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릿돌전망대 증축과 해월전망대 신축에 대해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는 본래 푸른 뱀을 형상화했다. 청사포의 ‘청사’가 푸른 뱀(蛇)에서 푸른 모래(沙)로 바뀐 것이어서 푸른 뱀이 바다를 향한 듯한 전망대 모습은 청사포의 또 다른 상징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다릿돌전망대가 증축되면서 기존에 있던 푸른 뱀의 형상이 사라졌고, 이후 일각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일고 있다. 그래서 이 시설물을 기획하고 실행한 책임자였던 홍순헌 전(前) 구청장의 설명을 들어본다.
• 푸른 뱀이 사라진 다릿돌전망대 증축에 대해?
• 홍순헌 전 구청장 : 해안의 작은 포구인 청사포는 옛날에 한자어로 뱀 사(蛇) 자를 사용한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전 청장님(백성기 전 구청장)께서 뱀 모양으로 다릿돌을 설계하고 설치하셨습니다.
수백 년 전부터 작은 포구마을 청사포의 생계수단은 주로 소형어업과 해산물 채취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의 특성상 해난사고가 수시로 발생했습니다. 먼 옛날 누군가로부터 마을 지명을 바꾸면 해난사고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고(미신이지만), 마을에서 의논을 거쳐 현재 청사포라는 지명의 ‘사’ 자를 뱀 사(蛇) 자에서 모래 사(沙) 자로 개명했다고 합니다.
현재 활성화되어 있는 해변열차 사업을 추진하는 시점에 더 흥미로운 관광시설을 고민하다가 해안선 덱 길의 확장과 다릿돌전망대 재배치 사업 및 해월전망대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다릿돌 연장사업을 중점적으로 고민하게 되었고, 관광특구 해운대와 청사포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에 다릿돌의 위치가 장산의 힘을 받아 발원하는 와우산 끝단이라는 의미를 부각해서 소 발굽 모양으로 결정했습니다.
• 중복 느낌의 해월전망대 설치에 대해?
• 홍순헌 전 구청장 : 미포 끝단 해안선에 설치한 해월전망대는 다릿돌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월전망대 주변을 동해안과 남해안을 구분하는 중요한 경계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측량이나 지도상에서 말하는 좌표상의 기준인 동부, 중부, 서부의 원점 개념은 아니지만, 해양수산부에서 해류나 수온 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의 구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청장 재임 때 해운대의 새로운 관광상품화를 위해 많은 고민 끝에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다릿돌과 해월전망대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하여 구청 담당부서 공무원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서 해양수산부에서 약 200억 원의 예산 전액을 확보하고 설계 완료 후 공사발주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