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본가에 내려와서 가장 먼저 한 일 중에
독서에 관한 편한 선택, 다시읽기, 천천히 생각하며 읽기등을 복합적으로 구사(?)하며
이것저것 읽고 있는데 얼마 전, 예전에 읽은 작품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시모프 일생일대의 역작 '파운데이션'.
반가운 마음에 1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 봤습니다.
천 년의 계획 '셀던 프로젝트',
물질문명의 진보를 담당하는 '제1파운데이션'과 정신문명의 핵심인 '제2파운데이션',
제어와 불간섭간의 균형속에 인류를 조망하는 자 '채터 휴민',
인류의 새로운 미래상 '가이아 & 카시오페아',
그리고 700여년동안 이어지는
역사,모험,전쟁,이데올로기,변천,사람들의 이야기 이야기...
처음엔 우주규모로 이루어지는 그 공간과 시간의 스케일에 매료되고
두번째는 한편의 대서사시를 보는듯한 일괄된 흐름과 그 속의 인물들에 매료되죠.
그 다음으로는 긴박한 모험,위기, 그의 극복과정에 걸친 스릴에 심취하며
마지막으론 인간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상상에 이르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6,7년전 처음 읽을 때보다 놓친 부분도 더 잘 볼 수 있어 좋았네요.
처음 이 책을 읽을 당시 소박한 꿈중 하나가 인류의 미래에 관한 것이었는데( -_)
지은이의 이야기속에서 제가 꿈꾸는 미래 일부를 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밌어하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최초 원고가 나온지 수십년이 된 책이면서 정작 완결까진 또 수십년이 걸린만큼
SF의 고전임과 동시에 현재까지도 SF 및 국내판타지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라 봅니다.
예로 국내판타지작가중 최고봉 중 한명으로 꼽는
이영도씨의 대표작 '피를 마시는 새'(이하 피마새)의 경우
전체적인 줄거리의 틀인 원시제의 1만8천년의 계획은
셀던프로젝트의 천년계획과 그 틀이 거의 똑같습니다.
계획의 구상이유와 목적, 방법실행에 있어 필요한 초월자적인 존재
-원시제,치천제 vs 파운데이션(셀던,휴민)-로 이어지는 라인은
'피마새'와 '파운데이션'의 동일한 큰 줄기라 봅니다.
일반적인 소소한 이야기들이나 식상하다싶은 일률적 가상소설에 물리신 분에게
역사소설같기도 하고 모험SF이기도 하며 철학적인 소설이기도 한
여하튼 재밌는 소설 '파운데이션' 추천해 드려요.^^
첫댓글 피마새는 저도 정말 즐겁게 읽었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파운데이션도 꼭 구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글 좀 자주 쓰지. 간만에 이런 양질의 글 을매나 좋냐
국내에 처음 소개된 파운데이션이 절판되어서 1권을 잊어버려서 슬퍼했는데 다시 또 출판되었더군요 강추
아악 사람들이은 내 닉네임 설명해달라면 힘들었는데. ㅋㅋㅋ 네 글 읽다보니까 파운데이션의 스케일에 압도당하며 한참 빠져서 읽을 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오는구나. ㅋㅋㅋ
지은이의 이야기속에서 제가 꿈꾸는 미래 일부를 볼 수 있어서... 이 말 너무 좋네요 ㅎ