그 국보를 친견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별로 높지 않은 사자산 아래 그림같은 쌍봉사가 843 지방도 도로 가에 자리잡고 있다.
사자산 서원천 계곡 건너 가면 일주문에 다다르고
일주문 지나면 새로 조영된 연못이 고요하다.
천왕문 사이로 목탑식 대웅전이 보인다.
소조식 천왕들이 아주 리얼하다.
양쪽 사천왕님께 묵념 올리고 세파의 부정을 씻다.
사천왕문 지나면 바로 대웅전이 나를 맞아준다.
쌍봉사 대웅전 연혁 안내판
대웅전 화재 당시 법당 내의 삼존불은 화마를 피했던가 보다.
법당에 들어가 목조 삼존불께 경배를 올리다.
삼존불을 조각하신 조각가와 화마에서 구해준 이름 모를 농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
대웅전 뒤에 극락전이 단풍나무에 가린 모습이 수줍다.
이 사찰은 아마 화마를 각별히 주의해야하지 않을까!
T자형 쌍봉사 호성전
호성전 안내판
쌍봉사의 각종 불상들의 예술적 성숙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지장전에서는 어느 영가의 49제를 모시는 듯하다.
지장전 옆을 돌아 올라가는 길에 잠간 쉬면서 초의선사의 시 한수를 감상하다.
이 절에 왔다가 여기를 둘러보지 못하면 오나마나 한 사람이다.
양쪽 길가의 차나무들이 무성하다.
100여 m 오르면 철감선사 부도를 친견할 수 있다.
철감선사 부도가 그 디테일이 아주 훌륭하다.
천여년 전의 석수 명인의 솜씨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소품이지만 국보로 지정될만한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
쌍봉사 철감선사탑 국보 제57호 해설판
철감선사 이수머리와 거북좌대가 한 쪽에 모셔져 있는데
이런 훌륭한 예술품을 소홀히 한 일제강점기의 허물이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남은 거북좌대가 비신을 찾아오라고 울부짖는 듯하다.
쌍봉사 철감선사비는 불완전한데도 국보 제170호로 지정되었다.
비신이 혹시 지하에 뭍혀 있지는 않을까 상상해보는 나그네의 마음이 씁쓸하다.
저런 디테일은 오늘날의 예술가들에게 흙으로 만들라해도 거의 불가능하지 않겠는지?
이제야 문화재 대접을 받는 유물들이다.
앞으로는 더욱 문화재 관리에 힘써야 할 일이다.
한참을 섰다가 돌아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바라보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려오는 길은 왕대 숲과 젊은 회화나무 숲이다.
저 파랑새 두 마리는 이 쌍봉사의 오랜 역사를 알고 있을까?
옆에서 본 쌍봉사 목탑식 대웅전
범종각
무설전無說殿과 공양간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앞으로 사찰도 꼭 목조로 지으려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고려조 시인 김극기 님의 쌍봉사 삼청각 예찬시
843 지방도에서 바라본 쌍봉사 전경
다시 잡아본 쌍봉사 전경이 굵은 전선에 덮힌다.
저 전선은 지중화하거나 좀 뒤로 뺄 수는 없었을까?
스맛폰 촬영 편집 정달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